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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학교는'과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됐나? 남라라는 캐릭터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 처음에 이재규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준비하시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차기작을 영화로 준비하고 계시는 줄 알고 영화 미팅인 줄 알고 갔다. 감독님께서 내가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많이 물어보시더라. 나는 멀쩡한거 하고 싶다, 피땀눈물 흘리는거 너무 많이 해서 사람다운거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있다. 감독님이 엄청 웃으시면서 '우리 그런거 아닌데 어떡해' 그러셨다. (웃음) 피땀눈물 엄청 많이 흘리는데 어떡하죠? 하시더라. 그러면서 좀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셨다. 마침 내가 좀비를 좋아해서 좀비 작품을 많이 봤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만약 준비 중인 작품을 하게 된다면 동생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언니오빠들도 있을거라고 말씀하셨다. 나 이재규 감독님과 작품 할 수 있으려나? 그런 기대를 갖고 있었다. 며칠 뒤 감독님께서 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고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온조 대사로 오디션을 봤었다. 청산치킨에서 나오는 신이었다. 감독님께서 '조금 더 밝게 해주세요. 텐션을 좀 더 올려줄 수 있냐?'고 하셨다. '방금 한게 최선의 텐션이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더라. 떨어졌나보다, 억지로라도 텐션을 올려볼걸, 이 작품은 내 작품이 아닌가보다 하고 돌아갔는데 몇달 뒤 남라로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남라라는 인물을 한다고 듣자마자 네이버를 통해 남라 캐릭터에 대해 봤다. 끝까지 봐야 남라가 많이 나온다고 블로그에 써있더라. 단행본을 사서 봤는데 첫인상이 너무 강렬하고 멋있었다.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해도 되나 감사한 마음이 컸었다.
- 남라는 가장 많이 변화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캐릭터 표현 어려운 점 있었다면?
▲ 아무래도 절비를 연기하는 캐릭터라 좀비로 갔다, 다시 변했다가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있어서 좀 어려움이 있었다. 촬영 전 안무가 선생님에게 좀비 수업을 몇번 받았다. 얼굴 찌뿌리는 것, 손 꺾고 목을 비트는 것 등을 배웠다. 감정이 오버 되지 않게 감독님께서 많이 잡아주셨던 기억이 있다.
- 극 초반 남라가 감정 표현이 별로 없는 캐릭터라 자칫 혼자 붕 떠보일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없었나. 초반부랑 후반부 가장 많이 변한 인물 중 하나인데
▲ 초반에 감정 표현이 별로 없고 대사도 많이 없는 캐릭터이다. 촬영했을 때도, 대본리딩 했을 때도, 연습할 때도 다른 친구들이 텐션이 올라가있는데 남라만 그렇지 않으니까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이질감이 들면 어쩌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 고민은 했는데 캐릭터 공부를 하면서 '남라라면 어땠을까'를 대입하면서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남라라면 충분히 그럴거다'고 말씀해주셔서 촬영하면서 고민들이 많이 없어졌다. 초반과 후반 거의 다른 인물이라 생각한다. 좀비 사태 일어나기 전과 후로 캐릭터를 나눠 설정했다. 그 전에는 소통하지 않았지만 우정을 알게 된 캐릭터이다. 그 전에는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친구들과 소통하지만 감성적이 된다. 예를 들어 방송실에서 드론을 날리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내가 '모든 상황이 변해도 절망하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만약 극 초반 남라였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거다. 친구들이 절망하든 말든 관심이 없었을거다. 친구들한테 절망하지 말고 이겨내자는 서브 텍스트를 가지고 말한다고 생각했다.
- 인간성을 잃지 않는 '절비'를 어떻게 표현했나
▲ '절비' 캐릭터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영화 '트와일라잇'을 보면서 뱀파이어 느낌도 약간 있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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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혁과의 풋풋한 로맨스 케미도 화제를 모았다. 로몬과 호흡 맞춘 소감은?
▲ 로몬 배우와는 내 데뷔작 웹드라마 '복수노트'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는 로몬 배우가 주인공이었고 난 회차 주인공이라 많이 나오지 않았고 붙는 신이 없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부딪힌건 처음이다. 로몬씨가 처음부터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1회 방영 중일 때 감독님처음 만났다.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스포해달라고 먼저 말을 걸어줘서 빨리 친해졌다. 동갑이기도 하고 '복수노트' 인연도 있어서. 로몬이 성격이 다정하고 친구들을 많이 챙겨준다. 촬영 중에 체력적으로 지치면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추울 때도 많이 챙겨줘서 너무 잘 호흡을 맞췄다.
- 키스신 비하인드가 공개되기도 했는데 반장다운 과감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로몬과의 케미는?
▲ 테이크를 17번 갔다. 눈을 감고 다가가는 신이라 입술을 못 찾아서 자꾸 인중에 뽀뽀를 하더라. '미안하다' 했는데 로몬이 '나는 좋아'라고 말했던 걸 넷플릭스 코멘터리 영상에서 말했는데 그게 화제가 됐더라. 로몬이 그렇게 말해줬던 이유가 내가 자꾸 다른데에 뽀뽀해서 미안했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너무 안돼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모니터에 가서 확인하기도 했다. 로몬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스태프분들께도 죄송했다. 죄스러워서 로몬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기죽어 있었다. 로몬이가 그런 상황들을 업시켜주려고 '나는 좋아.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파이팅' 그렇게 말한거였다. 코멘트에서 그 부분을 말 안해서 화제가 됐는데 사실 로몬이의 배려였다. 로몬이가 많이 배려해줘서 좋은 케미가 나왔다.
- 액션이 거의 없었는데 아쉬움 없었나? 평소 운동 좋아하는지
▲ 나는 촬영이 없을 때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게 취미다. 가끔 하긴 하는데 운동은 정말 시간을 내서 한다. 평소 좋아하진 않는데 막상 가면 좋아한다. 가면 좋아서 오래하는데 가기까지가 힘든 사람이다.(웃음) 내 기준에서는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많은 액션신을 한거다. 3개월간 액션스쿨에 다녔는데 무술감독님이 '운동신경이 좋은데 체력이 너무 없다'고 하시더라. 초반엔 체력을 기르려고 달리기만 3시간씩 했던 기억이 난다. 체력을 올리고 촬영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여지는 액션이 없었을 뿐이지 달리는 것도 액션이라 생각한다. 아쉬움보다는 다치지 않고 할 일을 잘 해낸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남라를 비롯해 함께한 온조, 청산, 수혁 등 여러 친구들의 모습과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어떤 메시지를 발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 어떤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내자, 살아내자는 걸 발견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 시즌2의 이야기를 암시하는 듯한 남라의 엔딩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활약을 기대하면 좋을까
▲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시즌2가 거론된다고 들었다.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만약 하게 된다면 남라가 '나같은 친구들이 더 있다'고 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엔딩을 맞는다. 시즌2가 이어진다면 절비들과 사람들의 대립, 절비와 절비의 대립이 나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무것도 예정돼 있는게 없어서 개인적인 생각이다.
- 촬영하면서 실제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 후반부에 학교에서 벗어나 시를 탈출하려고 거리를 뛰는 신이 있다. 내가 좀비들이 나타난다고 숫자를 세는 장면이다. 그때 으스스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스모그도 연출하고 그 사이에 좀비 배우님들이 오는게 무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