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tvN
“‘데뷔작 맞아? 실제 야구 현장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그린 ‘야구팬’ 작가”
“흥행보증수표···식상함 극복은 숙제” 박지은 작가는 지난해 말 ‘사랑의 불시착’으로 2020년 스타 작가 귀환의 포문을 열었다. 박 작가는 MBC ‘내조의 여왕’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잇따라 흥행시킨 ‘히트 제조기’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이야기다. 남북관계가 교착되면서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있지만, 시청률은 첫 방송 6.1%(닐슨코리아 기준)에서 11.3%까지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다.
신원호 PD와 호흡을 맞춰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이우정 작가의 신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2~3월 중 베일을 벗을 예정으로,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교도소라는 미지의 영역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김은희 작가도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조선시대 좀비물 넷플릭스 ‘킹덤’ 시즌2로 오는 3월 찾아온다. 시즌1은 좀비 탄생 배경을 그린 도입이었고, 시즌2에서는 더욱 진전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tvN ‘미스터 션샤인’ tvN ‘도깨비’ KBS ‘태양의 후예’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이민호와 김고은이 출연하는 SBS ‘더킹: 영원의 군주’로 돌아온다.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올해도 또 어떤 신인 작가가 어떤 작품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SBS에서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더욱 눈에 띈다. 올해 방영 예정인 ‘굿캐스팅’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는 모두 신인 작가의 작품이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각 최강희와 주지훈·김혜수, 그리고 김서형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 평론가는 “신선한 소재와 철저한 현장조사에서 오는 사실성 있는 묘사, 식상하지 않은 구성이 신인 작가들의 강점”이라며 “이들의 작품은 인지도는 없지만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빛을 발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는 이야기를 16시간을 이끌어 가야 하는 만큼 작가가 특히 중요하다”며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내용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신인 작가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