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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미화 비판에도 잇따라 등장
시대 흐름 반영한 작품 엿보여
이미지 원본보기0002398795_001_20200504135918887.jpeg?ty'애인 있어요' 포스터.ⓒSBS'불륜' 만큼 시청자를 끌리게 하는 키워드는 없다. 식상하다고 비판받아도 계속 나오는 이유는 치정과 분노, 애증으로 얽힌 불륜의 끝을 보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이다. 불륜 드라마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다.

불륜 드라마도 시대와 사회적 흐름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했다. 대중적인 불륜 드라마의 출발은 김수현 작가의 '청춘의 덫'(1999)에서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 53%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끈 이 작품은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심은하의 분노에 시청자들 역시 함께 분노하며 극에 빠져들었다.

배우 유동근 황신혜 주연의 '애인'(1996)은 기존 불륜극과 결을 달리했다. 남자 주인공 윤오(유동근 분)가 아내 명애(이응경 분)를 두고 여경(황신혜 분)에게 이끌리는데, 윤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윤오와 여경의 사랑에 집중하면서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당시 드라마 OST와 유동근이 입고 나온 파란색 셔츠와 멜빵이 유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 불륜드라마가 속속 등장했다. 김희애가 사자머리 불륜녀로 파격 변신한 '내 남자의 여자'(2007), 점찍고 돌아온 민소희를 탄생시킨 '아내의 유혹'(2009)은 이전과 다르게 여성이 욕망을 드러내는 주체로 등장했다.

김희애 주연의 '아내의 자격'(2012)은 불륜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줬다. 무심한 남편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던 한 주부가 동네 치과의사를 만나 따뜻한 삶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한 여성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아내의 자격‘ 이후 김희애와 안판석 감독이 다시 뭉친 '밀회'(2014) 역시 색다른 불륜 드라마였다. 연상연하남의 파격적인 멜로를 그리면서 상류층의 속물근성을 풍자했다. 유부녀인 여주인공은 연하남과의 불륜을 통해 자기 삶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미지 원본보기0002398795_002_20200504135918900.jpeg?ty'밀회' 포스터.ⓒJTBC불륜 드라마는 2015년 2월 26일 간통죄 폐지로 변곡점을 맞는다. 법의 힘을 빌려 불륜을 단죄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륜을 그리는 방식은 조금씩 바뀌었다. 이전에는 불륜 당사를 처단하려는 ‘복수극’ 위주가 주가 됐지만, 이후 나온 드라마는 불륜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를 내밀하게 파고들었다. 또 불륜 소재가 결혼 제도의 한계를 꼬집는 역할을 했다.

2015년 4월 방송한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간통죄 폐지로 인해 대본을 급히 수정했다. 이 드라마는 상간남이 내뱉는 "법이 인정을 해 줬잖아. 마음껏 바람피우라고!"라는 대사를 통해 간통죄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애인 있어요'(2015)와 '공항 가는 길'(2016)은 불륜에 빠진 상황과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봤다. 부적절한 관계인데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응원을 받은 건 불륜 그 자체보다 사랑과 부부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한 장나라 주연의 SBS 'VIP'는 불륜녀 찾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불륜녀에 대한 힌트를 곳곳에 던지며 시청자들이 불륜녀를 추리하게 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부부의 세계’에서는 간통죄 폐지 후 현실의 씁쓸한 뒷맛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온다. 불륜에 빠진 이태오(박해준 분)가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에게 도리어 화를 내며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항변하는 장면이 그렇다.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상간남, 상간녀를 형사적으로 처벌할 방법은 없어졌지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인 '상간남, 상간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녀 여다경(한소희 분)의 부친 여병규(이경영 분) 회장은 지선우에게 "다경이 상간녀 소송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드라마에는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지선우의 현실적인 모습이 담겼다. 여전히 사회에서는 이혼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팀장은 “이혼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담아낸 것 같다”며 “이혼한 남성보다 이혼한 여성이 더 비난받는 게 현실이지 않나 싶다. 심지어 지선우처럼 능력 있는 여성이라고 해도 ‘이혼녀’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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