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새끼... 부들부들
아니 솔직히 이사장역 캐스팅부터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ㅜㅜ
선우 누나랑 액면가도 그렇고 실제 배우 나이도
10살 이상 차이나는 거 같던데 부부역으로 나와서
아 선우 누나가 한참 연상이랑 결혼 했네... 생각했는데 뭐?
고딩때부터 사귀어?ㅜㅜ
물론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 건 아니니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고등학생인 선우 누나가 20대 후반인 남자랑 만났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고 그러면 적어도 비슷한 또래의, 최대 2~3살 차이여야
한다는 건데 이사장 역할이니 좀 중후한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캐스팅이 꼬인걸까,아니면 누나 캐스팅을 너무
젊은 사람으로 한걸까... 아마 후자일 것 같긴 함.
이사장이 선우가 아주 어릴때부터 봐왔다 이런 얘기도 나왔으니까.
누나역의 배우가 나이에 비해 동안인 편인 것도 위화감에 한몫
했겠지만 캐스팅 자체는 마음에 들었거든. 선우랑 얼굴 느낌이 닮아서
진짜 친남매 같았음ㅎㅎ
그런데 은호 엄마나 엄마의 남자친구, 악역 들이나 수사팀, 작은 배역의
사람들까지도섬세하게 서사와 성격을 부여하고 대사에 신경을 쓴 거에
비하면 누나는 상대적으로 홀대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은호 누나가 너무 불쌍해ㅜㅜ 타임라인을 짚어보면 엄청 오랫동안
사귀다가 늦게 결혼해서 애기도 늦게 낳은 것 같은데
사귀는 동안 바람에 혼외자...ㅎㅎ 그것도 정식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낳은 딸보다 혼외자의 나이가 한참 많으니, 도대체 몇 년을 기만당하면서 산거야.
이사장이 선우 누나한테 결국 사실대로 털어놨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털어놓는다고 해도 누나는 지옥에 들어갈거고 끝까지
속인다고 해도 더 나은 선택지도 아니니 결과가 어땠는지 모르겠다ㅜ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도 이사장을 계속하는 걸 보면 이혼엔딩은
아닌 것 같은데 끝내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았다면 이젠 동생까지
남편이랑 짜고 누나를 속이고 사는 상황이 된 건데 그와중에
혼외자가 오빠랍시고 내 딸이랑 주기적으로 만나다니
애들은 잘못이 없다지만 누나한텐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 싶었어.
은호도 불쌍해...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11살 무렵까지는 친아버지로 알고 산 걸 보니 아버지도 죽기 전까지
은호가 본인 아들이 아닌 걸 몰랐던 거 아니야? 그럼 은호 엄마는
불륜이고 친아버지인 이사장은 바람?ㅋㅋㅋ인건가?ㅜㅜ
친부모가 쌍으로?? 아오...
하 아무리 생각해도 출생의 비밀까지 간 건 이 드라마의 유일한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ㅜㅜ 이사장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그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 사실 굳이 마음 돌릴 필요 없이
그간 부정한 방법으로 재단 운영해 왔던 거랑 엮어서 감방
보내버리고 선우 누나가 이사장이 되는 엔딩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드라마가 선역과 악역을 분명하게 구분짓고 반전없이 극을
이끌어갔던 거랑 달리 이사장은 유일하게 선도 악도 아닌 중간자여서
더 찜찜하게 느꼈던 것도 같아. 마지막화가 아주 깔끔하게 잘 끝났는데
그래도 한 두씬 정도는 이사장 부부 얘기를
마무리하는데 썼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아쉬움ㅜㅜ
아무튼 재밌단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봤고 잘 만든 드라마였어.
김서형 배우가 내내 무덤덤 하고 차갑다가도 툭하면 아이처럼
엉엉 우는 게 좋았고 벡상호 역의 박훈 배우는 진짜 호랑이같이
생겨서 연기도 너무 잘하고 딕션도 좋아서 매번 감탄함.
등장인물이 엄청 많은 편인데 다들 서사를 촘촘히 짜 둬서
그런가 캐릭터에 십분 몰입한 것 같아서 좋았어.
특히 은호 배우를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다가 영화 리바운드에 나온
조던인 거 눈치채고 깜짝 놀랐다ㅋㅋㅋㅋ 조던은 진짜 희대의
개촐싹쟁이였는데 여기서는 목소리 톤부터가 달라ㅋㅋㅋㅋㅋ
간만에 연기 잘 하는 아역하나 나온 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됨
아직 안 본 토리들 있으면 꼭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