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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나라 관련 부분 퍼옴
◎ <나의 나라>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자기만의 나라가 있잖아요. 주요 인물들의 나라를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주인공 휘(양세종)에게 나라는 밥이고 그 밥은 연이(조이현)였고 마지막엔 아버지 서검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지키고 함께 하는 나라로 확장이 돼요. 처음에는 하루 끼니만 해결해도 소소하게 행복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사실 밥이나 연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의미는 같은데 범위만 커지는 거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나라가 되는 거죠.선호는 처음에는 고려를 뒤엎겠다는 대의와 야망을 가지고 있었고 천민들도 함께 잘사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연이를 만나고 연이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휘와 닿게 되면서 점점 그의 나라가 휘와 접점을 이루게 돼요. 그런 의미에서는 시작은 달랐지만 휘와 선호의 나라는 닿아 있는 거죠. 이성계의 나라는 대의 못지않게 욕망도 컸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개인의 나라이기도 해요. 분명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은 대의도 있었겠지만 내 나라를 세우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고 그걸 지키려는 마음이 커서 아들과 대립하고 끝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남전(안내상)은 알다시피 실존 인물이 아니에요. 개인적 욕망을 그리는데 실존 역사 인물을 끌어오기 그래서 정도전과 남은을 합쳐서 만든 캐릭터인데, 자기 욕망에 매우 솔직한 캐릭터죠. 그런데 남전 캐릭터가 욕망만 좇으면 매우 작아지는 캐릭터라 욕망과 ‘신하의 나라’라는 가면을 씌운 대의 속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해요. 사실 드라마를 쓸 때 악역으로 설정하고 나쁜 짓만 하게 하면 쉬워요, 그렇지만 인물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신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전 캐릭터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그리기가 매우 까다로웠어요.
이방원(장혁)의 나라를 말하려면 앞부터 얘기해야 해요. 사실 <나의 나라>는 각자의 나라 이야기기도 하지만 부자(父子)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서휘와 서검(유오성), 이방원과 이성계, 그리고 남선호와남전. 이성계는 방원을 좋아했지만 방원이 너무 뛰어나고 야망이 커서 언젠가는 자신을 위협할까 봐 불안해해요. 이방원은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며 아버지의 조력자로 성장을 해서 아버지의 암묵적인 지시를 받고 조선 건국의 걸림돌인 정몽주를 살해해요. 그렇게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내 손에 피를 묻혔는데 정작 아버지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밀어내요. 그래서 왕자의 난에서 물어요, “나는 정말 도구일 뿐인가요, 칼인가요, 아들입니까?”하고... 이 부분을 두고 장혁 씨와 정말 오래 얘길 나누었어요. 장혁 씨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뛰어나고 거의 웬만한 역사학자만큼 지식도 풍부한데 그때 우리가 얘기했던 것 중 하나는 ‘참 외로웠을 것 같다’였어요. 자신은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네 욕망 때문이잖아 했을 때, 한 번쯤은 이방원이 많이 외로웠고 희생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바로 그 지점에 휘가 들어가는 거죠. ‘애썼어’ 하면서 처음으로 방원의 외로움과 희생을 건드려줘요.
◎ 그런데 시청자로서 휘에 대한 방원의 태도에 화가 났어요. 방원은 자기 손으로 휘의 아버지를 죽여 놓고 휘가 영원히 그 비밀을 모른 채 자신의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라잖아요.
맞아요, 매우 이기적이죠. 남들이 보면 모두에게 버림받은 희생자처럼 보이지만 그런 면에서 방원은 사실 이성계와 굉장히 닮아 있어요. 그런데 또 다르게 보면 방원은 휘를 언제든 죽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휘가 비밀을 알면 언제든 자신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휘를 키우죠. 서로 죽이지 못하고 감내하고 지켜보는, 끝까지 몰랐으면 하는, 그렇지만 결국 내 이기적인 감정으로 그를 부수는 마음까지도... 나름 그런 두 사람의 복잡한 서사에 공을 들였어요. 그래야 그 끝에 휘의 나라, 자신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휘의 생명을 담보로 한 사람들의 생존이 가능한 그런 나라가 서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선호의 “죽기 참 힘들다”라는 대사처럼, 선호는 죽을 수 있는, 죽어야 할 것 같은 지점이 몇 번 있었는데 계속 살려내서 다소 억지스럽다 싶을 때가 있었어요.
선호가 주인공이라 너무 빨리 죽일 수가 없었어요, 하하하. 그리고 저는 선호의 죽음이 매우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칼에 찔려서 혹은 화살에 맞아서 물리적으로 죽는 게 아니라 실제 모든 이들이 같이 ‘그래 선호는 여기서는 죽어야겠다’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무슨 소리냐면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깨달은 뒤여야 한다는 거죠. 처음에는 연이가 죽은 뒤 깨닫고 휘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 다음에 죽어야 온전히 선호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나의 나라>와 이전의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님 작품에서 좀 아쉬운 게 여성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어요, 작가 채승대 안에 여자 캐릭터가 약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나의 나라> 속 희재의 경우, 몇 년의 세월이 뛰게 되면서 휘와 선호의 칼부림 사이즈가 너무 커져 버리니까 휘재가 들어갈 공간이 적어졌어요.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변명하자면 이방원이라는 실존 역사적 인물 옆에 휘와 선호, 휘재라는 가상의 인물이 존재할 때 이들의 행동이 역사의 흐름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휘재가 그 큰 판에 한 축으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어요. 사실 제가 여자 캐릭터에 약해서 윤희정 작가님이 들어오셔서 그 부분을 많이 살려줬는데, 보조 작가들이나 윤 작가님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작가님이 지금 현재 그리는 남성 캐릭터들을 그냥 여성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그리면 잘하실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무의식적으로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를 구분해서 뭔가 여성 특유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하려다 보니 오히려 그 틀 안에 갇힌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이번 작품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바로 그 지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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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나라>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자기만의 나라가 있잖아요. 주요 인물들의 나라를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주인공 휘(양세종)에게 나라는 밥이고 그 밥은 연이(조이현)였고 마지막엔 아버지 서검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지키고 함께 하는 나라로 확장이 돼요. 처음에는 하루 끼니만 해결해도 소소하게 행복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사실 밥이나 연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의미는 같은데 범위만 커지는 거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나라가 되는 거죠.선호는 처음에는 고려를 뒤엎겠다는 대의와 야망을 가지고 있었고 천민들도 함께 잘사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연이를 만나고 연이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휘와 닿게 되면서 점점 그의 나라가 휘와 접점을 이루게 돼요. 그런 의미에서는 시작은 달랐지만 휘와 선호의 나라는 닿아 있는 거죠. 이성계의 나라는 대의 못지않게 욕망도 컸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개인의 나라이기도 해요. 분명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은 대의도 있었겠지만 내 나라를 세우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고 그걸 지키려는 마음이 커서 아들과 대립하고 끝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남전(안내상)은 알다시피 실존 인물이 아니에요. 개인적 욕망을 그리는데 실존 역사 인물을 끌어오기 그래서 정도전과 남은을 합쳐서 만든 캐릭터인데, 자기 욕망에 매우 솔직한 캐릭터죠. 그런데 남전 캐릭터가 욕망만 좇으면 매우 작아지는 캐릭터라 욕망과 ‘신하의 나라’라는 가면을 씌운 대의 속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해요. 사실 드라마를 쓸 때 악역으로 설정하고 나쁜 짓만 하게 하면 쉬워요, 그렇지만 인물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신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전 캐릭터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그리기가 매우 까다로웠어요.
이방원(장혁)의 나라를 말하려면 앞부터 얘기해야 해요. 사실 <나의 나라>는 각자의 나라 이야기기도 하지만 부자(父子)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서휘와 서검(유오성), 이방원과 이성계, 그리고 남선호와남전. 이성계는 방원을 좋아했지만 방원이 너무 뛰어나고 야망이 커서 언젠가는 자신을 위협할까 봐 불안해해요. 이방원은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며 아버지의 조력자로 성장을 해서 아버지의 암묵적인 지시를 받고 조선 건국의 걸림돌인 정몽주를 살해해요. 그렇게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내 손에 피를 묻혔는데 정작 아버지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밀어내요. 그래서 왕자의 난에서 물어요, “나는 정말 도구일 뿐인가요, 칼인가요, 아들입니까?”하고... 이 부분을 두고 장혁 씨와 정말 오래 얘길 나누었어요. 장혁 씨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뛰어나고 거의 웬만한 역사학자만큼 지식도 풍부한데 그때 우리가 얘기했던 것 중 하나는 ‘참 외로웠을 것 같다’였어요. 자신은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네 욕망 때문이잖아 했을 때, 한 번쯤은 이방원이 많이 외로웠고 희생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바로 그 지점에 휘가 들어가는 거죠. ‘애썼어’ 하면서 처음으로 방원의 외로움과 희생을 건드려줘요.
◎ 그런데 시청자로서 휘에 대한 방원의 태도에 화가 났어요. 방원은 자기 손으로 휘의 아버지를 죽여 놓고 휘가 영원히 그 비밀을 모른 채 자신의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라잖아요.
맞아요, 매우 이기적이죠. 남들이 보면 모두에게 버림받은 희생자처럼 보이지만 그런 면에서 방원은 사실 이성계와 굉장히 닮아 있어요. 그런데 또 다르게 보면 방원은 휘를 언제든 죽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휘가 비밀을 알면 언제든 자신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휘를 키우죠. 서로 죽이지 못하고 감내하고 지켜보는, 끝까지 몰랐으면 하는, 그렇지만 결국 내 이기적인 감정으로 그를 부수는 마음까지도... 나름 그런 두 사람의 복잡한 서사에 공을 들였어요. 그래야 그 끝에 휘의 나라, 자신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휘의 생명을 담보로 한 사람들의 생존이 가능한 그런 나라가 서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선호의 “죽기 참 힘들다”라는 대사처럼, 선호는 죽을 수 있는, 죽어야 할 것 같은 지점이 몇 번 있었는데 계속 살려내서 다소 억지스럽다 싶을 때가 있었어요.
선호가 주인공이라 너무 빨리 죽일 수가 없었어요, 하하하. 그리고 저는 선호의 죽음이 매우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칼에 찔려서 혹은 화살에 맞아서 물리적으로 죽는 게 아니라 실제 모든 이들이 같이 ‘그래 선호는 여기서는 죽어야겠다’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무슨 소리냐면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깨달은 뒤여야 한다는 거죠. 처음에는 연이가 죽은 뒤 깨닫고 휘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 다음에 죽어야 온전히 선호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나의 나라>와 이전의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님 작품에서 좀 아쉬운 게 여성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어요, 작가 채승대 안에 여자 캐릭터가 약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나의 나라> 속 희재의 경우, 몇 년의 세월이 뛰게 되면서 휘와 선호의 칼부림 사이즈가 너무 커져 버리니까 휘재가 들어갈 공간이 적어졌어요.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변명하자면 이방원이라는 실존 역사적 인물 옆에 휘와 선호, 휘재라는 가상의 인물이 존재할 때 이들의 행동이 역사의 흐름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휘재가 그 큰 판에 한 축으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어요. 사실 제가 여자 캐릭터에 약해서 윤희정 작가님이 들어오셔서 그 부분을 많이 살려줬는데, 보조 작가들이나 윤 작가님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작가님이 지금 현재 그리는 남성 캐릭터들을 그냥 여성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그리면 잘하실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무의식적으로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를 구분해서 뭔가 여성 특유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하려다 보니 오히려 그 틀 안에 갇힌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이번 작품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바로 그 지점인 것 같아요.
희재 캐릭터 아쉬웠는데 이렇게 꼭 꼬집어 본인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부분을 보니 미워할 수 없다.
다음엔 여캐 제대로 잘 살리는 드라마 기대합니다.(갠적으론 연이 캐릭은 확실히 스토리상 과하지 않고 좋았는데 뭔가(휘-연-선호)관계성때문인지(여자캐릭터로써는 연이로 충분했던듯)희재를 여자캐릭이 아닌 이화루 행수로써 정치적으로 스토리에 엮었으면 작가가 잘 살렸을꺼라 봤는데 인터뷰 보니 작가가 확실히 안거같네)
인터뷰 좋고 연출 잘했다 느끼는게 내가 예측하고 생각했던 그대로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이였던게 맞았네.
부자의 관계성 광장히 좋았는데 콕 집어 제대로 이해됬어
성계-방원 남전 -선호 서검-휘 이렇게 뒤엉킨 부자의 모습들 굉장히 흥미롭게 잘 끌고온듯 ㅇㅇㅇㅇ
그리고 선호 연 ㅠㅠㅠㅠㅜ피셜로 땅땅 해주니깐 넘 좋다 ㅠㅠ
애들아 저승에서 행복해라 따쉬 ㅠㅠㅜ
https://img.dmitory.com/img/201912/3Fg/k4U/3Fgk4Uhx5e4MIySwoYmK0S.gif
휘와 선호의 나라의 접점이 점점 맞아 떨어지게 하고 싶었다는 말 너무 와닿는...그래서 그렇게 필사적으로 살아왔어 그 둘 접점에서 만나려고 ㅠㅠ아ㅜ또 눙물난다 드디어 맞았는데...
둘의 나라의 접점이 연이라는것도 찌통 ...ㅠ나 또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