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수미로 인해 언론에 시달리며 폭풍 같은 나날들을 견뎌야 했던 영우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연인으로 거듭난 준호와 영우
아버지에게 준호를 소개 시키기로 결심한 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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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의 집
영우 : 아버지, 이준호씨를 집으로 초대하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습니까?
광호 : 전에 그 사귀지도 않으면서 입술부터 들이민 녀석?
영우 : 그때는 아니지만 지금은 사귀는 사입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이준호씨를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고래 이야기를 하는 때처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는 영우
그런 딸을 보면서 광호는 이런 순간이 솔직히 반갑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했다
광호 : 이번 토요일 저녁에 밥 먹으러 오라고 해
어디 우리 딸 행복하게 해줄 놈인지 아빠가 제대로 봐줄 테니
아무렴 우리 영우가 어떤 딸인데 어중이떠중이한테 우리 딸 맡길 수는 없지
영우 : 네, 알겠습니다
우리 준호씨는 아주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 아버지도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토요일 저녁 / 영우의 집
과일바구니와 고급 양주를 들고 영우의 집에 찾아 온 준호
초인종을 누르기 전 매무새를 점검하는 준호
설렘과 함께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준호
준호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영우씨 남자친구 이준호라고 합니다
어떤 도둑놈 같은 녀석이 영우의 마음을 처음으로 훔쳤나 싶어 내심 괘씸했던 광호
현관으로 들어서는 훤칠한 준호의 모습을 본 순간 잠시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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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 : 어서 와요, 우선 식사부터 하면서 천천히 얘기 하기로 하고 편히 앉아요
준호 : 네, 감사합니다 아버님
넉살 좋게 바로 자신을 향해 아버님이라 부르며 환하게 미소 짓는 준호
우영우 요녀석이 분명 저 훤칠한 얼굴에 넘어간 게 틀림없다 생각하며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다짐하는 광호
광호가 준비한 식사를 복스럽게 먹는 준호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김밥을 먹는 영우를 수시로 보고
머리를 쓰다듬고
물도 챙기고 그녀가 흘린 조각도 주워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딸을 챙기는 준호와 그런 손길을 편안하게 느끼는 영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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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광호 VS 준호
사건 자료를 급히 보러 간 영우가 자리를 비우고
광호, 준호 두 사람만 남게 된 자리
광호 : 차 들어요
준호 :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아버님
광호 : 그래, 그럼 편하게 말 놓겠네
자네 어떤 마음으로 우리 영우를 만나나?
쉽게 제 풀에 지칠 마음이라면 더 가지 않는 게 맞아
한창 눈에 콩깍지 꼈을 때는 보이지 않겠지만
자폐인을 사랑하는 건 많이 어렵고 여러모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 많지
준호 : 제 마음을 인정하고 영우씨와 사랑을 시작하기까지
수없이 많이 고민하고 또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제 사랑으로 영우씨를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그녀가 상처 받지 않도록 내가 잘 지켜줄 수 있을까?
세상의 편견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저희 사랑을 당당히 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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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광호의 질문에 준호는 뜸들이지 않고 솔직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준호 : 수없이 많은 질문과 고민의 끝은 결국 하나로 귀결되었습니다
아버님, 제가 영우씨를 너무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영우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녀가 가는 길을 응원하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광호 : 우리 영우를 사랑하면서 외롭고 힘든 순간들을 자주 맞닥뜨리게 될텐데
그럴 땐 어찌할텐가?
준호 : 피하지 않고 그 순간들을 함께 부딪히며 극복해나갈 생각입니다
아버님, 걱정을 더실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영우씨를 사랑하는 저도 믿지만 저의 영우씨도 믿습니다
우리 영우씨는 좌절과 상처를 오롯이 겪고 극복해나가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멋진 사람이니까요
막힘없이 대답하는 준호의 말에 그가 얼마나 진중하고 신중한 성격의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었다
광호는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데려온 딸의 안목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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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 : 자네 술은 좀 하나? 오늘은 좀 늦었고 다음엔 술 한잔 거하게 하는 게 어때?
준호 : 불러만 주십시오, 언제든지 아버님이 부르시면 영우씨와의 약속만 아니라면
늘 달려오겠습니다
광호 : 차 마저 들게나
시종일관 단정하고 예의 바른 태도의 준호가 마음에 꼭 든 광호
영우 : 갑자기 중요한 증거가 나와 오래 자리를 비워 미안합니다 이준호씨
준호를 배웅하며 영우가 사과하자 내심 준호는 삐진 듯 표정을 하며
영우가 입에 붙지 않아 잘 하지 못하는 호칭으로 불러 달라고 졸랐다
준호 : 정말 미안하면 한 번만 불러봐요
나 혼자 얼마나 긴장했다고요
영우 : 꼭 해야 합니까?
준호 : 처음 부모님을 뵙는 자리에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혼자 두었다면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꼭 듣겠다는 준호의 단호한 표정에 쭈볏쭈볏 입술을 달싹여 보는 영우
영우 : 오, 오,오, 오빠?
준호 : 한, 한번만 더요
아주 가끔 들을 수 있는 오빠란 호칭에 무장해제된 준호가 해사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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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 : 싫습니다 눈을 맞추는 것처럼 그 호칭은 저한텐 하기 쉽지 않아요
준호 : 아쉽지만 오늘은 더 고집부리지 않을게요
감기 걸리겠다, 쌀쌀하니 얼른 들어가요
손을 흔들며 돌아서는 준호의 재킷을 붙든 영우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본 준호의 볼에 닿은 영우의 입술
놀란 준호를 뒤로 하고 후다닥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영우
사랑스러운 영우의 입맞춤에 그저 허허실실 웃음만 새어 나오는 준호는
그제야 긴장을 풀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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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오는 영우를 보며 묻는 광호
광호 : 영우야, 우리 딸은 이준호를 어떻게 생각해?
영우 : 준호씨는 고래 같아요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 좋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알수록 더 좋아져요
자신도 들어보지 못한 영우의 특급 칭찬에
그거면 되지 싶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은 딸을 가만히 안고 다독여주며 눈물 짓는
광호의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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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상플이라 행복회로와 사심이 가득 담긴 스토리지만
마지막은 따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