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스틸사진. 신성록은 대한제국 황제 이혁 역할을, 장나라는 뮤지컬 배우 오써니 역을 맡았다. 오는 21일 방송 예정인 <황후의 품격>은 2018년 대한민국을 입헌군주제로 설정한 판타지물이다. SBS 제공
스타 작가가 대본을 쓴 드라마와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맞붙으면 어느 쪽이 웃게 될까.
11월 가을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화제작’ 두 편이 있다.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 비수기’가 이어지며 방송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때,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황후의 품격>과 이름만 들어도 전국민이 아는 ‘한류스타’ 송혜교·박보검이 출연하는 tvN <남자친구>가 같은 요일(수목)·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돼 눈길을 끈다.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티저 영상 캡처. 나왕식(최진혁)은 뺑소니 사고로 자신의 부모를 죽게 한 대한제국 황제 이혁(신성록)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황실 경호원이 됐다. SBS 캡처
먼저 첫방송을 선보이는 건 <황후의 품격>이다. 오는 21일 오후 10시 방송 예정인 <황후의 품격>은 2018년 대한민국을 입헌군주제로 설정한 판타지물이다. 김순옥 작가가 극본을 쓰고 <리턴>의 주동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드라마는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러한 서사는 그동안 김 작가가 선보인 흥행공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왔다! 장보리>(2014), <아내의 유혹>(2008)에서 각각 최고시청률 37.3%, 37.5%를 기록하고, 지난해 방영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김 작가는 작품마다 권선징악 서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선과 악의 대립을 선명하게 그릴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예고영상에는 ‘황실을 겨냥한 핏빛 복수의 시작’, ‘부패하고 타락한 제국을 무너뜨려라’와 같은 문구가 비장하게 등장했다.
오는 28일 첫방송 예정인 tvN <남자친구> 공식 포스터. <남자친구>는 ‘슬픈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로, 정치인의 딸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이 쿠바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순수 청년’ 김진혁(박보검)을 우연히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tvN 제공
<남자친구>는 <황후의 품격>보다 일주일 늦은 오는 28일 오후 9시30분 첫방송된다. SBS <딴따라>(2016), KBS <예쁜남자>(2013) 등의 대본을 쓴 유영아 작가의 신작으로 SBS <질투의 화신>(2016)을 연출한 박신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유 작가의 경우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각색 등에도 참가한 ‘실력파 작가’로 불리지만, 이전 드라마 시청률이 모두 한자릿수에 머물러 김순옥 작가에 비해선 명성이 크지 않다.
<남자친구>가 주목을 끈 건 지난 7월 한류스타 송혜교와 박보검의 캐스팅 확정 소식이 알려진 후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건 각각 KBS <태양의 후예>(2016), KBS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 출연한 후 2년 만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슬픈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정치인의 딸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이 쿠바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순수 청년’ 김진혁(박보검)을 우연히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이 2년 만에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남자친구> 티저 영상 캡처. tvN 홈페이지
방송가에선 두 배우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드라마 몸값이 수배 뛰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박보검이 먼저 출연을 확정하고, 뒤이어 송혜교가 캐스팅되면서 중국 등 해외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스타 배우의 파워가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줄거리와 예고편만 봐도 두 작품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작품마다 ‘막장’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 작가의 작품인 만큼 <황후의 품격>은 매회 휘몰아치는 듯한 빠른 전개와 예측 불허의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반면 <남자친구>는 첫만남을 ‘마법’에 비유한 송혜교의 대사처럼 서정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을 예고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유명 작가와 톱스타의 작품은 화제성과 주목도 측면에서 침체된 드라마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작가나 배우에 의한 화제성보단 작품 자체가 얼마나 내적인 힘을 담보하는가가 (시청률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 봤을 때 <황후의 품격>이 40~50대 시청층을, <남자친구>가 20~30대 시청층을 끌어당길 것이라 예측되지만, 이 역시 드라마가 얼마나 작품성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https://entertain.v.daum.net/v/20181119105101945
난 남자친구 볼거고 울엄마는 황후의 품격 볼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