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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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건 이선심이라는 인물이 가진 장점이 이름처럼 ‘선심’ 하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다 사장직에 앉았지만 여전히 말단 경리직원의 모습 그대로다. 말은 어눌하고 회사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마음만 있을 뿐, 회사의 재무가 어떤 사정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일만 생기면 유진욱 부장(김상경)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 달라 애원한다.
..

하지만 이선심은 동반성장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러 온 박도준(차서원) TM전자 팀장으로부터 회사 돈 3억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같은 경리팀 구지나(엄현경)가 신입직원들의 통장을 만들어 비자금 통장처럼 사용했을 테지만, 이선심은 그런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다. 결국 이선심의 선심만을 믿던 직원들도 3억을 횡령했다는 의심 앞에 신뢰가 깨져버린다. 또 이선심은 유진욱 부장을 보며 “억울하다” “도와달라”는 말만 거듭한다.

뒷부분에 가서 반전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껏 <청일전자 미쓰리>가 보여준 건 너무 짠내 나는 중소기업의 현실 그 자체다. 게다가 대책 없고 맹하기까지 한 이선심은 그 와중에도 당하기만 하는 인물로 그려져 시청자들을 더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도대체 무얼 그리고 싶어 하는 걸까. 중소기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게 이 드라마가 하려던 방향일까.

물론 아닐 게다. 만일 현실만을 보여줄 거라면 이선심 같은 코미디 상황에나 어울릴 법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우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짠내 나는 현실을 담으면서도 적당한 사이다나 단내는 판타지로 보여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현재까지의 <청일전자 미쓰리>를 두고 보면 이 드라마는 전혀 코미디가 아니다. 오히려 볼수록 답답하고 눈물 나는 중소기업의 현실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선심이라는 인물이 가진 ‘선심’ 하나로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회생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적나라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담아놓고 다른 카드나 무기 없이 갑자기 선심 하나로 회생되는 판타지가 그려질까 우려되는 지점이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매회 적당한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답답한 을의 현실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 자체가 힘겨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예 코미디 설정을 배제하고 현실만을 디테일하게 담을 거였다면 모를까.

https://entertain.v.daum.net/v/20191003144127728
  • tory_1 2019.10.03 19:33
    아 진짴ㅋㅋ 어제 선심이 3억 비자금 알고 나서의 대처가 너무 답답해서 그만 봐야하나 이 생각 잠깐 들었음...ㅠㅠ 어떻게 본인 계좌 텄는데 그걸 모를 수가 있나 의아하긴 했는데 (이건 근데 또 뭐 선심이 너무 세상 물정 모르게 나오고 그래서 구지나가 민증이라도 훔쳐서 만들었나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나 싶기도 함) 뭐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볼 생각은 않고 나 아닌데 ㅜㅜㅜㅜ 하기만 해서 막판에 대사 한 줄로 입사 초에 본인 통장 구지나한테 제 손으로 가져다준 거 말 안 했으면 진짜 오늘 거 안 기다렸을 거얔ㅋㅋ 휴 구지나한테 통장 주는 장면 짧게라도 넣어주면서 선심이가 3억 거래내역 뭔지 깨닫는 장면 넣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짧은 아쉬움 ㅋㅋㅋ 아무튼 어젠 너무 현실적이라 힘들었는데 오늘은 밝아지길 ㅋㅋ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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