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반 이림이랑 티격태격하는거는 재미있었는데 둘이 급 절절한 사랑되니까 이게 뭔가 싶고
톨들 말대로 메인서사가 뚝뚝 끊기는것도 한 원인이지만
둘이 붙어서 흥미로운 그림이 더이상 안나오는것도 문제같아. 작가가 흥미롭게 그릴 능력도 안되지만.
라푼젤서사를 성별반전시킨 스토리인데 해령이의 강인함도 이림의 순수함도 전혀 드러나지 못하고 오히려 둘이 절절해질수록 매력 뚝 떨어짐
제목이 신입사관 구해령인데 해령이가 사관으로서 성장하는 스토리에 이림과의 럽라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게 근본적인 문제야
사관이랑 왕자의 사랑 잘만 그리면 대하멜로지만
일단 이건 로코고.. 해령이가 사관으로서 능력있고 매력있게 그려지는데 장애물이 되는거지. 일하러 와서 연애질하는데 이게 무슨 능력있는 여성이야?
일적으로는 아직 인턴 급이니 배우는 입장에다,
민우원이랑 대화에서도 드러나듯 사관으로서의 세계관도 미숙하기 짝이 없음
어떤일이 있어도 사관의 본분이 먼저(민우원)vs사람 목숨 살리려면 사관 본분 저버릴수 있음(구해령)
이 논리대결에서는 당위성이 분명한 민우원의 입장이 압승이지.. 사람 목숨 살린다는 그 추상적인 상황가정 가지고 해령이의 정의감을 드러내려는거 같은데 그러려면 사관이 되지 말았어야지. 작가가 해령이를 사관으로 만들지 말았어야지.
사관으로서의 의식도 이토록 미약한데 과거 보겠다는 일념으로 일단 과거를 통과함-사관 일 적성에 안맞는데 왕자랑 연애질하러 출근함- 현재 해령이 캐릭 이렇게밖에 안보여;
이림은 세상물정 모르는 책상물림 왕자여야되는데
작가가 뭔 생각인지 연정소설 작가질도 못하게 만들고 ㅋ 아니 연약한 라푼젤 왕자일거면 하나만 하지 본체 연기력도 안되는데 복잡한 출생비밀에, 해령이한테는 귀여운 연하남이기만 하면 매력뚝떨일까봐 급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줘야되고....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려
조연쪽으로 쏠리는 성향은 대부분 메인을 제대로 풀 깜냥이 안되는 데에 원인이 있더라고
조연을 너무 비춰서 메인이 붕괴된게 아니라
애초에 메인 합을 잘못짰어
사관 구해령을 조명할거면 사관의 대상인 왕자하고 연애할게 아니라 동료사관이나 다른 관료하고 럽라가 이어졌어야됐고
라푼젤왕자와의 로코를 그릴거면 차라리 궁녀라든지 다른 직업군의 여성으로 설정했어야했음
관료 중에서도 사관을 골라서 왜 이렇게 만드는건지... 뭐 왕자랑 하루종일 붙어있고, 궁녀는 하인 느낌이니 나름 동등한 느낌 드는, '과거를 통과한' 직업으로 고르느라 그랬겠지만.
원작에서는 몰라도 드라마화된 영상으로 보면 해령이는 매일 월루나 하는 팔자좋은 양반가 여식 1에 지나지않음.
이게 작가가 힘줘서 그리려는 해령이의 출생의 비밀에도 시큰둥하게 만들어. 어느순간부터 일도 제대로 안(못)하는 해령이한테 감정이입을 못하겠음
해령이 캐붕은 정말 1도 모르겠는데. 어차피 이 드라마 구해령 로맨스 사극이잖아. 이미 나올 거 예상을 했는데 어떤 면에서 구해령 캐릭터가 이림 때문에 붕괴됐다는 거야? 구해령 캐릭터를 이렇게 밖에 활용 못하는 작가가 병신이긴 하지만. 12회에서도 해령이 활약 보여줬고. 다만 여주인공인데 여주인공한테 분량 자체를 제대로 안 주는 걸 뭐 어쩌겠어. 그게 굳이 럽라 때문인가는 의문임. 그리고 이과라고 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 이과 여자도 사랑은 하고요? 오히려 해령이가 그런 타입이라서 순수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림한테 끌린 것 같거든. 그리고 민우원과의 대화는 작가가 한참을 잘못하긴 한게 그런 전개로 그릴 거면 해령이한테 무게중심을 줬어야지. 역병 에피에서도 해령인 사람이 먼저임을 보여줬고 그런 면이 민우원과 다르다는 건 확실히 했었어. 사람 목숨에 관련된 부분은 해령이가 자기 아버지가 역모로 인해 죽임당한 건 분명히 알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 보고. 그 외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심지어 왕 앞에서도 발설하지 않았고. 그점은 입 가볍고 좌상한테 밀고하는 사희랑은 아주 절대적으로 다른 인물인 것도 보여줌. 어쨌거나 지금 작가가 여사를 그리는 방식이 사희까지 세자 엮어서 여사들을 궐에서 연애나 하는 이미지로 매도시켜버림. 도원대군과 구해령 관계야 주인공 러브라인이니까 비밀연애로 흐르는 거고 그거 하나였다면 모를까. 너도나도 이래버리니 애초에 이게 무슨 여사 이야긴가 싶지. 진짜 뭣같아. 시도는 좋았지만 작가가 다 말아먹은 것 맞음. 그래도 구해령 캐붕 소리를 들을 정도인가 싶다. 차라리 주인공 분량 문제면 문제지. 적어도 나는, 그리고 다수 시청자들은 해령이한테 이입하고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고 응원하면서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