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그녀의 눈빛
주변의 공기
입술의 디테일한 달싹거림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끈적거리면서도
멜랑꼴리한 느낌
거부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그 타이밍
**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청춘
소심남 온준영 다혈녀 이영재
부모님없이 가장 노릇하는 오빠랑 형제처럼 지내는
선머슴 같은 이영재
누가봐도 화목한 가족
심지어 여동생에게
성정체성 의심받는 순둥이 살림꾼 온준영
너무 다른 어설픈 스무살의 이 풋풋한 청춘들이
서로 통한 게 있다면
'와..너..멋지다 '
'너 그렇게 못 생긴 편 아니야'
지극히 펑범한 혹은 좀 초라한 서로를
알아봐 준 거....
'넌 계획은 있는데 목표가 없구나'
'넌 목표는 있는데 계획이 없구나'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제 3의 매력을 서로 알아봐 준 거....
무서운 영화 못 보는 남자
발라드 곡 싫어하는 여자
여전히 달라서 서로의 영혼의 짝 같았던
그래서 조심스레 그 두근거림에
용기내어 반응하려했던지도 모른다.
**
아직 우린 어른이 되기엔 멀었는데
내 약점을 숨기려, 내가 아프지 않으려고
진심이 아닌 말로
가장 뾰족한 말로 공격했던
한참 어린애 같았던...
아직은 서툴러서 그 날카로운 말들이
나를 붙잡아 달라던
그럼에도 내 곁에 있어 달라던..
아니 그 의미까진 아니어도 한번 쯤은
다시 돌아봤어야 했음을 몰랐던...
내 자존심때문에 그의 상처따윈 생각하지 못했던...
내 슬픔만 커서 그녀의 눈물은 채 보지 못한
서툰 스무살 사랑의 생채기...
그렇게 가슴에 잊을 수 없는 흉터를 가지고
시간은 흐른다
그 아픈 첫사랑이 낳은
어떤 목표가 생겨 버린 준영
그리고 드디어
꺼벙한 안경 투박한 치아교정기
심지어 마이크뚜껑 머리까지 벗어던지고
숨겨졌던 빛나는 외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심지어 제복을 입은 남자로
변신한 경찰 온준영
**
엘리트,스마트, 깔끔, 예민,박력까지 추가 된
강력계 형사 온준영
누군가는 사활을 걸고 범인과 싸우고 있는데
또 누군가는 새해를 맞는 환희속에 차 있다
같은 공간
항상 달랐던 두 사람처럼 다른 두 개의 난장판 속에서
영재를 알아보는
준영이 모습
'나는..만나선 안되는 여자를 만났다...'
아침에 3회 선공개 뜬거 보고 나왔는데 비까지 오니깐 기분이 이상해 ㅠㅠ 빨리 보고싶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