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덫) 나이가 드니까 동우가 더 이해안된다

가난한 집안
개천에 용난 동우 하나만 보고 기대는 가족들
진저리 나는 상황에서 동우에게 반한 재벌집 딸
나이가 들면 동우가 이해되는 순간이 올까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드니까 동우가 더 싫다
지긋지긋한 가난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편이라고
자식을 버리는게 정당화되진 않으니까
윤희랑은 그래 헤어질 수 있어 사귀다 싫어진 연인끼리 헤어지는거 누가 욕해
그런데 아이가 있잖아 돈 모을때까지 결혼만 미뤘을 뿐 윤희가 부인이니까 동우가 직장 대출 받아서 오피스텔 전세들어가 살때 윤희는 여전히 이모네 집에 어린 딸이랑 얹혀 살면서 동우네 부모님 생활비 보낸거지
동우가 영주랑 연애할 때 윤희는 예비 시댁 가서 맨손으로 요강 닦고 생활비 부친거 생각하니 열불남

나중에 동우가 영주를 진짜 사랑하는데
만약 영주가 윤희처럼 가난했으면 정말 사랑했을까
의문이야
어릴 때 본 청춘의 덫은 동우가 싫다니까 놔주는 윤희를 진짜 이해 못 했거든?
아이 델고가서 약혼식 엎어버리기라도 하지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내가 싫고 정떨어졌다는 남자 붙잡고 싶지 않을거 같아
물론 아이를 생각하면 윤희가 어리석은 결정이지
윤희는 헤어지면 되지만 출생신고도 못 한 아이는 답이 없으니까
남자 호적이 아니면 아이 출생 신고조차 못 하니
70년 대 작품 리메이크지만 리메이크 당시에도 아직 호적제 폐지 전이니까
동우가 마지막에 모든걸 떠안고 침묵했는데 동우가 개과천선해서라기보다는 영주가 출국하면서 일말의 가능성을 남기고 떠났기 때문 같기도 해
모든걸 폭로하고 윤희랑 영국이 결혼 깨게 만들면 동우도 영주와 재회할 일말의 가능성도 사라짐
영주가 제발 유학가서 동우 잊고 멋진 새사람 만나기를

윤희를 위해서라면 아오지 탄광이라도 간다는 윤희 이모 말이 잊혀지지 않음
이모가 조카를 저리 아낄 수 있는것도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