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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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관계도가 급하게 수정됐다. '애정'을 뜻하는 빨간색이 몽땅 사라졌다. 논란의 남녀 주인공 박동훈(극중 45세, 이선균 분)과 이지안(극중 21세, 아이유/이지은 분)의 것만 지우기 민망했을까. 도준영(김영민)과 강윤희(이지아), 박기훈(송새벽)과 최유라(나라)의 관계에서도 빨간색이 사라졌다. 그래서 놀랍게도 tvN <나의 아저씨>에는 (적어도 관계도에서 만큼은) 애정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들은 도대체 무슨 관계란 말인가.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설정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솔직하게 들리진 않는다. 정확히는 '원래 사랑은 나누는 설정이었는데 이젠 아닙니다'라고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애당초 그럴 의도가 추호도 없었다면, 인물 관계도에서 그들 사이를 빨간색으로 엮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뒤늦게 없앨 까닭은 또 무엇인가.

관형격 조사 '의'에는 수많은 의미가 있지만,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에서 '의'가 '선행하는 체언이 사물에 대한 소유의 주체임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쉽게 말하면 '아저씨는 내 거야'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애정 관계, 즉 멜로가 잔뜩 깔려 있다. 차라리 제목이 '나와 아저씨'였다면 '서로의 삶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라는 제작진의 해명이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동생아, 난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부럽다. 대기업 부장, 아침에 일어나 갈 데가 있는 놈. 그런데 그곳엔 자길 사모하는 어린 여직원도 있고. 내가 다 눈물나게 설레서 아침부터 눈이 일찍 떠졌다."

첫째 형 상훈(박호산)을 보라. 그는 끊임없이 '영포티(Young Forty)'의 판타지를 상기시킨다.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을 손에 얻은 중년 남성은 언제든지, 그리고 얼마든지 '어린 여직원'과 사귈 수도 있다는 '아재'들의 환상을 말이다. 최대한 선의를 발휘해서 <나의 아저씨>에 멜로가 없(어졌)다고 믿어보자. 유력한 용의자인 박동훈이 계속해서 지안을 애 취급하며 부인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마저도 마냥 신뢰하긴 어렵다. 박동훈은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이라 여태 사고 안 친 거 같아? 유혹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까 모른 거야.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인지 아닌지"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는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기습 키스를 시도하는 장면을 보여준다(물론 이는 박동훈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진행한 계획 중 하나다). 이제 분명해졌다. 45세 박동훈에게 21세 이지안의 존재는 명백한 '유혹'이다.

아저씨들 시선에서 아저씨들 처지를 '변명'

방송 전부터 워낙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터라 <나의 아저씨>가 드러내 놓고 두 주인공을 멜로로 엮는 어리석은 짓은 하진 않을 것이다. 드라마는 어떻게든 동훈과 지안의 관계를 '사람 대 사람'으로 이끌어 가려 애쓸 테고, 그들을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처럼 포장해 낼 것이다. 마음씨 넉넉한 한 칼럼리스트가 이 음흉한 드라마를 '어쩌다 현실의 양 끝에 서게 된 중년 세대와 청춘 세대의 생존스릴러'라고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나의 아저씨>는 이미 중년 세대의 힐링에는 성공한 듯 보인다. 끊임없이 아저씨들의 시선에서, 아저씨들의 처지를 '변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을 처량한 존재로 그려내고, 이해받아야 할 존재들로 표현한다. 또, 그 아저씨들은 어쩜 그리도 착하고 선량한지. 마치 평소에 아저씨들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해했던 우리들의 속좁음을 꾸짖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청춘 세대를 중년 세대를 위한 힐링 도구로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나의 아저씨>는 동훈과 지안의 관계를 '약자들의 연대'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하여 자신들을 억압하는 '시스템'과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이'를 지우고, '계급'을 덮어 씌운다고 할까. 그런데 '우린 다 똑같은 처지야'라는 그 얼버무림은 '여성'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계급을 말살시킨다.

https://t.co/jnHomxDL91?amp=1
  • tory_1 2018.03.29 16: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21 00:35:01)
  • tory_2 2018.03.29 16:18
    영포티 웩.......ㅗㅗㅗ
  • tory_3 2018.03.29 16:18

    드까알이라고 드라마는 까봐야 안다며 보지도 않고 욕하지 말라고 해서 계속 지켜봤는데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으니 이제 욕 좀 해도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4 2018.03.29 16: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1/23 08:01:59)
  • tory_5 2018.03.29 16:29
    진짜 기만도 정도껏 해야지
    시청자를 바보로 보나 진짜 ㅋㅋㅋ
  • tory_6 2018.03.29 16:49

    이거 아이유 로리할 때처럼 니들이 이상해서 그렇게 보는 거다 이 두 사람은 순수한 거다 이러려는 거 아니야?  

    저래놓고 나중에 막 서로 멘토니 멘티니 하면서 한껏 건전한 척하면서 눈 가리고 아웅할 거 같음 

  • tory_7 2018.03.29 16:55

    22222222222222222

  • tory_8 2018.03.29 16:57
    3333333
  • tory_9 2018.03.29 17:46
    44444
  • tory_14 2018.03.29 18:32
    55555555 진짜 말도안되는 그지같은 논리 하나 더 줄쓰큰들에게 던져주는거지
  • tory_25 2018.03.29 20:16

    6666666666666666666

  • tory_10 2018.03.29 17:55
    그니까... 시청자가 바보야?!?!
  • tory_11 2018.03.29 18:09

    젊은여자가 입술들이밀면 이게 왠떡이야 내가 젊은애들한테도 먹히네 어깨으쓱 싱글벙글하는게 현실인데ㅋ 아 그전에 젊은여자가 아재한테 입술들이미는 일이 없지 말입니다?

  • tory_12 2018.03.29 18:15
    후... 자꾸 패고 시청률 부진하게해서 이런드라마 못나오게해야함... 그리고 나와 아저씨 도 아니고 나의 아저씨인데 그 둘 사이가 러브(에로스) 아닌 휴머니즘이란게 말이되냐?
  • tory_13 2018.03.29 18:17

    더러워.....구구절절 맞는말 대잔치네. 

    기만이라는 말 너무 적절하다. 시청자를 바보로 알아 ㅋㅋㅋㅋ

  • tory_15 2018.03.29 18:36

    음습하기가 너무할 정도로 노골적인데 쉴더들 왜케 많은지 모르겠음 아이유 인기 실감함 

  • tory_16 2018.03.29 18: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08 11:37:06)
  • tory_17 2018.03.29 18: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7/02 21:57:48)
  • tory_18 2018.03.29 18:45
    쉴더들 진짜 상식이 안 통하는 뇌가 더러운 인간들이라 상종하기가 싫다 걍 이대로 시청률 최하 찍고 사라져라..
    다시는 이런 드라마들 안 나왔음 젛겠다..

    그리고 내 친구도
    이거 설명해주니까 자긴 아빠가 없는데 아저씨를 통해 치유하면 괜찮다고..진짜 ㅋㅋ그 때 그친구 매우 짜증났음 왜 그걸 아저씨한테 치유받아 ㅅㅂ
  • tory_19 2018.03.29 18:59
    까봤는데 기만.... 할말이 없다
  • tory_20 2018.03.29 19:22
    기사 제대로네 이드라마 너무 음흉해 으웩
  • tory_21 2018.03.29 19:25
    야 진짜 드럽다 ㅋㅋㅋㅋㅋㅋㅋ 드럽다 드러워
  • tory_22 2018.03.29 19:38
    드라마가 현실 반영하는 것도 아니고 가상인데 어떻냐는 것들 있던데ㅋㅋㅋㅋ웃겨ㅋㅋㅋㅋㅋㅋ 줄여쓰면 쿵쾅거리며 헐레벌떡 뛰어오시는 감정적인 그분들은 현실이랑 가상 구분 못하는 걸요~~ 그 쉬운 no 뜻도 모르시는 분들인데
  • tory_23 2018.03.29 19:59
    멜로 욕먹으니까 꼬리치는 여자애로 바꿈ㅋㅋ
    이건 마치 여자시체가 여자로 바뀌던 그 때의 기시감ㅋㅋ
  • tory_24 2018.03.29 20:02
    구구절절 공감
  • tory_26 2018.03.29 21:32
    토나와 아이유 느그아저씨랑 조기 종영했으면
  • tory_27 2018.03.29 21: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5 19:36:35)
  • tory_28 2018.03.29 22:40
    걍 빨리 끝내라. 작가실망
  • tory_29 2018.03.29 23:15
    영포티라는 용어 써주는 것도 너무 역겨워 ㅋㅋ 그냥 주책바가지 정신나간 아저씨임ㅋㅋㅋ 무슨놈의 영포티야
  • tory_30 2018.03.30 00:59
    로리 못 잃어... 느그개저씨 우웩
  • tory_31 2018.03.30 03:59
    아이유 로리사건이후로 갈수록 실망이다..
  • tory_32 2018.03.30 10: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7/02 01:41:41)
  • tory_33 2018.03.30 10:55
    기사만 봐도 이미 노골적인데;;;; 관계 인물설정 대사 모두 빼박. 사실 시놉부터 보고 판단할것도 없이 탄탄한 아재판타지를 구축하고 있었지

    그리고 영포티는 대체 뭐람? 내주변에 그런말 쓰는 사람 하나도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이 드라마때문에 첨알았네
  • tory_34 2018.03.30 13:06
    가지가지한다
  • tory_35 2018.03.31 10:02
    옆 자리 아저씨들이 힐링되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정말 환멸이 들더라
  • tory_36 2018.04.02 00:23
    으 정말 싫다 누구 보라고 만든 드라마냐
  • tory_37 2018.04.05 00:34

    별짓 다한다...

  • tory_38 2018.04.08 08:31
    영포티란 말도 진짜 누가만든건지.. 포티면포티지 영이 어떻게 그 앞에 붙여져? 갈수록 가관이다. 이런 드라마는 진짜 아예 앞으로 못 나오게 안봐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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