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는 입에 담기도 싫은 쓰레기 양부놈 한테서 정신적인 독립이 끝났지..
아니 애초에 아버지라는 인식, 아버지의 그늘이라는 생각 조차 안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치만 금자가 정신적으로 독립하면 뭐해 언제 칼들고 쫓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있는걸
아버지의 물리적인 위협이 언제라도 가해질 수 있는 상태에서 완전히 극복하는건 불가능하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버지는 의도치않게 금자를 구하고 그렇게 용서를 빌던 주님 곁으로 떠나버렸고,
이제 남은건 금자의 트라우마 뿐
실존하지 않는 위협이니까 금자는 금방 극복해낼것 같아 강한사람이니까
희재는 대대로 판사를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도 판사, 형도 판사..
금자가 말한 서초동 도련님이라는 말이 그보다 더 잘어울릴 수는 없었지
몇십년을 판사생활하면서 살아온 아버지를 존경했을 거고, 아버지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랐겠지
사실 시청자인 나도 이슘 판결 이야기 나오는 초반에는 윤판사가 잘못된 판결을 한게 아니라고 착각했어
희재가 드라마 안에서 계속 아버지를 믿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속세법에서 소신발언을 한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었지
하지만 끝내는 잘못된 판결은 한거라고 본인이 아들앞에서 인정해버렸어
아들인 희재가 죽을힘을 다해서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기회를 줬는데, 끝내는 차버렸지
희재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형 조차도 차마 그 순간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지 못하고 외면해 버린 순간에,
희재는 믿기 어렵고 너무 힘들겠지만 아버지의 추악했던 과거를 눈으로 똑똑히 마주했던거야
그 순간에 희재는 아버지한테서 정신적으로 독립했다고 생각해
아버지는 신이 아니고, 판사 생활을 수십년하면서 소신대로만 행동했던 건 아니라고
물론 희재의 이런 정신적 독립은 옆에 금자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해
유복한 집안에서 부모님, 형 사랑 듬뿍 받으며 자란 희재에게 아버지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이란 상상도 못했던 것일 수 있어.
희재가 금자 트라우마를 알게된 후에 금자가 자기 트라우마를 꺼내 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너무도 못마땅했지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야
금자가 사건을 해결하는걸 보면서 느꼈을거야 아마도.. 이사람은 정말 부모님 없이도 자립, 정신적 독립이란걸 해냈구나 남은 상처마저도 완전히 극복해 냈구나
물론 금자의 쓰레기 양부와 희재의 아버지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건 잘못된거라고 생각해
어쨌거나 저쨌거나 금자와 희재는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났고, 인생의 다른 장을 같이 시작한것 같아
루리 작가님 이렇게 꽉 닫힌 해피엔딩 써줘서 너무 감사하고..
시즌 2 꼭 나왔으면 좋겠다
성장한 나변, 정금자 패치 100% 완료된 부변, 여전한 김변, 귀여운 지은 비서까지 다시 보고싶어
다음엔 좀 넉넉한 회차로 주변 인물들 알차게 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