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tra Form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tvN '백일의 낭군님'은 2018년 반전 흥행작이다. 

드라마는 차고 넘치는데, 불황은 깊다. 지상파에서도 1~2%대 시청률 드라마가 넘쳐나고, 두자리수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은 핀다. '백일의 낭군님'이 그랬다. 지상파 3사에 JTBC까지 가세한 월화극 전쟁터에서 '대박'을 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1회 5.0%로 출발해 매회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마지막회인 16회에서 14.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에 이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의 성적이다. '또 오해영'(10.6%)을 넘은 tvN 월화극 최고 성적이자, 사극 불모지였던 tvN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일의 낭군님' 성공 뒤에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뚝심'이 있었다. 캐스팅 난항부터 편성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다. 그래서 다들 '백일의 낭군님'을 의외의 대박작이라고 하지만,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대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백일의 낭군님'을 완성 시켰다. 

"시청률 10%는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웃음). 노지설 작가가 대본을 허투루 쓰는 작가도 아니고 대본이 좋았어요. 드라마는 초반 4부에 승부가 나는데, 사전제작이라 4부까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초반을 잘 잡으면 괜찮겠다 생각했죠. 드라마 대본 리딩 때 두 주인공이 대사를 하는데 스튜디오드래곤 스태프들이 다 웃더라구요.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대사를 하면 웃음이 빵빵 터지니까, 기분이 묘했죠.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그 때 했던 것 같아요."

물 흐르듯이 편안히 진행된 작품은 아니었다. tvN은 '삼총사'(2014) 실패 이후 사극을 편성하지 않았다. 사극 불모지였던 tvN이 '백일의 낭군님'을 방송한다는 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극은 미니시리즈보다 제작비가 많이 든다. 위험요소가 크다. 


이상백 대표는 "MBC나 KBS의 경우 사극 세트장이 있고 자체 인프라도 갖춰져있다. 반면 tvN은 아직 사극 인프라가 부족하다. '백일의 낭군님'은 촬영 장소도 돈을 주고 빌려야 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숙식을 하며 찍어야 한다. 작품이 흥행이 안되고, 세일즈가 안되면 적자폭이 클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노지설 작가가 좋은 대본을 썼고, 제작진이 예쁘게 찍어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퀄리티에 대한 욕심들이 더해지고 더해져서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뚝심으로 밀어줬다"고 말했다.

촬영이 진행될 수록 작품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지만, 편성 시간대에 아쉬움도 있었다. tvN의 주력 시간대는 수목과 토일로, 올해도 굵직한 작품들이나 기대작들이 이 시간대에 편성됐다. 반면 월화극은 약세를 보인 시간대로 부진한 작품들이 많았다. '백일의 낭군님'이 방영 전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도, 월화극 편성의 영향이 컸다. 이상백 대표는 "엄청 아쉬웠다. 솔직한 마음이 그랬다"고 털어놨다. 

"편성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월화극이 되면서 저도 아쉽고 배우들도 아쉬워했죠.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자리에 들어갔으면 내심 시청률이 더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웃음) 그런데 편성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거꾸로 스태프들을 설득 시켰어요. '이런 자리에서 일어나면 더 대우를 받을 거다'라고 . 결국 그 자리에서 잘되서 너무 좋아요. 상대작들이 스타 배우들에, 스타 작가들에 쟁쟁했고, 드라마 5개가 붙는 치열한 경쟁이었잖아요. 진검승부에서 이긴 것 같아요."

'백일의 낭군님'은 로맨스와 궁중 암투를 적절히 배합한 탄탄한 대본, 영화 같은 영상에 더해 도경수와 남지현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 지금이야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사실 두껑을 열기 전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도경수는 '백일의 낭군님'이 드라마 첫 주연작이자 첫 사극이었다. 남지현은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검증 받았지만, '쇼핑왕 루이'와 캐릭터가 겹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캐스팅이 위험한 요소라고 생각을 했어요. 도경수와 남지현 모두 장단점이 잇는 배우들이죠. 도경수가 첫 주연이지만 영화 '스윙키즈'도 찍었고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배우에요. 주인공으로서 끌고 갈 수 있을까 의문점이 있었지만 도전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남지현은 검증된 배우잖아요. 우리 드라마를 잘 선택 해줬죠. 대본 리딩 때부터 잘하더라구요."

이상백 대표는 "제작비 때문에 꺼리던 작품이었고, 캐스팅 과정에서 소란이 있었다. 그런데 자기 주인은 따로 있는 건지 결국 도경수 작품이었다"고 웃었다. 도경수 캐스팅에 얽힌 재미난 비화도 들려줬다. 


"스태프들이 도경수를 선택한 것도 있지만, 도경수 팬들이 만든 부분도 있어요. 캐스팅 과정에서 팬들이 도경수의 얼굴을 갖고 사극 합성 사진을 만들어 놓은 걸 우리 스태프들이 우연히 봤어요. 그걸 보고 확신이 섰죠. 이율(원득이)은 불쌍한 왕자에요. 그런 캐릭터를 덩치가 큰 멋진 배우가 하는 것이 어울릴까. 동정도 가야 하고, 왕자의 귀공자스러운 모습도 있어야 해요. 도경수가 그런 모습이 나올까 했는데, 팬들이 만든 사진을 보고 '괜찮겠다' 싶었어요. 도경수가 사극을 찍은 적이 없어 상상이 안 됐는데, 사진을 보니 스태프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백일의 낭군님'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한한령으로 중국 내 VOD가 막힌 상황에서도 중국 내 각종 드라마 사이트에는 '백일의 낭군님'이 높은 평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방영권 판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상백 대표는 "일본 지상파에 높은 금액으로 판권이 팔렸고, 중국과도 계약 단계에 있다"고 귀띔했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있었던 사극 장르에, 그리고 엑소의 팬덤까지 더해지며 향후 반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물론 '백일의 낭군님'의 흥행과 함께 적자 걱정도 일찌감치 덜었다. 이 대표는 "아직 얼마나 이익이 날지 모르겠지만, 적자 보는 구조는 넘어갔다. VOD 수익도 그렇고, 괜찮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https://entertain.naver.com/now/read?oid=111&aid=0000538688

[창간14년]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시그널'·'킹덤'에 담은 꿈(인터뷰①)
https://entertain.naver.com/now/read?oid=111&aid=0000538687
  • tory_1 2018.11.06 12:20
    원득이 캐스팅 비화웃겨 ㅋㅋㅋㅋ인터뷰재밌당
  • tory_2 2018.11.06 12:21

    팬들이 그렇게 사극사극 외쳤다더니

    결국 팬들손으로 사극 찍게 만들어줬구나 ㅋㅋㅋㅋㅋ대단하다. ㅋㅋㅋㅋㅋ

  • tory_3 2018.11.06 12:25
    원득이 캐스팅 비화 너무 웃기고 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
  • tory_4 2018.11.06 12:26

    드까알의 대표작 아니니 우리 백낭 ㅠㅠㅠㅠㅠㅠ 갱장허네 갱장혀

    나한텐 올해의 드라마여ㅠㅠㅠㅠㅠㅠ 기대도 안했던 깜짝선물 받은 기분이여ㅠㅠㅠㅠㅠ

    제작사 대표님 말씀하시는데 글에서 흐뭇해서 광대가 주체 안되는게 느껴졐ㅋㅋㅋㅋㅋㅋㅋ

  • tory_5 2018.11.06 12:31
    사극합성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소 팬들 진짜 큰 일 했다 ㅠ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6 2018.11.06 12: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15 23:30:34)
  • tory_10 2018.11.06 13:03
    한복으로 신체보완을 잘 해준 듯 ㅋㅋㅋㅋㅋㅋ
    사극 100편 찍자 물론 힘들지만 ㅠㅠ
  • tory_2 2018.11.06 13:17

    임시완이나 도경수처럼 얼굴이 귀티나는데 대신 체구가 작은 남성의 경우는

    한복 입으면 매력이 몇배가 아니라 몇만배 올라가더라


    난 괜찮아, 사랑이야로 먼저봐서

    그때도 참 반듯하고 잘생겼다 생각은 했는데

    그냥 반듯하고 잘 생긴 고등학생 같고 남성적 매력은 없다 싶었는데

    사극에서 보니.......박제 해놓고 싶을만큼 몇배는 잘생겨 보이긴 하더라

    멜로 안될것 같았는데 도경수 멜로에 빠져든 날 발견........

    근데 반대 순서로 봤으면 ㅋㅋ 매력이 반감되긴 했을듯

  • tory_7 2018.11.06 12:42
    신기하다ㅋㅋㅋㅋ관계자들 합성짤같은거 보는구나ㅋㅋ
  • tory_8 2018.11.06 12:44
    재밌다ㅋㅋ
  • tory_9 2018.11.06 12:48

    꿈은 이루어진다네 ㅋㅋ사극 노래불렀는데 합성짤이 큰일을 했네~ 근데 진짜 너무 잘 어울렸는걸 ㅠㅠ

  • tory_10 2018.11.06 13:01
    티비엔이 삼총사 이후로 사극을 안 했구나....
    하긴 재미도 없는데 서현진 때문에 봤지
  • tory_11 2018.11.06 13:20

    팬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들 대단하다

    엑소엘한테 감사해야겠다 굿굿

  • tory_12 2018.11.06 13:50

    팬들이 대단한 일 했네 덕분에 좋은 캐스팅으로 잘 봤당

  • tory_13 2018.11.06 13:52
    도경수팬들 쩔어 ㅋㅋㅋㅋㅋ 티벤에서 백낭 극장홍보할때 팬들 거기에 더해서 엘리베이터앞에 더 홍보될수있게 사진걸고 티벤이 홍보 열일 하기도 했지만 +a가 도경슨 팬들이었어 ㅋㅋㅋㅋㅋㅋ 도경수 연기도 좋았지만 팬들 홍보열일도 씐남
  • tory_14 2018.11.06 14:18
    편성 바꾸고 옮기다가 월화에 정착시킨거면서 애초에 기대작이었던 것처럼 말한 티비엔 ㅋ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성공한게 같이 한거 같은 그런 동료의식이 있어ㅠㅠ 왜지ㅠㅠㅠㅠ
  • tory_15 2018.11.06 17:57

    갑자기 엑소 디오팬들 고맙다 ㅋㅋㅋㅋㅋ 드덕에게 도경수 알랴줘서 ㅋㅋ 경수 사극 소처럼 찍어!!

  • tory_16 2018.11.06 20:14

    사극 합성 사진은 백낭 때매 만들었다는건가? 훨씬 이전에 멤버들 얼굴로 사극짤 만든거 봤는데 진짜 잘 만들었더라구 싸구려 합성(?) 아닌 소장각 ㅎㅎㅎ 현대극도 기대한다 도경수야

  • tory_2 2018.11.06 20:29

    아니 팬들이 사극 했음 좋겠다고 하면서 

    만들어놨떤 합성짤을 보고 제안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같아.

  • tory_17 2018.11.08 17:43

    팬들 뿌듯하겠다ㅋㅋ암튼 이렇게 잘되니까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 나도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12 2024.05.09 1271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30 2024.05.07 2428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6 2024.05.03 4396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7 2024.05.02 4408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2800
공지 ★불판에서 원작이야기 및 스포 하지마세요★ 2018.06.22 139444
공지 드라마 게시판 규칙 2017.12.17 1870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64 기사 백일의낭군님) 존버 성공 넷플 입성!! ㅠㅠㅠㅠ 12 2020.11.19 776
»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낭군님' 반전 흥행? 성공 확신했다"(인터뷰②) 20 2018.11.06 1050
62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낭군님’, 스페셜 ‘별책부록’ 9일 방송 (ft. 코멘터리) 14 2018.11.05 763
61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낭 별책부록 방송한다는데 17 2018.11.03 1006
60 기사 백일의낭군님) 대박..ㅋㅋ 무연이 ㅇㅇㅇ씬도 있었대.. 13 2018.11.02 1999
59 기사 백일의낭군님) 반전의 '백일의 낭군님', tvN 드라마 새 역사 썼다 [종영기획] 8 2018.11.01 916
58 기사 백일의낭군님) 도경수 ”낭군님으로 살았던 100일은 기적” 종영소감 8 2018.11.01 849
57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낭’ 마칠역 정수교 “도경수 다음 남자 막내, 저 맞아요” ( ft. 생일축하혀 노래) 12 2018.11.01 1294
56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 낭군님' 이종재 PD "도경수·남지현, 와줘서 고맙다" 5 2018.11.01 632
55 기사 백일의낭군님) 대본집에 수록되는 배우들의 자필 추천사 20 2018.10.31 1301
54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 낭군님' 이민지 "시즌2 한다면? 남지현♥도경수와 사돈될 것" 6 2018.10.31 1120
53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낭군님' 조한철 "결말 아쉽단 반응 인정..그래도 행복" 8 2018.10.31 1113
52 기사 백일의낭군님) 캐스팅 비화 & 편성 비하인드, 사투리 이야기 (인터뷰 여러개) 1 2018.10.31 773
51 기사 백일의낭군님) "못할 것도 없지"는 너무 놀랐다. (인터뷰) 7 2018.10.31 1690
50 기사 백일의낭군님) 최종회 시청률 26 2018.10.31 1320
49 기사 백일의낭군님) 배우들 종영 소감 5 2018.10.30 571
48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낭군님'PD "처음엔 5% 예상...도경수X남지현 케미 통했죠" 8 2018.10.30 545
47 기사 백일의낭군님) '백일의 낭군님' 김기두x이민지, 끝까지 유쾌한 소감.."매일 행복했어요" 5 2018.10.30 449
46 기사 백일의낭군님) 내일 백일의 낭군님 9시 20분에 하는거 잊지들말어!! 8 2018.10.30 419
45 기사 백일의낭군님) 막방기념 '그' 실검ㅋㅋㅋ 8 2018.10.29 809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 4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