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
'백일의 낭군님'이 tvN 월화극의 구원투수를 넘어 tvN 전체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30일 밤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연출 이종재)이 자체 최고 시청률 14.4%를 기록하며 16회로 막을 내렸다. (닐슨 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하 동일)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한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그린 작품이다. 도경수 남지현 김선호 한소희 조성하 조한철 등이 출연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7회 방송부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 종영까지 월화극 왕좌를 지켜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백일의 낭군님'은 시작 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먼저 '백일의 낭군님'이 편성된 tvN 월화극 자리는 대대로 성적이 부진했다. 앞서 방송된 '시를 잊은 그대에게'(최고 시청률 1.435%, 최저 시청률 0.769%),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최고 시청률 2.103%, 최저 시청률 0.887%),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최고 시청률 3.239%, 최저 시청률 2.205%)는 연달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tvN 월화극은 대작을 편성하거나 이름값있는 배우를 캐스팅해 안정적인 시청률은 확보해온 tvN 수목극·주말극에 비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긴 침체기를 겪어왔다. 이에 '백일의 낭군님' 역시 흥행을 전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백일의 낭군님'은 시작부터 반전을 써 내려갔다. 첫 방송 5%대 시청률로 출발, 한 회만에 시청률이 1% 이상 점프했다. 이후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 12회는 시청률 11.2%로 '또 오해영'이 기록한 tvN 월화극 자체 최고 성적 10.6%를 넘어섰다.
화제성도 꽉 잡았다. 방송 첫 주에는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 29일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 발표한 '드라마 TV 화제성' 자료에서 '백일의 낭군님'은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경수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자료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는 새롭지 않은 소재를 새롭게 풀어낸 대본의 힘이 컸다. 사실 상처 입어 까칠한 왕세자, 기억상실,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등 '백일의 낭군님'을 지탱하는 요소들은 숱한 드라마에서 봐온 클리셰다. 익숙한 소재는 그만큼 대중이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진부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백일의 낭군님'은 청춘 로맨스와 궁중 암투를 적절히 배합해 웃음과 설렘, 긴장감의 균형을 유지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는 중장년층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조선판으로 변형시킨 신조어 대사와 요즘 시대의 웃음 코드 등을 집어 넣어 젊은 시청자들까지 함께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도경수와 남지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원득과 이율, 홍심과 이서를 동시에 표현했다. 사랑스러운 두 배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 캐릭터의 사랑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덕분에 '백일의 낭군님'은 역대 tvN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톱 4에 이름을 올렸다. '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최고 시청률 20.5%), '응답하라 1988'(최고 시청률 19.6%), '미스터 션샤인'(최고 시청률 18.1%), '시그널'(최고 시청률 13.4%)에 이은 기록이다. 그야말로 tvN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으로 남았다.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540944765141015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