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나가 음습하고, 악하다. 라는 반응 중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불호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건 인정이 되는데
예빈이와 우주를 이용했다(?)라는 점에서
예빈과 우주에게 1도 마음이 없었다 라거나
이용하고만 버리는거다.. 이런식으로 귀결되는 거...
난 이게 놀랍더라
하다못해
혜나 죽고나서 노콘준상이나 미향이 보면서
그래도 인간미 조금은 남아있네? 라고 ㅉㅉ 거리는 걸 봐서 더 이해가 안돼
혜나를 옹호하자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혜나가 저 둘을
진심으로 생각하거나, 마음이 없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이기적인 마음으로 우주를 만난거긴하지
예서가 좋아하니까,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사귀고 키스한거다.
거기까지는 팩트니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우주에 대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건 아니었잖아
처음엔 정말로, 우주가 좋았던 거잖아.
문상건도 그래.
남들은 성의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혜나 입장에서는 가장 실용적인 것이었어.
우주는 진심을 담은 팔찌를 원했지만
사실상 혜나한테는 감정적 사치였겠지....
그 아이에게는 '생존과 돈' 이 필요 했거든
정말로 혜나가 그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이런걸 생각해 본적이 없을 그 정도로..
그런 애라서.
그냥 그 정도 마음까지 줄 수 밖에 없었던 거지.
누군가에게 줄 만큼
풍족한 맘이 아니라서......
그래서 우주한테 이기적인건 맞지만
우주를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라고 생각해
혜나 삶을 생각해 보면
친구도 꿈도 다 사치 수준이야.
얘가 갖고 싶었던건 아빠고 가족이니까.....
예빈이도 그래..
예빈이를 속인건 맞아
그렇지만 그게 예빈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된다?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예빈이를 좋아하고, 정말 친동생으로 삼고 싶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해야만 했던 혜나의 사정이라는게 있지 않나?
가난하다고 다 혜나처럼 하지 않는다고?
혜나의 가난함을 이용해서, 먼저 자기 자식들 성적 올리려
혜나를 이용한건, 혜나의 가치를 사고, 혜나의 영약함을 일깨운 건 어른들이었음..
그런 어른들을 통해
혜나가 본 사회 구조는 뒤틀렸고
그 구조속에 살아남으려면 본인도 뒤틀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건 그 아이가 정말 너무 똑똑해서 그런 것일뿐..
난 그래서 그 자습반인가 뭔가
그거 없애려는 혜나의 동기
그게 음습함이라 느껴지지 않았어
혜나가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않아서
그런 일에 나서면 안된다고?
아니지, 어른들이 만든 그 구조로 그 돈으로
혜나는 자신의 노력으로 뛰어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마딱드리고 있는 아이야
예서 유출건도 그래..
이미 예서가 부당한 방법으로 세워놓은 장벽이 아니라면
혜나는 충분히 스스로의 노력으로 의대에 붙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왜 그런 아이가 그런 일에 소리를 내면 안되지?
그게 왜 앞뒤가 다른거지?
그런 세상이라고 알려준건 그 어른들인데
혜나는 혜나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어
그게 이기적이라면 이기적이라고 치자....
근데 그렇다고 해서
혜나가 앞뒤가 다르다. 음습하다.
악하다. 우주랑 예빈이를 이용만 한거다
난 이런 관점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