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슈츠'를 마친 배우 고성희를 만났다. 

'슈츠'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괴물 같은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고성희는 로펌 강*함의 법률보조 사무주임 김지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지나는 뚜렷한 자기 주관과 당당한 태도, 완벽한 업무능력 까지 갖춘 이상적인 커리어우먼이다. 그러다 고연우(박형식)를 만나 그의 따뜻함에 점점 빠져들며 자신의 상처까지 솔직히 드러내고 한걸음 성장한다. 고성희는 그런 김지나의 성장기를 밝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원작을 신경쓰진 않았는데 궁금해서 찾아보긴 했다. 나도 로맨스가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케미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형식 씨가 굉장히 밝고 유연한 배우라 같이 작업하면서 케미가 잘 맞았고 그게 잘 드러난 듯 하다. 이번 작품은 정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내가 유독 많이 즐기고 자유롭게 했던 것 같다. 나랑 제일 많이 닮은 역할이라 연기함에 있어서 자유로웠고 감독님도 제약을 안두시고 '마음껏 뛰어놀아'라고 해주셨다." 

이미지 원본보기'슈츠'는 전설적인 변호사 최강석(장동건)과 가짜 변호사 고연우의 브로맨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고연우와 김지나의 청량 로맨스까지 터져나오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사 당당하고 까칠했던 김지나가 자신의 아픈 속내를 고연우에게 털어놓고, 연애에 서툰 고연우 또한 김지나에게 마음을 열며 시작된 로맨스는 핑크빛 설렘을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이에 팬들은 고성희와 박형식을 '토끼커플'이라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형식 씨는 개그 욕심이 잘 맞았다. 나도 그런데 형식 씨도 개그 욕심이 많아서 현장에서 둘이 뜬금 없는 장난을 잘 쳤다. 대본과 다른 설정을 잡아서 감독님이 중간에서 우리를 자제시키기도 하셨다.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난 것 같다. 우리가 재미있게 찍었던 신들이 보는 분들께도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장동건 선배님은 뭔가 신기하고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게 부딪히는 신이 별로 없었던 거다. 하지만 늘 뭔가 따뜻하게 느껴졌고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사실 마지막 엔딩 이후 시청자들은 '토끼 커플'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연우가 모든 죄를 인정하고 2년 형을 살기 전 김지나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연우의 출소신에서는 최강석만 등장했을 뿐 김지나에 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남긴 것. 

"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여지가 있다고 생각은 한다. 시즌1에서 이렇게 끝난다면 진짜 아쉬움이 남겠지만, 시즌2가 존재한다면 이렇게 끝난 편이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도 자유로워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시즌2가 나오려나 희망을 갖고 있다. 다들 원하고 있다. 그래도 그리움으로 남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