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태양의 후예> 이후 오랜만에 한 작품이었는데 <남자친구>를 마친 소감은?
- 일단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났어요.
이번 작품에서 제 캐릭터가 예민한 상황이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요. 보살핌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어요. 하루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대본을 들고 세트에 들어갔는데 스태프들이 유리창에 포스트잇으로 메시지를 적어 붙여놨더라고요. 너무나 놀라고 감동받았어요. 그분들 덕분에 잘 끝낼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Q. 차수현을 연기하는데 어떤 점이 힘들었을까요?
- 무슨 작품이든 연기 자체는 항상 어렵죠. 차수현이 늘 주위의 시선을 받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 할 수 없는 인물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나 참는 거 잘해, 나만 참으면 돼" 이런 대사도 그렇고. 대본 읽으면서 공감 갔던 부분이 많았어요. 그렇다 보니 캐릭터 안에서 저도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모든 일이 그렇듯 나중에는 행복한 것만 떠오르겠지만. 아직 힘들고 외로웠던 감정이 제 안에 남아있어요. '다 행복한 때가 있으니 지금은 그냥 온전히 느끼자'라고 생각해요.
Q. 함께 연기한 박보검 배우에겐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 현장에서는 거의 김진혁과 차수현으로 대화하고 보낸 시간이 더 길어요. 일단 모두 말하듯이 정말 바르고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나이에 비해 현장을 끌어가는 장악력도 컸던 것 같고요. 극중에서는 처음에는 '청포도 같은' 순수 청년으로 시작하잖아요. 그러면서 한 여자를 지키고 싶은, 성숙한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연기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앞으로의 작품이 계속 기대되고 미래가 궁금한 그런 배우인 것 같아요.
Q. 이번 드라마에서 진혁의 대사 중에 "대표님 덕분에 사랑이 뭔지 선명해졌다"는 말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선명하게 깨달은 '인생의 진리'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뭔가를 억지로 하거나 바꾸려 하지말고 그냥 흐르는 대로 두라는 것? 어릴때부터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놔두면 정말 되더라고요. 사람이든 작품이든 나랑 인연이 되면 어떻게라도 되는 거고 인연이 없으면 아무리 욕심을 내도 안되는 것 같아요. 뭐든 안 풀릴 때는 그저 흐르는 대로 흘러가게 돼 있다고 생각하는게 마음도 편하고요. 항상 유념하는 부분이에요.
출처 엘르코리아 3월 화보 인터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