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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 8회는 시청률 15%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1회 시청률 8.1%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더니 3회 만에 12%대를 돌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도 챙겼다.
최근 안방극장에선 서민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히어로, 다크 히어로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 정의 실현에 대한 갈망을 드라마로 충족하면서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군검사 도베르만', '어게인 마이 라이프', '빈센조' 등 작품이 그렇다.
'천원짜리 변호사' 역시 법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히어로물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유치하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변호 활극이 주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한다. 괴짜로 보이는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불리한 상황에 처한 서민들 앞에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고, 수임료는 단 돈 1000원이다. 이 과정은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사건 진실을 파헤치는 장면이 더 중점적으로 다뤄져 추리물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년 만에 SBS로 돌아온 남궁민은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작품 보는 눈'을 재입증했다.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흔히 사용되는 말이 됐지만,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의 원조격 배우다. '내 마음이 들리니'부터 '리멤버-아들의 전쟁',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등 수많은 흥행 작품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스토브리그'는 시작만 하더라도 신인 작가 작품이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남궁민 등 배우들 열연으로 시청률 신화를 쓴 SBS 대표작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귀신같이 골라내는 남궁민 안목이 입증된 사례 중 하나다.
여기에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다. 남궁민은 깔끔한 슈트에 독특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괴짜 변호사가 됐다, 아버지까지 수사하는 냉정한 검사가 됐다,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이 된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극 전반을 무리없이 끌고 간다.
한편 천지훈이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가 슬픔을 가리기 위한 것임이 밝혀졌다. 아버지와 연인 이주영(이청아 분)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 천지훈이 백마리(김지은 분), 사무장(박진우 분)과 어떤 일들을 겪고, 성장해나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