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홍승범에게 있어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지난해 데뷔한 ‘새싹 신인’인 홍승범은 1년 사이 네 작품에나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연쇄살인마 윤희재(허준호 분)의 모방범 염지홍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승범은 사이코패스 염지홍으로 분해 안방극장을 공포로 몰아넣는가 하면 뻔뻔한 악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기도 했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펼쳐 ‘신스틸러’ 수식어를 얻은 동시에 새로운 기대주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허준호, 김서형 등 대선배들과 붙는 신이 많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홍승범은 “정말 좋은 팀을 만난 것 같다. 배우, 제작진 모두 잘 해주시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방송 중반에 투입됐는데 먼저 반겨주시고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많은 신을 함께 촬영한 허준호와 호흡을 맞춘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는 홍승범은 “정말 멋있는 선배님이시다. 사실 촬영 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만남부터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다가갈 수 있었다. 드라마의 중심이자 지원군, 버팀목이셨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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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안아줘’는 초반 최약체라는 우려를 씻으며 최종회 각각 5.1%와 5.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수목극 1위 자리를 끝까지 지킨 것과 관련 홍승범은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드라마 경쟁이 치열한데 작은 배역이지만 제가 참여한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뻤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제 막 배우의 길로 들어선 홍승범에게 ‘이리와 안아줘’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배운 드라마다. 연기할 때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하는지, 팀 분위기에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등 배우, 제작진한테 많이 배웠다. 촬영하면서 힘들다는 생각 없이 늘 기분 좋게 촬영했던 것 같다. 현장은 배우들이 함께 연기를 맞춰보고 고민하는 배움의 장이었다”

천진한 얼굴과 밝은 성격의 소유자지만 드라마를 통해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를 실감 나게 표현해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틀에 갇힌 모습보다 색다른 모습을 연구했다.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니 사이코패스의 성향이 꼭 미치광이 같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더라. 허준호 선배님처럼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할 수도 있고 저는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면을 살리고 싶었다. 염지홍이라는 캐릭터 설명이 짧았지만 제작진과 함께 연구하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기분이었다”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마스크를 내리면서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던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홍승범은 “염지홍이라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장면이어서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임팩트 있게 봤다고 말씀해주셨다. 또한 극중 박희영을 연기한 김서형 선배님을 살해하는 신이 사이다처럼 시원했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더라. 가장 강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