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본방 볼 때 막연히 기분 나빴던 부분들이 있었음
오늘날 다시 보니 이제 이유를 알겠음
여자주인공 이연희 설정이 경찰계 얼짱임. 극중 상사가 멍청하게 뻘짓하는 애라고 갈궈대는 와중에 다른 경찰이 자꾸
그래도 예쁘다, 예쁘잖아요 강조함. 심지어 몰래 사진 찍어 저장하고 즐김. 그래놓고 여아이돌? 좋아하는 팬심 같은 거라고 함.
어릴땐 뭐 경찰조직에 이연희처럼 예쁜 여경 들어오면 저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근데 묘하게 거슬림.
일하는 와중에 자꾸 여주의 여성성을 이런 식으로 강조하는 게 그렇게 필요할 일인가?
근데 지금 왜 불편하나면.. 내 직장에서 나에게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날 거 같아..
아, 그래서 내가 어릴때 불편했구나. 깨달음.
극 초반에 여배우가 성상납 스캔들에 시달리다가 죽음. 그리고 그녀의 악플러들이 연쇄살인당함.
그녀의 악플러로 나오는 건 모두 여자. 그녀들을 응징하는 살인자는 남자. 마지막까지 자기 살인은 정당했다는 스탠스임. 그 여자들이 먼저
죄없는 여배우에게 악플을 달았으니까. 지가 정의로운 척 일침 쩔음. 연출도 이 놈이 미친놈이다,라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악플러들 반성하라는
식으로 흐름.
어릴땐 그냥 뭐.. 악플러들이 다 여자일 수도 있지.. 근데 뭔가 불편하다 싶었음.
지금은.. 모 여배우 악플러 잡아보니 거의 다 남자더라는 인터뷰 생각남.
그려지는 구도가 너무나 전형적 여적여 스탠스인데.. 현실은 저것과 반대라는 점을 이제는 알겠음.
저때만 해도 나나 세상사람들 대부분이 빨간약 먹기 전이라서
저 시절 드라마들 거의 여혐적으로 클린할 수 없다는 거 알고. 그걸 비난하자는 건 아님.
걍 이제라도 이게 왜 찜찜한지 알게 돼서 속시원하달까..
앞으로의 드라마들은 이런 거 없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