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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사이해' 문가영 "'답답해'=과몰입 증거, 포기도 용기"


- '사랑의 이해'가 종영을 했는데 결말까지도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열린 결말이기도 한데 어떠한가.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다. '수영이가 왜 그랬나' '왜 도망을 갔나'라면서 명쾌한 답을 물어본다. 저는 수영을 기점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얘기를 하면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해석을 할 것 같아서 정확하게 말을 안 했다. 결말도 저희의 시선 처리에 따라 의미 부여를 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서로 바라보고 끝을 낼지, 아니면 다른 곳을 볼지. 저희는 다른 곳을 보다가 한 번 서로를 보고 간다. 그래도 돈가스는 먹지 않았을까. 시선은 달라도 한 방향으로 걸어갔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시 헤어졌을 수도 있고, 결혼했다가 이혼했을 수도 있지 않겠나.(웃음)"


- 마지막 방송을 배우들 다 같이 모여 봤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배우들과 만났는데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나.


"배우들, 스태프들 다 모여서 봤다. 확실히 반응이 뜨겁더라. 여기저기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촬영할 때 늘 붙어있다가 잘 쉬고 만나니까 다르더라.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안부를 물었다. 못 본 사이에 방송이 나가고 있어서 서로 서로 '이 댓글 봤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 고구마 같다는 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과몰입을 하면서 주목 했던 드라마다.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나왔던 로맨틱 코미디 속 로맨스와는 다르게 불편하리만큼 현실적이다. 내 마음 속에는 있는데 보여주기 싫은 감정을 저희를 방패 삼아서 내뱉었기 때문에 그 순간적인 감정에 공감을 많이 해줬던 것 같다. 12부 엔딩 후 '답답하다'라며 안 보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시청률은 오히려 올랐다. 답답하다고 하는 것이 과몰입을 했다는 증거다. 캐릭터에 이입을 했고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 오히려 기분 좋은 평이었다."


- 지금까지는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사랑의 이해'를 통해 '퍼석한 문가영'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줬다. 처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 연기하면서는 또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갈망이 컸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작년 27살의 가치관과 원했던 순간들이 잘 맞아 떨어진 타이밍에 이 대본이 들어왔다. 로코 속 밝은 모습을 보신 분들에게 저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지금까지 표현을 하는 캐릭터를 하다가 내색하지 않고 내 안에서 해결하는 감정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서 초반에는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문가영과 닮은 모습이 있어서 이렇게 되어도 되겠지, 하면서 수영이를 알아갔다. 답답해들 하시지만 그것이 수영이를 사랑했다는 증거인 것 같다."


- 연기를 하면서 답답했던 점도 있었나.


"저는 수영이를 이해하지 못한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 답답하게 된 것도 저희 드라마의 계획일 수 있다. '사랑의 이해'는 상수의 사랑 이야기다. 처음도 상수(유연석 분)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보시는 분들은 수영의 서사와 입장을 더 보여줬으면 하시는데, 상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영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마음은 없었다. 사실 우리도 과거에 만났던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모든 것을 이해하고 보내주지 않지 않나. 각자의 합리화만 있을 뿐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수영을 기점으로 용납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가치관에 있어서 '왜 저럴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모든 인간관계를 봤을 때 그런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


- 그럼 반대로 상수나 종현(정가람 분)이 답답하거나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있었나.


"저는 네 명의 캐릭터를 다 사랑한다. 물론 안수영을 가장 사랑하지만.(웃음) 모든 캐릭터를 통합적으로 공감하기 보다는 이 캐릭터의 이 감정, 그 상황의 감정에서 예전에 내가 겪었던 감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저는 수영이를 연기다 보니 굉장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후반부 수영의 선택을 도망, 혹은 회피라고 보실 수도 있다. 틀린 해석이 아니다. 이건 보는 입장에서 해석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것도 내가 제 3자로 떨어져 있을 때 객관적이고 지인의 연애사는 논리정연하게 말하게 된다. 회오리 안에 있는 사람은 모른다. 나에겐 큰 일이고 수영의 환경과 계급 사이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애매하게 걸쳐진 관계들, 나를 아프게 하는 관계를 끊어내고 싶은 순간이 한번 쯤은 있지 않나. 현실에선 직장이 있고 실행하기 어렵다 보니 이런 선택도 수영에겐 용기다. 그 방향성이 나를 아프게 하는 선택이고, 또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영이가 자라온 환경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가가는 상수도 용기지만 눈 앞에 있는 것을 포기하고 물러서는 것도 용기인 것 같다."


- 은행 내에서 수영은 늘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이 부분에서 화가 나고 씁쓸하기도 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땠나.


"수영은 은행, 가정의 관계에서도 동떨어져 있다. 그룹에 속할 수가 없다. 하지만 수영이 없는 자리에서 수영의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반응을 보면 현실적이란 얘기가 많더라. 미경의 대사 중에서 '날씨 얘기'라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늘 날씨가 어떤지 체크하고 쉽게 내뱉는 말이다. 이것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작가님들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은행을 다니며 조사를 하면서 현실은 더 많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홀로 견디며 이겨냈다. 저는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다. 제가 할 수 없는, 코믹적으로 풀어주면서 숨통을 트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기할 때 그 자리에 없어서 방송을 보면서 확인했는데 과몰입을 하면서 봤다."


- 16부에서 "~했다면"이라고 상상을 한다.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상 장면을 먼저 땡겨 찍고 마지막에 결말을 찍었다. 그래서 흐름이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했는데 방송으로 보니 그 선택들이 너무 슬프더라. 순간의 내 선택이 쌓여서 결말이 되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인데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 그렇게 선택의 타이밍이 어긋나서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 타이밍을 놓친 순간에 대한 생각도 떠올랐을 것 같다.


"너무 많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엄청난 타이밍과 행운이 필요하다.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 안 되기도 했다. 그 때는 내 것이 아니라며 합리화를 한다. 슬프지만 뭐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든 실망을 안하기 위해 기대를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실망이 무서워서 기대하지 않고, 들뜨는 것에 불안해하는 모습이 수영에 많이 투영이 된 것 같다."


- 수영은 상대적으로 대사가 적은데, 그런 부분에서 부담도 있었나.


"지금까지 많이 표현하는 캐릭터를 하다가 참아야 하니 어렵더라. 후반부에는 참다가 눈물이 흘러서 닦고 다시 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영이가 한번쯤은 무너지고 털어내는 모습을 보면 후련할 수 있지만, 수영이는 소리 내서 울지 못한다. 그 방법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공감이 갔다."


- 수영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잘 참는다. 또 내색하는 걸 안 좋아한다. 여유있는 척 하지만 안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경우가 많다. 13회 종현이와의 엔딩에서도 소리를 내지 않고 울었다. 그 방법이 문가영의 방법이다. 남들은 즐거우면 즐거워하고, 슬프면 울어버리면서 털어낸다. 하지만 수영이는 그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소리내어 울지 않는 것이 수영으로서 표현하고 싶었던 최선이었다. 혀를 깨물고 참기도 했다. 그 정도로 정말 애정하는 작품이다."


- 그럼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


"그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나름의 방법이 있어서 지금까지 잘 버틴 것 같다. 주변에는 이런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 박미경(금새록 분)과의 관계도 특별했다. 어떤 인물, 관계로 바라봤나.


"미경은 너무나 멋진 언니이면서도 수영의 자격지심을 가장 크게 끄집어내는 인물이었다. 되고 싶은 대상을 보면서 흔들리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부러움과 질투, 용기와 멋짐을 포함한 감정이 있다. 은행이 아닌 밖에서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고 대본에도 언니라고 하는데, 안 부른다. 16회에 언니라고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껴뒀다가 수영과 미영의 관계성을 풀어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둘 사이도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멋있어' 하면서도 내가 나의 자격지심을 잘 알기 때문에 그것을 못 넘었다고 생각한다. 수영이가 통영으로 떠나기 전 서팀장과 있던 신에 와서 '고마웠다', '미안했다'고 하는 장면에서 리허설 때 너무 많이 울었다. 하지만 방송은 안 우는 버전으로 나갔다."


- 16회에서 수영은 편안해진 얼굴로 미소를 짓는다.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나.


"미안함이 컸다. 받은 상처도 기억이 오래 가지만 상처를 줬다는 것 역시 굉장히 불편하고 진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또 다른 감정이다. 종현과의 횡단보도 신은 새록 언니가 보고 울었다. 오묘하기도 하고 기쁘고, 응원이 되기도 하는 미소였다. 사실 수영의 대본 지문은 거의 (표정)이다. 마지막으로 종현의 모습을 눈에 담는데 눈물이 나더라. 슬퍼서라기 보다는 대견하고 미안했다. 그렇다 보니 눈물이 많이 그렁그렁한 채 나갔던 것 같다."


https://www.joynews24.com/view/156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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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문가영 "'사이해' 하키장 키스 엔딩에 눈물, 가장 좋아"


- 종현(정가람 분)과 함께 사는 수영의 감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이냐 연민이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떤 것 같은가.


"사랑과 연민이 다른가 생각한다. 그 순간 다 사랑했다. 어떤 연애와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도 한다. 또 사랑이 아닌 줄 알았는데 그게 사랑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함께 지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 변형이 된 것이 아닐까."


- 초반 상수(유연석 분)와 수영의 만남이 엇갈린 후 수영이 상수에게 화를 낸다. 처음에는 그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다가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드라마 내내 그런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사랑의 이해'를 계속 몰입해서 보게 되는 특별한 이유였다고 본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대본을 꼼꼼하게 봐야했다. 잔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선을 따라 흘러가다 보니 무엇하나 빼면 그것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다. 작은 시선 하나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여러가지가 겹겹이 쌓여서 결말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대본이 한꺼번에 다 나와있어서 구축을 하는 것은 편했다. 연기하면서도 신선했다. 사실 초반에 '나쁜X'이라고 보여지는 여주인공이 없었지 않나."


- 이렇게 연애,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유연석 배우도 '욕을 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했다.


"저는 우리 작품을 애정하고 만족한다. 네 명의 캐릭터를 방패 삼아서 얘기를 해주길 바랐다. 욕을 해도 좋고 이입을 해도 좋다. 전작에서는 나에게 이입을 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엔 나에게 이입하지 않아도 된다가 재미 요소였다. 내가 싫으면 욕해도 좋다였고, 전체적인 메시지를 주면 그걸로 좋았다. 또 나의 기준을 돌아보게 하더라. 수영을 이해하려 애를 쓰고 내가 전에 이랬나 떠올리기도 했다. 연민과 사랑의 궁금증처럼 사랑이 뭘까 물음표가 생기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 드라마가 성공을 했다고 본다."


- 실제 문가영의 연애관은 어떤가.


"네 캐릭터 모두 야금야금 그런 순간이 있다. 그래도 문가영의 연애는 최선과 진심을 다한다. 이건 상수와 닮았다. 또 엄청난 고민과 과한 배려, 걱정을 앞세우는 건 너무나 수영 같다. 여유로움, 애써 참는 건 미경(금새록 분)이다. 연애를 할 때 눈치를 보고 지면서 들어가기도 하는 건 종현이다. 모든 캐릭터의 순간적인 면들을 다 닮은 것 같다."


- 수영이 원한 보통의 연애, 그리고 문가영이 원하는 보통의 연애는 무엇인가.


"수영은 안정적인 것을 너무나 원했다. 사회적, 직업적으로 불안함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 상수를 좋아하는 것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친구라 상수의 무한한 애정이 고마우면서도 불안했을 거다. 인정을 하는 순간 상처를 받으니까. 그래서 수영의 이상향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잘 아는 친구라 나를 좀 더 아껴주고 나서 상수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전히 나아져야 이해를 할 수 있으니 그게 이상향이지 않을까."


"문가영의 이상향은 특별하지 않다. 작품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누군가를 100%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도 제가 어떤지 모르고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이해를 할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이해하려 궁금해하고 나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나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이 이상향이다."


- 이 드라마는 사랑에도 계급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스로도 사랑에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어릴 때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어릴 때는 열병 같은 패기와 열정으로 합리화하면서 '나의 진심이 전해졌겠지',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아'라고 했다. 이후 많은 경험을 하고 '사랑의 이해'라는 멜로를 하면서 내가 진심을 다하고 노력을 해도 받아주는 건 상대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알아주면 진심이 되고, 아니면 진심이 아닌게 된다. 진심이 닿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더라.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 현타가 왔다. 이걸 작품을 하면서 인식을 했다."


- 유연석 배우와 나이 차가 나는 편인데 연기를 하면서는 어땠나.


"나이 차가 안 느껴졌다. 김동욱 오빠도 그렇고 편하게 잘 지냈다. 인복이 있었다. 좋은 선배, 오빠, 사람들을 만나서 작업을 해서 나이 차가 느껴지는 건 없었다. 연석 오빠가 멜로가 잘 나왔음 좋겠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니 둘이 외모적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오빠가 든든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애정 어린 눈빛 덕분에 수영을 더욱 안쓰럽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유연석 배우는 12회 엔딩에서 깜짝 놀랐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엔딩 맛집이라고 느꼈던 회차는 언제였나.


"저도 12회를 방송으로 보고 우리 드라마가 스릴러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10회 엔딩이다. 수영이가 웃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좋겠고, 보는 사람들이 수영이가 웃을수록 마음이 아팠으면 했다. 수영이는 정말 안 웃는다.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10회에서 얼만큼 웃고 좋아해야 하나 고민하고 여쭤봤다. 감독님이 이 때는 더 웃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럼 상수의 마음이 더 아플거라고. 촬영을 하고 방송을 보면서 울었다."


- 18일에 데뷔 후 첫 팬미팅을 한다. 또 '사랑의 이해'를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2023년 출발을 의미있게 하는 것 같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어떤가.


"저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얘기를 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맞으면 선택을 하는데, '사랑의 이해'는 초반 대중성을 가지고 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받게 됐다. 토론을 하고 애정을 주신다는 점에서 내 선택이 맞았구나 생각하게 됐다."


- 문가영 스스로 위로를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쓰고 좋아한다. 내색하지 않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라서 정리하고 되풀이하고 곱씹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드라마를 본 모두가 입을 모아 '문가영 진짜 예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진짜 메이크업도 거의 안 했다. 그나마 했다고 한다면 앞머리를 자른 거? 그거 외엔 촬영감독님이 애정 어리게 찍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멜로나 감정신에서 티가 난다. 저는 그냥 연기만 했다. 만약 예뻐보였다면, 우리 최고의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의 덕이다. 이건 진짜 기사로 써달라. 그리고 애정 어리게 찍어주신 감독님과 색보정을 잘해주신 스태프들 덕분이다."


- 문가영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너무나 많은 사랑의 종류, 정의가 있지만 결핌으로 인해 모든 관계가 이뤄지는 것 같다. 나를 잘 돌봐야 잘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를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www.joynews24.com/view/1566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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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것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 문가영(27)에게 다른 색채가 입혀졌다. 그동안 강렬한 빨간 색, 핫핑크에 가까울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선보여왔던 문가영은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이서현 이현정 극본, 조영민 연출)를 통해 멜로에 도전했다. '사랑의 이해'에서 문가영이 연기한 안수영은 .KCU은행 영포점의 여신으로 불리는 인물. 그러나 '여신'이라는 단어와는 달리 넘을 수 없는 벽을 늘 넘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인물로 사람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문가영은 "보시는 분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면을 봐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저도 이런 것에 대한 갈망이 컸다. '나도 이런 것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며 "저희 드라마를 봤을 때 대중들이 엄청나게 좋아할 작품으로는 안 느껴지지 않나. 불안함보다도 내가 한 선택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줄까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애정해주신 덕에 제가 한 선택에 확신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랑의 이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랑의 이해'는 멜로 드라마지만, 일반적이지 않았다. 남녀주인공이 절절한 사랑을 하는 여느 드라마와는 달리 지독한 사각관계에 얽힌 이들과 행복을 피해 도망치는 안수영, 그리고 그를 잡는 하상수(유연석)의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렀기 때문.


그중 안수영을 연기한 문가영은 "많은 분들이 '수영이는 행복 알러지'가 있냐고도 하시더라. 행복하면 뭐가 돋냐고"라며 "흔히 여자 주인공을 '나쁜 년'이라고 표현하는 드라마는 없잖나.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도 잘 드러내지 않고 참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수영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끝까지 소리내 울지 않았던 것이다. 13부 엔딩에서 끝까지 소리내지 않았던 것도 '참는 자는 계속 참는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밝은 캐릭터로 저를 보셨던 분들은 그것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면, 저런 면도 있었던 것처럼 저 또한 안수영의 몇 퍼센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이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네 명의 인물들이 주축이 돼 사랑에 대해 점점 이해하는 모습을 그렸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네 명의 인물 모두에게 이입하는 사람, 혹은 이입하지 못하는 사람 등 다양한 시청 포인트도 등장했다.


문가영은 "방송이 나가는 시점에서도 개인적으로 제게 '수영이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시며 명확한 해답을 원하시는 분들도 게시더라. 그때마다 저는 어떤 얘기도 안 해줬다. 저를 가지고 많은 토론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이 제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일까봐 조심스럽기도 했다. 상수와는 결국 잘 만났을 수도 있고, 또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영이는 행복한 순간보다는 불안함을 많이 생각하시다 보니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12회 엔딩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나는 도저히 못 본다'고도 하시더라. 그런데 다음회 시청률이 올랐다. 이것이 진정한 과몰입이고, 우리가 원했던 것, 원하는대로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 사이에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하고 카페에서도 저희 드라마 이야기를 몇 시간을 한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하면서도 서로의 연애 가치관이나 인간 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그런 글들을 보니 제가 원한 메시지가 잘 담겼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역할을 납득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수영이는 이해를 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과몰입을 한 순간 어떻게든 이해를 해주려고 애쓰지 않나. 그 순간들에 너무 감사드리고, 가끔씩 '수영이는 잘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했다.


문가영에게 '사랑의 이해'는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 됐다. 문가영은 "'사랑의 이해'는 문가영이 그 시기에 생각하는 가치관과 사상이 딱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스물 일곱의 문가영의 가치관이 잘 담긴, 그 시기 문가영이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였고 공감하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내가 자신이 있어야 잘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앞으로의 필모가 곧 나를 설명하는 일이 되겠구나 싶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도 조심스러워지고, 또 더 고민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76&aid=0003970856
  • tory_1 2023.02.22 18:03
    문가영 연기 좋았어 ㅜㅜ
  • tory_2 2023.02.22 21:58
    연기한 수영역부터 드라마를 통해 얻은 통찰력까지 문가영배우 너무 좋다~~ 앞으로도 다른역들 나오면 챙겨봐야겠어
  • tory_3 2023.02.22 22:27
    말도 잘하고 똑똑함이 느껴지네 이친구가 복수의 화신 빨강이래서 깜짝 놀랐어..인터뷰 너무 좋다 이드라마 출연배우들 진짜 새로운 발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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