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v.daum.net/v/20180911060715790?f=m
이수연 작가의 전작 '비밀의 숲'에 기대가 컸던 걸까. '라이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의료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린 새로운 시각의 의학물이라는 점에서, 또 배우 조승우의 진면목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드라마였다.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까닭도 있겠지만, 사실 사공이 너무 많았다. 의학계의 부조리한 현실을 다루는 어려운 소재 때문에 조승우와 이동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벅찬데 모든 캐릭터에 사건과 의미를 두다 보니 지루해졌다. 흐름을 깨는 러브라인도 마찬가지다. 연출적으로도 끝맺음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엔딩,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등이 어설픔을 더했다.
그럼에도 '라이프'가 좋은 드라마이고, 나름의 명작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더 많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슈바이처들의 숭고함을 반복하거나, '하얀거탑'의 병원 내 권력싸움이 생소함의 전부였던 한국 의학드라마에 투약 오류 사망 사고, 대리 수술, 권력이 개입한 부검 결과 조작 등을 폭넓게 다루며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어쩌면 의학 드라마라기보다는 병원을 거울삼아 현실을 비춘 우리 사회의 이야기였다. 승소율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료사고 소송의 현실, 병원이라는 거대 조직의 은폐 등 의료계의 폐쇄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냈고, 의료민영화 이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준 조승우의 연기와 그보다 더 매력적인 구승효 캐릭터는 '라이프'를 보는 큰 즐거움이었다. '키는 작아도 연기는 거인같이 한다'는 이동욱의 말처럼 조승우는 자신의 말대로 '재수 없고 극혐인 캐릭터' 구승효가 덜 나쁜 놈, 더 나아가 인간적인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조승우 스스로도 여태껏 했던 작품들 중에서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캐릭터였다. 따지고 보면 선과 악으로 결정지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구승효가 아닐까. 부모님 앞에선 평범한 아들이 강성노조도 깨부순 악덕사장이 되기도 하지만, 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꽤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이수연 작가의 전작 '비밀의 숲'에 기대가 컸던 걸까. '라이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의료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린 새로운 시각의 의학물이라는 점에서, 또 배우 조승우의 진면목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드라마였다.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까닭도 있겠지만, 사실 사공이 너무 많았다. 의학계의 부조리한 현실을 다루는 어려운 소재 때문에 조승우와 이동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벅찬데 모든 캐릭터에 사건과 의미를 두다 보니 지루해졌다. 흐름을 깨는 러브라인도 마찬가지다. 연출적으로도 끝맺음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엔딩,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등이 어설픔을 더했다.
그럼에도 '라이프'가 좋은 드라마이고, 나름의 명작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더 많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슈바이처들의 숭고함을 반복하거나, '하얀거탑'의 병원 내 권력싸움이 생소함의 전부였던 한국 의학드라마에 투약 오류 사망 사고, 대리 수술, 권력이 개입한 부검 결과 조작 등을 폭넓게 다루며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어쩌면 의학 드라마라기보다는 병원을 거울삼아 현실을 비춘 우리 사회의 이야기였다. 승소율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료사고 소송의 현실, 병원이라는 거대 조직의 은폐 등 의료계의 폐쇄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냈고, 의료민영화 이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준 조승우의 연기와 그보다 더 매력적인 구승효 캐릭터는 '라이프'를 보는 큰 즐거움이었다. '키는 작아도 연기는 거인같이 한다'는 이동욱의 말처럼 조승우는 자신의 말대로 '재수 없고 극혐인 캐릭터' 구승효가 덜 나쁜 놈, 더 나아가 인간적인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조승우 스스로도 여태껏 했던 작품들 중에서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캐릭터였다. 따지고 보면 선과 악으로 결정지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구승효가 아닐까. 부모님 앞에선 평범한 아들이 강성노조도 깨부순 악덕사장이 되기도 하지만, 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꽤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비숲이랑 라이프의 퀄차이가 너무 심해서...
무슨 왕자와 거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