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naver.com/topic/1076271/1076271/read?oid=410&aid=0000673855
박은빈이 연기한 드림즈 운영팀장 이세영은 주관이 뚜렷하고 심지가 곧은 인물로 냉철한 이성과 공감 능력에 기반한 감성이 고루 섞여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세영부터 백승수(남궁민 분), 권경민(오정세 분), 한재희(조병규 분), 장진우(홍기준 분), 임동규(조한선 분), 윤성복(이얼 분) 등 매력적인 캐릭터, 탄탄한 연출력과 스토리가 드림즈 팬을 양성한 ‘스토브리그’의 성공에 대해 박은빈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보다는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싶다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이뤄 만족스러운데 시청률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 신기하고 감사하더라. 제가 연기한 이세영은 선례가 없는 캐릭터라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캐릭터가 뛰어넘어야 하는 관문이 존재하는 듯 했다. 캐릭터가 부숴야만 했던 벽을 나 스스로도 느꼈달까.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에 나조차도 부딪히며 이겨내야 하는 순간들을 느꼈고 그 과정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
이세영과 백승수의 관계성 변화는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두 인물은 대립과 협력 관계를 오가면서도 각자의 주관을 굽히지 않았고, 아집은 버릴 줄 알아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박은빈은 이세영을 통해, 야구에 이제 막 발을 들인 백승수를 진정한 드림즈의 길로 인도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하고 멋지게 해냈다.
“내가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세영은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야구도 잘 모르는 백 단장(백승수)이 갑자기 나타나 드림즈 치부를 드러내는 데에선 자존심이 상했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백 단장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조력하는 인물이 바로 이세영이다. 백승수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결말은 아쉽지만 멋졌다. 시즌2는 불확실한 게 많아 내가 당장 뭐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나를 차기 단장으로 봐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다.(웃음)”
이세영이 연봉 협상 과정에서 백승수 무릎에 술을 붓는 서영주(차엽 분)에게 던진 “선은 네가 넘었어!”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명대사로 꼽혔다. 백승수 못지않은 명장면, 명대사를 가진 박은빈은 그저 “감사하다”며 연신 수줍게 웃었다.
“오랫동안 기억해주신다는 게 큰 의미 같다. ‘선은 네가 넘었어’는 지를지, 멋있게 끝낼지 고민이 많았는데 사이다를 위해 소리를 지내는 쪽으로 합의했다. 우리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선을 넘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 같아 많은 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신 것 같다. 차엽 오빠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했다. 다들 연기를 잘하니까 나도 역할에 흠뻑 빠져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외유내강 박은빈은 ‘스토브리그’를 만나 그 어떤 겨울보다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과 닮아있는 이세영과 함께이기에 자유롭고 열정적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에는 못 미치지만 외유내강 같기는 하다. 단단한 내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할 때 자유로움을 느끼고 편하다. ‘스토브리그’처럼 동료애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나 이번 겨울은 따뜻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보낼 수 있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스스로 연연하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 옳은 방향을 고민하며 걷고 있으니 이런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내가 가려던 미래에 닿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