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서 연기를 아주 막 못하는 건 아닌데 사극 연기 감당하기에는 깊이가 딸리는 듯...
초반부에 셋이 나올 때에는 진심 성균관 스캔들인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
성스 보듯이 보고 있다가 김영철 나와서 화살 꺾어주고 장혁 나와서 “나 방원이오!!!” 샤우팅 하니까 게슈탈트 붕괴 오더라 ㅋㅋㅋㅋ
양세종은 그냥 무난무난해. 발성도 좋고 연기가 안정적이고...
원탑 캐릭터이긴 한데 사실 서사가 단순한 편이라 사실 엄청 연기력 뽐낼 기회도 별로 없었던 거 같음
우도환은 자기 식대로 괜찮긴 한데... 아쉬운 점이 내가 봤을 때 우도환 캐릭터 정도면 작가가 서사 다 몰아준 거거든.
극에 나오는 분량 있는 웬만한 주조연들과 다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 자체도 다양한 모순+갈등으로 섬세하게 짜여져 있음.
진짜 표현이 풍부한 배우가 하면 폭발할 역할인데 음... 못하지는 않는데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정도...?
마지막으로 설현... 설현은 왜 자꾸 사극에 나올까ㅠ (ft.안시성)
설현이 연기를 아예 못하지는 않고.. 나름 배우고 연습도 한 거 같긴 한데 사극이 감당 1도 안 되는 듯 ㅠ
응답하라 혜리처럼 자기한테 꼭 맞는 톡톡 튀는 캐릭터를 현대극에서 하면 나름 호평 받고 인기몰이도 할 거 같은디 사극 와이ㅠㅠ
장영남 죽을 때 “그곳이 뭐 그리 좋은 곳이라고 이리 서둘러 가십니까ㅠㅠ” 이 대사 칠 때 진심 귀를 의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혜리도 물괴에서 대박이었어... 톨들 물괴 꼭 봐)
근데 사실 설현 캐릭터 별로인 건 꼭 설현 연기 때문만은 아닌 거 같어
캐릭터 자체가 너무.. 주입식 똑똑함+주입식 주체적 여자 캐릭터라;;;
솔직히 엄마가 억울하게 죽은 거 빼고는 뭐 그리 세상이 한스러운지도 모르겠고
자꾸 치마정승이니 똑똑하니 방원의 수를 읽었니 하는데
양산형 로판에서 여주가 뭐 한 마디만 하면 무도회 참석자 전원이 와!! 엘리자베스님은 천재야!!! 하면서 기립박수 치는 거 보는 느낌
설정부터도 말이 안 되는 게 기생 딸에 기방 후계자인데 기생 아닌 게 말이 되나;;;
양세종이랑 럽라도 진심 공감 1도 안 돼;; 뭐 얼마나 봤다고 그리 절절한지;;;
둘이 물가에서 허그 하는 장면 볼 때 걍 건국대 호수 앞에서 염병하는 캠퍼스 커플 같더라
차라리 선호-연이가 찌통 폭발인 듯 ㅠㅠㅠ
연이 역할 한 배우가 마침 동글동글 너무 존귀로 생긴 데다가 우도환은 하얗고 청년?처럼 생겨서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죄로 운명에 휘둘리는 두 어린 남녀를 보는 느낌 ㅠㅠㅠ
선호가 연이한테 어서 가라고,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연이는 진짜 괜찮냐고 묻는 장면도 있쟈나ㅠ
다들 선호한테 네 아비랑 똑같다 손가락질하고 그의 아픔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선호네 땜시 오빠랑 헤어진) 연이만이 그걸 유일하게 알아주고 걱정해준다는 거ㅠ 따흐흑 ㅠㅠㅠ
하지만 연이는 이제 갔읍니다 ㅠㅠ
아 초반부에는 연이어 정주행하는데 지금 10화 부분은 쫌 노잼이야ㅠ
나 권모술수 나오는 드라마 좋아하거든 하우스오브카드 로마 이런 거ㅠㅠ
근데 지금 나오는 권모술수는 넘 잼없다 ㅠㅠㅠ 선호연 장면이랑 방원이 장면 위주로 봤는데 연이가 이제 갔으니ㅠ
왜 다른 정치드라마는 재밌고 이건 잼없을까 생각해봤는데 보여주는 인간군상이 다양하지 못해서인 거 같애
로마 같은 경우에 안토니우스든 누구든 계략을 짜서 실행하면 노예부터 카이사르까지 거기에 얽힌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운명을 보여주는데
이 드라마는 자꾸 안내상과 젊은 애들만 나와서 했던 얘기 또 하니...
돈도 많이 들였고 최근 본 사극 중에 괜찮은 사극인데 쪼끔 아쉬운 점이 없잖아 있네 ㅠㅠㅠ
하여튼 그래도 끝까지 보겠읍니다 ㅠㅠ
너톨=나톨... 희재는 희재 본체가 썩 사극이랑 크게 어울리는 거 같지 않은 것도 있는데 작가가 여캐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인터뷰 있음... ㅇㅇ... 그거랑 원래 20부작이 16부작으로 축소되면서 빠진 서사도 있을테고 이래저래 해서 캐 자체가 아쉬워진듯 ㅜㅜ 너톨의 의견 완전 공감... 끝까지 보고와 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