장르 안가리고 잘 보는데
그냥 예고도 끌리고 작가 전작 공항가는 길을 너무 잘 봐서 일단 반의반을 봄
반의반
나는 잔잔한 멜로도 너무 좋아함
영화도 잔잔멜로 있으면 일부러 보러 가는 타입이고
인생들마 중에 잔잔한 멜로 개많음
그리고 애초에 격정복수극멜로 이런 장르 아니고서는 거의 순정멜로 쪽은 흐름이 잔잔할 수 밖에 없어서
통통 튀는 코미디가 들어간 걸 로코라고 하듯이 멜로는 흐름이 그런 거라 당연히 흐름이 조용하겠지 싶어서 봄
근데 공항 작가 맞나 싶게 너무 개연성이 빈약한게 약간 처음부터 아쉬웠음
요즘 한드 보는 사람들이 원앤온리 직진 이런거 좋아해서 첫사랑 따로 있는 서사 거부감 들 수 있지만
이것도 잘풀면 됨 요즘은 주인공에게 첫사랑 설정 따로 주는 편은 아니지만 아예 이 드라마는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는
설정이 메인 베이스니까 누구보다 첫사랑 설정을 잘 푸는 게 중요하겠지
그럴려면 아 왜 첫사랑에 공을 들여 X
남주의 첫사랑 스토리를 잘 풀어줘야 남주가 왜 저렇게까지 짝사랑에 절절한지 이해되면서 처음 시작점이 이해가 되는거 ㅇ
애초에 이 드라마는 누군가를 절절하게 짝사랑하는 이야기니까
근데 남주의 첫사랑도 이입이 안되고 그 첫사랑도 이입이 안되고
남주와 첫사랑을 지켜보면서 과몰입하는 여주는 더 이해가 안됨
애초에 남주의 첫사랑 개연성에 실패하니 그 첫사랑 상대인 서브여캐도 그 둘의 이야기를 보며 남주에게 빠져드는 여주도
다 스토리가 뭉개지는 듯 처음엔 연출도 그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보정도 너무 뿌얘서 좀 보기 힘들었는데 그림 예쁨-> 캐릭터 서사 개연성 실패->그림 예쁜게 커버가 안됨->그림만 예쁘고 연출이 ㅂㄹ
연출=그림 예쁘게 XX
연출=드라마 전체를 유려하게 만드는 총괄 ㅇㅇ
그림만 예쁠거면 영상뮤비만 만들면 되는 거 아니겠서...?
1회는 좀 풀어가는 방식이 아쉽다 생각하고 2회를 봤는데 그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개연성 서사를 계속 끌고 나가니 더 이상...
첫사랑을 저렇게 보내버리고 남주여주 다시 시작! 이러니까 시청자들은 짝사랑 이야기도 스며드는 럽라도 잔잔한 멜로도 잘만 봐
잔잔해서 재미없다가 아니라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줘야 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왜?????? 아니 언제부터? 왜?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음
공항은 진짜 연출도 너무 수려했지만
처음부터 왜 남주랑 여주가 그 말도 안되는 돌팔매질 당할 환경에서도 서로여야만 하는지
충분히 납득가게 잘 그려줘서인데
여러모로 좀 아쉽더라.
365
재방으로 연달아 봤음
사실 공항가는 길 작가에 정해인/채수빈이라 반의반을 더 기대했던 게 사실인데
톨들 추천받고 재밌단 평이 많길래 재방으로 새벽에 몰아봄
역시 작감은 붙어봐야 안다는 게 맞나봐.
작가도 감독도 나는 한번도 작품을 본 게 없어서 그냥 아무 정보 없이 본건데(원작 있다던 일드도 소설도 못봄)
일단 1,2회처럼 만들면 12부가 상당히 재밌어질 것 같더라.
왜 톨들 추천이 많고 반응이 괜찮은지 이해됐어
사실 타임슬립은 이제 이 소재로 나올 얘기는 더이상 없겠지 싶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고
시간여행은 더 그렇지. ㅇㅇ시간여행 하는 물건에서부터 시간여행해주는 사람까지 얼마나 많아.
아 또 시간여행+타임슬립이냐 라고 약간 갸웃거리던걸 얼마 안돼서 리셋길 떠나는 거에서 1차 충격
리무진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게 리셋 방법이라니 연출 진짜 너무 잘해.
그리고 리셋터들 만나는 장소도 뭔가 서울에 없을 거 같은 되게 동떨어진 판타지아 같은 느낌이고
김지수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무슨 저승사자처럼 얼음성의 여왕처럼 차가운 데쓰노트의 주인 같고.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고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한계점에
이건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행복, 이 아니라 운명은 반복되고 누군가 이걸 조작하고 있고
살아남는 것이 리셋의 최종 목표다, 라는 게 나오기까지 고작 2부밖에 안 걸리고 그 사이에 리셋터들 4명이나 죽음
한시도 눈을 못 떼게 만들면서도 쉬운 규칙을 줘서 누가 봐도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게 잘 만든 듯
그 와중에 경찰청 팀이라든가 웹툰 같은 좀 밝은 화면을 줘서 색채감도 잘 살아있고.
물론 장르 때문에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이런 1,2회는 어 간만에 잘만든 드라마 같다는 느낌.
예상 안했는데 진짜 빠져들어서 잘봤음
반의반 나도 잔잔드 좋아하고 배우진 호감이라서 봤는데 너무 아쉽더라..특히 대본이ㅠㅠ 365는 아직 못 봤는데 평이 다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