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 갑자기 몰아쳐서 자야되는데 잠도 못 자고 다 봤네.
19~23회 흐엉 ㅠㅠ
마지막회에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진에게 심쿵했다.
애신이 살리겠다는 다짐 하고,
눈물로 애신에게 마지막 인사하던 씬
-에서 관수가 고종 앞에서 투쟁하다 목숨을 잃은 의병들 이름을 읊는 씬으로 이어지는데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약한 고종......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한 이승준배우 정말 최고)
사실 재밌는 드라마는 아니었어. 나톨한테는.
그런데 이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다 봤어.
끝이 궁금할 수 밖에 없어. 보는 내내 화가 치솟아서 기어코 매국노들이 죽는 꼴을 봐야겠더라고
김은숙은 이러나 저러나 사랑얘기를 제일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 사랑이 제일 노잼이었고 의병들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황은산 캐릭터 대사들이 유독 좋았어.
기억에 남는 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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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산 : 우리가 하나를 보태갈 때마다 그들은 열을 보태간다. 지키려는 이가 백 명이면, 나라를 팔겠다는 놈들은 천 명이다. 허나, 그들이 보탠 열은 쉬이 무너질 것이다. 나라를 파는 이는 목숨 걸고 하지 않아. 우린 목숨 걸고 지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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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군 : 이길 수 있을까요? (일본군대와 대적하며)
황은산 : 글쎄 말이다. 그렇다고 돌아서겠느냐?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질 것도 알고 이런 무기로 오래 못 버틸 것도 알지만 우린 싸워야지. 싸워서 알려줘야지. 우리가 여기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고.
회차가 많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중반 즈음엔 너무 루즈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좋았어.
특히 남주가 여주 뒤꽁무니 쫓아다니면서 자기랑 도피하자고 조르는데도
여주는 여지없이 사랑이 아닌 조국을 선택한다는 게 렬루 주인공내 뿜뿜이었다.
고애신, 이양화가 짱멋이시다 ㅠㅠ
그리고 김태리 연기 다시 볼 정도로 좋았다
애신이 울 때는 항상 나도 울게 되더라.
단단한 애기씨가 감정적으로 무너질 때.
(함안댁 ㅠㅠ)
배우 눈빛이 애신을 분하는 데에 다했다고 봐.
내가 이 드라마를 볼 줄은 몰랐는데 ㅋㅋ
넷플릭스에서 계속 눈에 밝혀 맛보기로 본다는 게 그만.
보길 잘 한 거 같어.
을미사변부터 해서 남대문 전투까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들도 다시 하나하나 찾아보게 됐어.
난 오히려 의병이야기에 집중해서 써줄줄알았더니
내 기준 의병이야기 너무 재미없었어...
방영전 내가 예상한 거랑 크게 다른데 없었어서...
난 최유진 ... 남주 너무 조신해서 반했음...ㅋㅋㅋㅋ
남주3에, 여주1인데 막 각각으ㅢ 감정선이 팡팡 터질줄알았는데...
그래도 애기씨와...유진초이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