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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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arpersbazaar.co.kr/celebs/%EB%B3%80%EC%9A%94%ED%95%9C-%EC%85%98%EC%83%A4%EC%9D%B8/


<하퍼스 바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생> 때부터 발휘되어왔던 변요한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싱글싱글 웃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꿰고 있고, 상대방의 목적을 알고 있으면서도 능청스럽게 행동하고, 웃고 있는 한편으로는 슬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세 남자 중에서 희성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모든 작품이 힘들지만, 잠깐잠깐 굵직하게 나오는 희성의 서사를 짧은 순간에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고, 이 인터뷰가 나올 때쯤이면 본격적으로 희성의 서사가 펼쳐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희성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에 지고 싶지 않는데 어쩌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김희성이라는 인물에게 졌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희성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사내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같은 것들을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변요한은 어떤가?
희성의 아이덴티티를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희성을 연기하면서 그가 가진 잡념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찌 보면 신념은 흐릿한 친구다. 사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망 다녔고, 피해 다녔고, 부딪히지 않았고. 10년 전에 만났으면, 희성은 정혼자인 애신을 사랑할 수 없었을 거다. 흐릿하게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기에, 애신이 가진 단단함에 매료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모두 가질 수 있지만, 스스로 가지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그 사람이 가진 정직함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흐릿함 자체가 그의 정체성인 것 같다.
그래서 희성이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1분 안에 눈물을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지금 희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으로 꽉 차 있다. 자신의 감정과 반대로 표현을 해야 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대사들이 많아서 사실 이 역할이 많이 어렵다. 희성이 말하는 무용한 것은 사실 눈앞에 없는 것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농담이지만 진짜 농담이 아니고, 웃음이지만 진짜 웃음이 아니다. 그게 너무 슬펐다. 나는 희성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진짜 웃음을 웃고 싶고, 진짜 농담을 하고 싶고, 정말로 향기가 나는 꽃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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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스타일>

Q 김희성은 가장 밝아 보이면서도 슬픈 캐릭터였다. 캐릭터 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 세상 속에 갇혀 자유로움을 찾아 겨우 숨 쉬면서 살고 있는데 누군가를 만나 각성이 되고, 마음이 요동치고, 원래 알았던 부끄러움을 더 알게 된 인물이에요. 그 부끄러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미안하다 얘기하는 인물이기도 했고요. 수많은 고뇌와 갈증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걸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임할 때는 ‘단 몇 퍼센트라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대사를 하고 있지만 마음 속은 곪아터지고 아픈 사람이었기 때문에 웃고 있어도 슬펐고 많이 외로웠어요.

Q 촬영 당시 김희성이 가진 힘에 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촬영이 끝난 지금 어떤 기분을 느끼나.
▲ 촬영은 끝났지만 아직 방송 중이서 마지막 회가 끝났을 때 느낄 것 같아요. 지금은 시청자로서 보고 있지만 마냥 편하게 볼 수 없는 작품이고 재미있지만은 않아요.

Q 김희성이 가진 힘은 무엇이었을까.
▲ 정말 멋진 남자였고, 남자이기 전에 멋있는 사람이었어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 진심을 느껴야 상대방도 사과를 받는 거니까요.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사과를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 총과 칼이 자신을 향해도 요동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것. 그런 결단의 힘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어요. 겉으로는 한량처럼, 신념이 흐릿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속으로는 꿈틀거리고 있었을 거라고요. 일본 유학을 하다 지식과 신념이 찼을 때 조선에 왔다고 생각했어요.

Q 고애신(김태리)이 꿈틀거리고 있던 김희성에게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한 건가.
▲ 김희성에게 고애신은 첫 모습부터 단단한 사람으로 보였어요. 양반집 숙녀가 함안댁과 빨래를 널고 있는 모습부터 인간적이고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꽃 같다’는 표현이 나온 것 같아요. 어딘가에 그냥 앉아있었다면 첫눈에 반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전까지 생각했던 정혼자의 모습을 파괴시킨 거죠.

Q 김희성은 글의 힘을 믿고 신문사 편집장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글의 힘과 총의 힘 중 어느 쪽이 강하다 생각하나.
▲ 그 시대에는 글의 힘이 강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랬고요. 글이 없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살아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글도 들을 수 있고 향기가 있다고 보거든요. 이건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마음속으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해요. 총은 다 지워버리는 거잖아요. 글은 남겨지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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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squirekorea.co.kr/people/%EB%B3%80%EC%9A%94%ED%95%9C%EC%9D%80-%EC%A7%84%EC%A7%9C/

<에스콰이어>

<미스터 션샤인>에서 연기한 김희성은 부유한 집안 배경을 바탕으로 시대에 편승한 기회주의자가 될 수 있었지만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는 반항아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아를 실현하고자 방황하는 로맨티시스트 같다. 겉보기에는 유쾌하고 낙천적이나 안으로는 뜨겁고 여려서 연민이 가는 사내랄까.
지금도 김희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웃고 있다고 웃고 있는 게 아닌 걸 아니까. 그래서 나는 김희성이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봤다. 유진 초이(이병헌)나 구동매(유연석)나 고애신(김태리)은 저마다 적극적인 선택을 하며 시대에 맞서는 인물이지만 김희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시대에 반항하니까. 물론 마지막 4회 동안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지만.


극 중 대사처럼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는 낭만주의자일 수도 있지만 끝내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변요한 씨도 배우가 되길 반대하는 부모님으로 인해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끝내 배우가 됐다. 그런 면에서는 김희성과 실제로 닮아 보인다.
꿈이 배우라고 하는데 유학을 보내시니 한국에 돌아오지 말까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군대에 가야 한다고 해서 그걸 빌미로 들어와 군대에 갔고. 결국 배우가 되고 싶어서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김희성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비록 집안의 뜻대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됐지만 책도 많이 읽고, 세상 돌아가는 걸 너무 잘 아는 친구였던 거 같다. 그래서 조선의 현실도 잘 알았고. 다만 그 모든 걸 떨어져서 보고 있었을 뿐이지.


한량처럼 살고 싶은데 이번 생은 망했다.(웃음) 어쨌든 김희성은 자신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두 사내 사이에서 뻔뻔하게 술을 얻어 마실 정도로 낙천적인 사내다. 그런 낙천성을 변요한이라는 배우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칼을 찬 채로 나를 반으로 가를 수 있다며 “가로로 할까요? 세로로 할까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 앞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게 김희성의 매력 같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그렇다고 죽음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산다. 김희성은 그렇게 표현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김희성보다 두려움이 더 많은 사람 같다.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았길래,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길래 이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궁금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도무지 웃을 수가 없을 거 같은데 김희성은 웃고 있고. 사실 총칼 들이미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웃겠나. 그런 부분이 항상 고민스러웠다. 덕분에 많이 배우기도 했고.


자신이 김희성과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 변요한이라는 배우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가 있는 걸까?
사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의 집안이 유진 초이에게 저지른 잘못을 알게 된 김희성이 유진 초이에게 사과하고, 부모님을 만나 그 사실을 고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나라면 어땠을지 궁금했다. 늘 웃기만 하던 김희성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그래서 힘들었다. 부모님 앞에서 무덤덤하게 우리 집안의 과거를 알게 됐다고 말하는 김희성과 달리 변요한은 용기가 없고 겁이 많아서 눈물을 흘릴 거 같은데 김희성은 눈물이 맺힐 수는 있어도 흘리진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 김희성이 돼서 부끄러움을 알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렇다면 내 삶도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았다.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는 김희성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내가 잘 살고 싶어서 인물에 몰입한 거 같다. 좀 더 진중해지고 싶고, 좀 더 예의 바르고 싶고, 오래 연기하고 싶기도 하고. 결국 그래서 행복했다. 예전에는 쫓기듯이 연기한 거 같은데 이번에는 더욱 차분해지려고 노력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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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캐릭터 정말 좋아했고 불친절한 서사 때문에 보면서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배우가 중간에 인터뷰를 해줘서 캐해석 부분도 알고
그나마 위로 받으면서 봤던것 같아.

드라마도 끝났고 정리하는 김에 미션 인터뷰 부분도 모아서 올려봐.
김희성 캐릭터 정말 아꼈다 ㅠㅠㅠ




  • tory_1 2018.10.01 21:53

    배우와 작감이 이야기 많이 했다던데 그게 보였던 인터뷰인것 같아.

    주연 5인방이 전부 초반에 비해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노비를 막대했던 본인의 집안을 회피하고 10년동안 도망쳤지만

    그래서 애신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말랑한 못브만 보였겠지만

    마지막엔 정말 크게 성장한 캐릭터라고 느꼈어. 미션 속 김희성 정말 좋았어.

  • tory_2 2018.10.01 22:22
    김희성 캐는 약간 윤동주 시인도 생각나더라 ㅠㅠ
    배우 인터뷰 좋다 ㅠㅠㅠ
  • tory_3 2018.10.01 22:54
    배우가 캐릭터를 많이 사랑하는게 느껴진다
  • tory_4 2018.10.02 01:46

    총은 다 지워버리는 거잖아요. 글은 남겨지는 것이고요. <<이부분ㅠㅠㅠㅠㅠ 인터뷰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김희성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많이 공부하고 사랑했다는 게 느껴진다ㅜ 1분 안에 눈물 흘릴 수 있는 건 마찬가지랍니다... 본체 인터뷰일 뿐인데 진짜 김희성이 말 하는 거 처럼 느껴져서 괜히 읽으면서 눈물 나고 그랬다... 배우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변요한ㅠ

  • tory_5 2018.10.02 03: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16:47:14)
  • tory_6 2018.10.02 19:52

    애신이랑 정혼 파하고나서 우는 장면 있잖아. 나는 그장면이 이상하게 너무너무 애달팠는데... 배우가 본인 캐릭터에 대해 너무 맘이 아팠던거아닐까....ㅠㅠ그런생각이 들정도로 서글프게 울었었다ㅠㅠㅠㅠ

  • tory_7 2018.10.08 09:58

    303호!...ㅠ

  • tory_8 2023.04.01 18:26
    진짜 캐해 열심히 하면서 연기한거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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