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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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이 강요되는 사회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아이를 낳고 나서는 예쁘지 않았어요. 100일까지는 '내가 나쁜 엄마인가' 싶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쌓이면서 아이가 예뻐졌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아이를 낳으면 바로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주변에서 '모유수유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등 다들 자꾸 저를 혼내는 거예요.
그러다가 남편(지성)이 안고 있으면 '대단해' '착해' '결혼 잘 했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엄마는 똑같이 처음인데, 엄마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 같아서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왜 엄마는 나와서 커피 마시면 안 돼?' '엄마는 왜 예쁘게 하고 미니스커트 입으면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보영은 "사회가 너무 강압적인 것 같다"며 또 다른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단유를 하러 갈 때도 울면서 갔어요. 애한테 못 할 짓을 하는 건가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랑 같이 육아를 하는데, 팔 힘도 그렇고 아기는 아빠가 안는 게 더 편해요.
어느 날은 제가 남편이랑 아이 옆에서 대본을 보고 있었거든요. 어떤 할머니가 남편한테 ‘고생이 많아'라고 하시더라고요. 말없이 남편 등을 두드리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요. 처음에는 의식 안 했는데 나중에는 제가 나쁜 엄마가 된 기분이 너무 싫었어요.
남자가 아기 띠 하면 '역시 대단하다'고 하고 제가 하면 '뭐 힘들다고 하냐'고 그러고. 드라마를 통해 이런 강압적인 모성애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또 낳았다고 다 엄마가 아니라는 것도요. 그런 이야기들이 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어요."




실제로도, 극 중에서도 엄마가 된 이보영은 '엄마'라는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 듯 했다. 그리고 이보영은 "저는 아기를 낳으라고 권유하고 싶지 않다"며 사회적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는 환경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해도 대기가 300번이 넘고, 일을 관둬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사회의 도움 없이는 키울 수가 없어요. 저는 아기를 낳고 어른이 된 것 같긴 해요. 그런데 누구나 해야 될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경험해도 나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저는 진짜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직업 특성상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잖아요. 남편이 쉴 때는 애를 봐줄 수도 있고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해도 월급의 3분의 1일 때가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 사회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포기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사회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권유할 수는 없죠. 사회적으로 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육아휴직을 남녀 다 쓸 수 있고, '칼퇴'해도 눈치 안 주는 등 제도와 인식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http://mstoo.asiae.co.kr/view.htm?no=2018031602062965459#imadnews
  • tory_1 2018.03.17 08:54
    이보영 멋지다 진짜ㅠㅠ 솔직히 마더 보기 전까지 관심도 없었는데 여기서 연기도 너무 잘하고 인터뷰들 정말 소신있고 말 잘하네.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도 그냥 여자고 엄마구나 한국에선...
  • tory_2 2018.03.17 09:45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 엄마들이 겪는 고충들을 잘 말해준것 같음. 프로로서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다는 말도 좋더라고..
  • tory_3 2018.03.17 10:31
    이거 말고도 왜 더 자주안나오냐 진지하고 무거운역할말고 다른거는 안하냐 이런질문에 똑같이 결혼했는데 지성한테들어오는 대본이랑 이보영한테 들어오는 대본의 종류나 갯수부터 차이난다는 인터뷰도있더라
    이보영정도인데도 들어오는 대본이 제한적이라 그중에서 고르고골라서 하는거라고 그냥 여자는 결혼하면 사회적으로 길게갈수있는 직업이 얼마없는듯 이보영정도 배우도 저런말나올정도면
  • tory_4 2018.03.17 10: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8/09 13:01:44)
  • tory_5 2018.03.17 10:43
    서영이때도 그렇고 본인에 맞는 캐릭터는 그 심리를 잘 파악하는 거 같아. 거기다 진짜 현실적인 인터뷰다. 6년차 유부톨인데 저거 다 공감돼 ㅋㅋㅋㅋㅋㅋ (애는 없습니다만)
  • tory_6 2018.03.17 11:00
    내 최애배우ㅜㅜ 꽃길만 걷기를 바랐는데ㅠ 보영찡 화이팅ㅜㅜ
  • tory_7 2018.03.17 12:15
    말 멋있게 소신있게 잘한다. 단순히 연예인도 힘들어요 찡찡찡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고 자신의 직업때문에 덜 힘든것도 알고 ㅇㅇ그리고 하나같이 공감돼. 다 처음인데 부모는
  • tory_8 2018.03.17 12:53
    이렇게 소리내는 여배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봐. 나는 개인적으로 세게?(이 단어가 맞는지 모르지만) 공격적으로 자기 의견 말하면 좀 불편한데 늘 이보영은 유연하게 똑똑하게 자기 말 잘 한다는 느낌 들어. (언니 힘내요 ♥)
  • tory_11 2018.03.17 15: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05 20:48:30)
  • tory_9 2018.03.17 13:02
    이보영 멋있다
  • tory_10 2018.03.17 13:47
    내딸 서영이때도 그렇고 똑똑하게 인터뷰 잘 해
  • tory_12 2018.03.17 15:21
    인터뷰 읽는데 왜 울컥하냐 ㅠㅠ
  • tory_13 2018.03.17 15:28

    본문 울컥한다... 소신발언 진짜 멋져

  • tory_14 2018.03.17 16:55
    와 인터뷰 좋다. 솔까 배우중에 이렇게 현실맘들 의견까지 대변해주는 사람이 어딨어 다들 베이비시터 쓸 돈 충분하고 휴가도 자유로우니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마련일텐데.
  • tory_15 2018.03.17 17:52

    아기 무거워서 남자쪽에서 "당연히 남자가 아기 안아야지" 이런 남자도 본적있는데 ㅎㅎ 아기 안는것가지고도 주변에서 저러는구나..

  • tory_16 2018.03.17 19:26
    인터뷰 좋다ㅠㅠ 한마디 한마디 다 공감이 가.. 사회가 바꼈으면 좋겠다
  • tory_17 2018.03.17 19:34
    맞는 말을 솔직하게 해줘서 좋다!
  • tory_18 2018.03.17 23:16

    이보영 인터뷰 가슴을 울리네 ㅠㅠㅠ

  • tory_19 2018.03.18 20:05
    와 원래도 이보영 좋았는데 진짜 너무좋다ㅠㅠ
  • tory_20 2018.03.19 08:42

    이보영 현명한 사람이고 좋은 엄마야, 사회 시선이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었을 뿐 자리를 찾아간다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 퇴색되는 게 아니라는 거 이 인터뷰 보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회의 문제인 걸 나로서의 삶 vs 엄마로서의 삶 같이 누군가는 틀렸다는 식의 구도 만드는 게 제일 꽁기해서. 이보영이 잘 말해줬네.

  • tory_21 2018.03.20 00:11

    구구절절 맞는말 너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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