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소설 '오, 윌리엄'을 읽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책은 이혼한 부부의 지나간 갈등을 전처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이야기다. 전처 루시가 전남편 윌리엄과의 사랑과 결혼에 실패한 까닭이 결국 인간 윌리엄을 잘 알지 못했던 탓으로 돌리고 마는 좀 허무한 이야기다. 나는 루시의 좌절이 결국 계급 때문이었다고 판단했지만, 다른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 생각했다.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던 불통이 절반의 사실이지만, 바로 그 불통의 근저에 극복할 수 없는 계급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회의 영향을 벗어난 독생자 개인은 결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 진짜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