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전반 스포 유
원작에서 준오한테 빙의한 도하가 영화한테 화 내고 소리 지르고 밀치고 뿌리치고 멱살 잡고
영화는 거기에 당황해하고 휘둘리는 구도가 여러 번 나오더라고
초반에는 정말 도하가 영화 죽일 기세였고
원작 도하는 사춘기 청소년인 준오 몸+살해당한 원한 때문에
감정 변화 심하고 충동적이고 난폭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이래서 낮뜨달 실사화되면 OCN 장르물 같을 거란 얘기가 나왔나 싶음
물론 현대 서사에서 살인 사건도 나와서인 거 아는데)
드라마 도하는 준오 몸에 있으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성격이었어
조폭들은 죽지 않을 만큼 때리고 스님들 앞에서는 찻주전자 깨고 윤제 겁주고 고 변호사 멱살 잡긴 했어도
영화한테는 처음에 죽이려고 했을 때, 널 지키고 있는 게 뭐냐고 추궁할 때(그때 핸드폰도 던지긴 했는데)
목 졸라서 죽이려 했을 때 빼고는
위협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대한 적이 거의 없어
(도하가 그렇게 나왔어도 드라마 영화는 무술 유단자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이라
같이 몸싸움하면서 맞섰을 거 같아)
원작 도하는 영화한테 "그렇게까지 후회할 일이면 하지 말았어야지! 배신하지 말았어야지!" 하면서
영화 멱살을 숨 막힐 정도로 세게 잡고 무섭게 화내는데,
드라마 도하는 눈물만 글썽이면서 "왜 날 죽였느냐"라고 조용히 묻고 영화한테 언성 한 번 안 높였잖아
왜 배신했냐고, 왜 날 죽였냐고 화낼 법한데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라고 화내기는커녕
영화가 꿈에서 진실 알기까지는 전생의 영화가 자기 죽인 거 얘기 안 했고
점점 더 영화가 소중해지니까 영화 마음이 걱정돼서
영화가 진실을 알게 될까 봐 꿈은 더 안 꿔도 된다고 했어
자기 죽인 이유가 너무 궁금했을 텐데도
영화가 자기가 도하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거 전혀 모르고,
사람들이 다 너같이 자기 원한 풀자고 이러지는 않는다고 하고,
쿨하게 잊어버리지 그러냐고 막말했을 때조차도 너 때문이라고 밝히지 않았어
그러니까 영화는 전생에 도하 죽인 거 알게 되기 전까지는 스스럼없이 도하를 대하고
'수호신, 키다리 아저씨'라고까지 할 수 있었지
영화한테는 도하가 좀 무뚝뚝하긴 해도 은근히 세심하고 다정했으니까
원작에서는 도하가 누나(원작에선 도하가 준오한테 빙의된 상태에서 영화를 누나라고 함, 영화가 준오 형 친구여서)는 모든 생에서 살해당했으니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말라고 웃으면서 영화한테 경고한다는데,
드라마 도하는 영화가 충격받을까 걱정돼서
영화가 매 생에서 누군가한테 서른 전에 살해당했던 거 끝까지 얘기 안 하려고 했고,
영화가 추궁해서 그제서야 말해주고, 충격받은 영화한테 괜찮냐고 걱정해
힘들고 괴로운 건 자기가 다 떠안고, 영화는 그저 평온하고 행복하길 바라서
원작에서는 찐준오가 자기 몸에서 도하 내쫓으려고 영화 죽이려고까지 한다는데
드라마에선 찐준오가 도하 천도된 뒤에나 돌아와서 그런 일도 없고
원작에서는 준오한테 빙의한 도하/준오가 영화한테 폭력적이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드라마 도하가 훨씬 영화한테 약하고(초반에 영화 죽이려는 의지 제일 강했을 때조차) 부드럽고
세심하고 배려심 많아서 드라마 쪽이 보기 한결 편했던 거 같아
그래서 드라마 도하가 더 좋았고
도하가 영화한테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인 모습으로 나오지 않아도 영화에 대한 애증, 모순된 감정은 잘 전달했다는 점에서
작가님들이 세심하게 대본을 잘 썼다고 느꼈어
아무래도 원작 제일 처음 연재됐을 때가 11년 전이니까
남주가 여주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고민하시지 않았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