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tra Form
기사 전문

http://naver.me/Fbo3rV5b

본문 중

아버지가 형이 회장으로 있는 재송그룹에 충성했을 땐 부유했으나 그렇지 않았을 땐 궁핍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경민. 그의 마음속엔 권력과 부가 없을 땐 무가치하다는 열등감이 쌓였을 것이다. 그리고 경민은 권력과 부를 추구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의 다른 욕구들은 돌보지 않고 오직 힘만을 추구하는 이런 태도는 오히려 공허하게 만들 뿐이다. 이 공허함은 열등감을 더욱 부추기고 다시금 무자비하게 권력을 추구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만든다.


백 단장이 경민에게 던진 메시지

아들러 학파는 이런 '개인적 열등감'에 빠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평등한 관계' 속에서 '사회적 관심'을 주관적으로 경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평등한 관계'란 말 그대로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대하는 태도를, '사회적 관심'이란 타인과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감정인 동시에 공동체와 타인과 협력함으로써 발전한다는 느낌을 의미한다.

드라마에서 백 단장은 경민에게 이런 조건들을 제공한다. 우선 백 단장은 경민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태도로 대한다. 이전까지 경민의 대인관계에 '평등'은 없었다. 윗사람들은 경민을 함부로 대했고, 아랫사람들은 경민의 눈치를 봤다. 이런 경민에게 자신과 대등한 위치에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백 단장의 태도는 '평등한 관계' 경험이었을 것이다. 경민은 이런 백 단장에게 매번 "싸가지 없다"고 나무라지만, 아마도 백 단장을 통해 자신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봤을 것이다.

또한 백 단장은 '사회적 관심'의 모범을 보인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구단의 앞날을 먼저 생각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까지 수긍하며 대의를 위해 일하는 백 단장. 경민은 이런 백 단장을 경멸하듯 대한다. 하지만 백 단장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점차 경민을 각성시킨다. 10회 경민이 백 단장을 포장마차로 불러내었을 때 이미 그는 백 단장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라는 백단장의 말에 뜨끔한다. 그리고 10회 마지막 장면, 자신이 억눌러 놓았던 분노를 사촌 동생 경준(홍인, 재송그룹 회장 친아들)에게 터뜨린다. 물론, 경민은 곧바로 후회하고 다음 회 권 회장 앞에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10회 벌어진 사건들은 경민에게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

백단장이 제공한 '평등한 관계' 경험, 그리고 '사회적 관심'에 대한 태도는 경민을 흔든다. 그러자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드림즈의 사장이었지만 구단의 궂은 일에 앞장섰던 아버지, 순수하게 야구를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간다. 열등감 속에 파묻어 놓았던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 경민이 자주 꺼내보는 서랍 속 야구공은 경민의 순수한 열정을 상징한다. 하지만 경민에게 평생을 추구해 왔던 권력과 부에 관한 욕망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경민은 이 야구공을 버리고 내면의 울림을 외면하려 한다.

그런데 경민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겼던 장우석 차장(김기무)은 이 공을 다시 찾아 경민에게 가져다 준다. 그리고는 이렇게 요청한다. "스카우트 팀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망치는 일 말고 제대로 일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자신의 편에 있는 줄 알았던 우석의 변화된 태도는 경민에겐 또 하나의 울림이었을 것이다. 이제 경민은 진짜 용기를 낸다. 용기는 아들러학파에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적 기제다.


___

마지막회에 약간 갑작스러웠단 얘기도 있는데
연출적으로 다소 그렇긴 했지만 난 되게 설명은 안되어도 와닿았거든ㅋㅋㅋ
권경민 서사나
백승수가 권경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마지막에 도움을 줬는지
그 얄밉던 스카우트 차장 마저도 어떻게 보탬이 됐는지 와닿아서 퍼옴

재벌 조카인건 별나라 얘기고 중간에 감정선이 뜨긴 했지만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심리 상태라 이입해서 본 듯
물론 배우몫도 크고 ㅋㅋㅋ
혹시 서사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 ㅋㅋ
  • tory_1 2020.02.21 11:47
    나도 권경민 태도 바뀐거 이해갔어ㅋㅋㅋ 좋은 기사 고마워!
  • tory_2 2020.02.21 12:0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04 20:51:44)
  • W 2020.02.21 12:40
    그니까 17회해서 단장님 어디가는지 권경민 뭐하고사는지 드림즈 우승했는지 pf로 단장님 돌아올지 풀어야하는디 ㅠㅠㅠㅠㅜ나도 딱 이 생각에 무릎치는데 이렇게 글 못 찜 ㅠㅋㅋ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변요한 X 신혜선 X 이엘 🎬 <그녀가 죽었다> 사건브리핑 시사회 32 2024.04.30 1234
전체 【영화이벤트】 드디어 시작된 숙명의 대결! 🎬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시사회 42 2024.04.30 1389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56 2024.04.25 4841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96 2024.04.22 5323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9386
공지 ★불판에서 원작이야기 및 스포 하지마세요★ 2018.06.22 139422
공지 드라마 게시판 규칙 2017.12.17 1869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198 잡담 스토브리그) 권경민은 몇루에서 태어난 사람일까? 1 2024.02.17 221
1197 잡담 스토브리그) 권경민 대사 도대체 어떻게 쓰게 되신걸까 5 2024.02.03 716
1196 잡담 스토브리그) 시즌2 어디까지 왔나요 2 2024.01.30 389
1195 잡담 스토브리그) 이 드라마 뭐야 야빠 체험 시켜주는거야? 1 2023.12.06 669
1194 잡담 스토브리그) 임동규는 홈런이 40개인데 2023.12.05 689
1193 잡담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모범택시2 같은 드라마 추천해줘~ 11 2023.12.05 635
1192 잡담 스토브리그) 1화보고 감 왔다 존잼스멜 9 2023.12.04 661
1191 잡담 스토브리그) 연인보다가 스토브리그까지 왔음.. 5 2023.10.05 831
1190 잡담 스토브리그) 로맨스 나올까 쫄았는데 3 2023.09.15 530
1189 잡담 스토브리그) 와우 너무 좋은 드라마네 10 2023.06.24 1426
1188 잡담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 진짜 재밌당ㅋㅋㅋㅋㅋ 4 2023.06.19 563
1187 잡담 스토브리그) 웨이브 구독해서 다시 보는데 백승수는 진짜 ㄹㅇ 섹시함 1 2023.05.06 452
1186 잡담 스토브리그) 나 지금 첫눈인데 질문 있어! 9 2023.04.29 387
1185 잡담 스토브리그) 야구모르는데 재미있을까??? 13 2023.03.03 682
1184 잡담 스토브리그) 톨들아 왜 스토브리그 본방때 재밌다고 삐삐 안쳤니... 10 2023.03.02 1029
1183 잡담 스토브리그) **통수는 얼얼하다, 침묵해서 더 빡쳐 1 2023.01.16 750
1182 잡담 스토브리그) 백승수랑 오사훈? 이렇게 둘이 같은 편이면 진짜 속터지게 질 거 같음 2 2023.01.15 631
1181 잡담 스토브리그) 야구팬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짤이 혹시 이 드라마야? 4 2023.01.15 1432
1180 잡담 스토브리그) 줄거리도, 유명한 대사도 다 알지만 정주행 시작 2 2023.01.15 646
1179 잡담 스토브리그) (뒷북주의) 길창주씨.. 그냥 진짜 길창주씨 데려다 찍은거 아니야….? ㅋㅋㅋ 8 2022.12.22 1489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60
/ 60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