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신예 신승호(25)가 처음으로 TV 드라마 도전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은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의 순간을 리얼하고 잔잔하게 담아내며 공감을 선사했다. 시청률도 점차 올라가면서 3.9%로 자체 최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마무리 짓게 됐다.
학원물인 만큼 많은 신예 스타들을 탄생시켰지만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TV 드라마 주연 신고식을 치른 신승호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신승호는 마휘영 역을 맡아, 최준우 캐릭터를 그린 옹성우와 대립했다. 천봉고의 절대 권력자이자 전교 1등이지만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있는 미숙한 청춘이지만 전학생 최준우(옹성우 분)와 짝사랑하는 유수빈(김향기 분)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신승호는 ”제겐 첫 드라마 주연 데뷔작이자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는데 시작을 함께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쁨보단 아쉬움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첫 TV 드라마 도전에서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초반엔 부담감을 느낄 겨를이 없이 저를 믿고 써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오히려 촬영에 들어가고 어떻게 해서든 제작진이 저를 선택해주신게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단 걸 증명해 보여야겠단 생각에 부담이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신승호는 먼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열여덟의 순간’에 합류하게 됐다. ”이제 웹드라마 하나를 끝낸 신인인데 저를 왜 선택하셨을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한테서 그 이유를 찾긴 어려웠다“는 그는 ”많은 관계자분들께서 얘기하시길 작품 속 캐릭터하고 외적인게 많이 닮아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캐스팅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특히 신승호는 인터뷰 내내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제작진들에 대한 칭찬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다들 정말 가까워졌고 마음이 너무 잘 맞았다. 학원물 특성상 또래 젊은 신인 배우들이 뭉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나. 그래도 ‘열여덟의 순간’처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사랑하고 신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극중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동갑내기 친구인 옹성우와 호흡을 묻자 ”너무 많이 가까워졌고 친해진걸 넘어섰다“고 웃으며 ”장난을 많이 치니까 감정을 잡아야 되는데 계속 웃음이 터져서 NG도 많이 냈다“고 귀띔했다. 김향기에 대해선 ”향기는 나이는 어리지만 제겐 대선배라 대사를 주고받으며 배운 점들이 참 많다“고 덧붙였다.
첫 드라마 주연작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행여나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했다는 신승호. 그는 ”부담이 컸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악역 역시 연기인거고 작품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 생각해서 최대한 악하게 하려 했다“며 ”시작하면서 목표로 세웠던게 ‘최대한 욕을 많이 먹자’였다. 제가 그만큼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는 의미이니 감사한 일이지 않나“라며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승호는 ”아직은 부족한 신인이다 보니 초반에 욕을 한창 많이 먹을 땐 힘들더라. 그래도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리고 더 신나게 악랄하게 해보고 싶다는 용기로 바뀐 거 같다. 제게 붙여주신 ‘마레기(마휘영+쓰레기)’란 별명도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즐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괴롭히는 상대가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옹성우였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상당했을 터. ”팬덤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작품 시작 전부터 욕을 먹겠다 예상하고 각오를 계속 다졌다“는 그는 ”역시 그 예상은 현실이 됐다“고 웃으며 ”생각보다 더 큰 현실로 다가와서 정신을 못차리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좋았던 추억이다. 일부 소수의 팬들이 심한 욕설을 하셔서 상처받을 때도 있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옹성우 팬덤 분들이 저까지도 ‘수고했다’ ‘고맙다’고 응원해주셔서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고 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