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배우 연기 불호였어
목소리가 불호라고 해야 하나
톤 하이될 때 파들파들 떨리는 게 영 불안하게 들리더라고
스캐, 이리와안아줘, 영화 악녀 봤는데
스캐처럼 톤이 잡힌 캐릭이면 잘 맞는데
이리와안아줘에서 많이 실망스러웠어
근데 여주 원톱물 시작한다길래 의리로 시작
초반엔 계속 불만족스럽게 봤어
또또 여자 죽이는 자극적인 얘기네,
김서형 스타일링 저거 밀고 나가네, (<- 해외 영화제 갈 때 본인이 원해서 했다던 그런 st)
저 처음보는 남자애는 누구야,
김서형이랑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붙는 씬이 저렇게 많을 거면 은호역도 여자배우를 쓰지...
하던 차에 은호가 옥상에서 떨어지는 거야!
이때 생각했지
아 금방 퇴장하는 역할이었구나~ 오케이 ㅇㅈ
다들 그랬을 거야
매회 끝날 때마다
- 아 무 도 모 른 다 - 땋 뜰 때마다
이거 뭐야? 와 진짜 누가 아냐? 어? 아무도모른다 진짜
하면서도 계속 봤어;
그때 난 의리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이미 빠진 거였더라
보통 초반부터 확 끌어당긴 드라마 아니면
티비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대강대강 보다가
어떤 순간에 어라? 엇! 와! 하고 빠지게 되는 건데
이 드라마는 그런 재질이 아니야
내가 어느 순간에 빠졌는지 모르겠어
내 불호가 언제 호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어
그냥 묵묵히 보다보니까
아 그때 그게 이래서.. 아 그게 이래서.. 와 작가 미쳤다..
이렇게 보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연출이 눈에 들어와
와 감독 뭐야.. 드라마로 예술하는 장인이네..
작감이 이렇게 완벽하다니! 하면서 보다보면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어
모든 배우들이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줘
진짜 막 고마울 정도
김서형 배우 스타일링이 좀 튀는 느낌이라
저런 스타일리쉬한 거 하고 싶었나보다~
스캐로 빵 뜬 상태에서 원톱물 얼씨구나 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 처음엔 고사했다는 거 듣고 반성했어
나애리? 소리지르는 그건 짤로만 봤는데
이런 역을 이렇게 잘 소화하는 배우에게 그동안 얼마나 기회가 없었을까
볼수록 아이고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봤어
박훈 배우
태후, 알함브라, 왓쳐에서 보긴 봤는데
여기서는 날아다니더라
백상호 특유의 그 톤이 디렉팅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어
옆통이 두툼한 남자가 섹시하다는 잠언을 어디서 줏어들었는데
박훈 배우 보면서 그걸 느꼈어..!
하
어제 막회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나한테 그런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입할 대상도 없는데 이상하게 많이 울었어
그동안 드방에 글도 잘 안 올라오고
불판 화력도 약하길래
이 드라마는 나만 보는 구나 했는데
아무도 보면서도 아무도 몰라서 아무 글도 못 썼던 거였네
막화 끝나고 이렇게 간증글이 터져나올 줄이야
나 딤토하면서
방송관계자들이 딤토 눈팅하겠지? 생각하는 사람인데;;;;;;;;;;;;
혹시 보고 계시다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월루하면서 야금야금 적느라 글이 앞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