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첫 회 서사가 너무 작위적이여서 별로여서 볼까 말까 하다가
안판석 PD 연출과 음악에 홀려서 넷플릭스에서 드디어 정주행 마쳤다.
정주행 마친 소감을 한 마디로 하자면, 1회 빼고 모든 회차가 다 좋았어.
그 때도 결말이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너무 좋았다는 댓글을 봤는데 나 역시 그랬고.
사실 10회까지 정주행하고 권기석이 미친듯이 짜증나서 16회부터 보고 다시 11회로 돌아간건 안비밀..
마지막회 몇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네. 마지막회 처돌이 될듯 ㅠㅠ 너무 행복한기운이 넘치는 회차더라.
봄밤이 가장 좋았던 것은 요근래 봤던 드라마 중에서 주변 인물들이 가장 잘 살아있던거였어.
인생드라마중 하나가 <연애시대>인데 이 드라마도 조연들이 살아있어서 좋아하거든.
봄밤도 그렇더라. 주인공들 사랑이야기보다 주변 인물들과 대사가 현실성있고 좋았어.
특히 정인이랑 기석이 아버지가 만나는 장면들의 대사들은 되게 인상깊기도 했고.
정인이가 내뱉었던 '우리는 서로에게 실패한거다.'라는 대사는 왜이렇게 좋은건지..
정인이가 단순하게 바람을 피운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이런 경험은 없지만 충분히 서로 지칠만한 상황이였지.
더군다나 기석이는 정인이를 소유물정도로 여겼고, 그걸 빼앗기기 싫어서 마지막회까지 발버둥쳤던거잖아.
정인이랑 다시 잘해보자는 마음보다는 유지호에게 지기 싫어서, 보내기 싫어서 그랬던 심리묘사가 굉장히 인상깊었어.
기석이 배우본체 연기 정말 잘하더라.
현실에서 있을법한 캐릭터였어 정말 ㅋㅋ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주기적으로 돌려볼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