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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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애들을 다루는것 부터가..
아이들이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게 아닌데 말이야 너네 못 노는데 나랑 같이 이 버스 타고 가면 놀게 해줄게 싫으면 내려라? 난 내리라고 했다? 이런다고 같이 간다고?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스스로 약자인 걸 알고 있기 마련임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고 당장에 스스로가 작고 어리니까
그러니까 애들은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무서워할 줄 알고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는데 이 기괴한 상황을 친숙한 셔틀버스 안에서 벌였다고, 좀 웃긴 말과 행동으로 현혹했다고 아이들이 느낄 그 모든 공포감을 상쇄시킬 수 있냐는거지
아이들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벌이는 돌발행동은 하나도 비춰지지 않고 그저 피리부는 사나이의 어린이떼들, 꼭두각시 인형극의 작고 어린 인형들처럼 묘사된 것부터 어린이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구심이 듦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이 자기를 사랑하는걸 알고 있고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부모와 한 가정을 이루고 삼 부모님이 자기한테 시키는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헤아리지는 않더라도 부모의 행동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이런 양육방식이 표면적으로든 심층적으로든 자식인 나를 위한다는 것을 애들도 알고 내가 지금 피곤하고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 받지만 그래도 자식으로서 부모가 시킨대로 부모가 짜준 스케쥴을 소화하고 견뎌야 한다는걸 알고 있음
그런데도 처음 본 사람이 그저 놀자고 꼬신다고 스케쥴과 역할을 내팽개치고 놀 애들이 그렇게 많을까? 아이들에게 부모를 이해하고 그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란 하나의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속의 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의 입장을 학습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게 내 생각임 아이들은 혼자서 자립해서 살아갈 수 없는 약자이기 때문에 그러한 순응 혹은 체념을 겪음
그리고 부모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본인을 이렇게 학대하는것이 끔찍하더라도 본인 보호자가 부모이고 훈육하는 사람도 부모이고 먹여살리는 사람도 부모이고, 교육열이 높고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절대적인 존재로서 당근과 채찍과 협박과 회유를 써가며 크나큰 영향을 끼칠거란것은 당연함
그런데도 애가 부모의 명령을 어기고 스케쥴을 벗어나서 신나게 놀러 갈 수 있나? 뒷일이 피곤하고 후환이 두려워서라도 못 갈 것 같은데?
그리고 애들이 뭐야 아저씨 누구세요 나가요 경찰에 신고할거에요 아저씨 왜 이상한말해요 아 나가라고요 어 엄마 전데요 버스에 이상한 아저씨가요 하고 전화하고 반항하고 대들고 학원선생님 부르고 이렇게 하지 누가 에헤헤 방구 킥킥풉풉푸하학 웃긴다 이러고 있냐
그렇게 학원가에서 구르고 구른 애들이 진짜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해맑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학원등원시간 늦어지고 그러면 이미 애들 폰에 메시지 날아오고 전화 날아오고 자녀위치추적어플로 추적해서 쫓아오고 그럴거같은데 이렇게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이 연출하는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애들어머니들 연출에 있어서 엄마들이 아이의 보호자이자 양육자로서 아이들의 이탈에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낯선 사람이 하는 말을 믿으면 안되고 그들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을 훈육하고 가르치는 장면이나 왜 따라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아이와 문답을 나누거나 대화를 하는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은게 나는 너무 불쾌했음
엄마들 연출은 진짜 할말하않이었음
엄마와 아이를 분리한 채 집단을 나눠서 엄마들은 엄마들끼리만 나오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만 나오게 한거 계획적이라고 느꼈음
아빠들은 하나도 안 나온 것도 너무 이상함 아빠들 중에서도 자식에게 교육 면에서 투자하고 내가 차지한 이 사회적 계층과 축적한 부를 대물림하거나 더 높은 계층을 차지하게 하기 위해 애들 교육에 열성적인 아빠들 많잖아 솔직히 아빠들이 그렇게 돈버는 이유가 뭐냐고; 다 자식들 교육시키고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뼈빠지고 쌔빠지게 일하는건데 웬 미친놈이 내 자식을 산으로 끌고갔다는데 그걸 그냥 넘길 아빠가 있긴 하냐고
아빠들이 허수애비인 한남민국의 한국남자들이라 해도 이 사회가 공고한 가부장제 지배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음 그들은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가부장제 사회로부터 주입당한 남성성을 증명하기 위해 길길이 날뛰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임..ㅎ
아빠는 하나도 등장시키지 않은거 너무 비겁했다고 느낌
그리고 범죄자가 경찰서에서 형사들 앞에서 진술하고 심문받는 장면, 다시 말해 선량한 시민의 신분에서 탈락하고 한낱 범죄자 1로 규정당하고 질타를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쓰레기처럼 비춰지는 장면이나 부모들이 경찰서에서 범죄자에게 따지고 항의하는 장면 등이 안 나온 것도 쓰고 싶은 장면만 쓴 것 같아서 웃기지도 않더라
그리고 모친이 그 범죄자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고 사죄하는 장면이나 구치소에서 다른 재소자들에게 얻어맞아서 얼굴에 멍을 달고 나온 장면 등 어린아이들에게 위협적이고 그들에게 실제로 범죄행각을 저지른 성인남성을 부모 품안의 자식, 폭력 앞의 약자로 그려낸 것도 역겨웠음
범죄자 모친은 학원사업을 하며 사회적으로 명예 있고 신임 받는 사람이었고 인간으로서 인정욕구나 명예욕구도 있었을텐데도 범죄를 저지른 아들때문에 하루아침에 업으로 삼은 일을 접게 됐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됐는데 이에 대해 어떤 억울함이나 설움도 토로하지 않으며 그저 자식을 잘 못 키워낸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감수해야하고 자식에게도 남들에게도 죄인인 사람으로만 비춰지며 아들을 탓하고 그 행동에 책임을 묻는 장면은 나오지 않은 것과
모친의 다른 성공한 아들 둘이 범죄자인 아들을 비난하거나 모친의 행동에 반기를 들거나 어머니를 설득하는 장면 역시 나오지 않은 것, 사업체는 그 자체로 재산인데 그 재산에 입힌 타격을 같이 받는 다른 가족인 두 아들들은 어느 방식으로도 고려되지 않은 것, 주변 학원가가 이 사건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과 타격을 받고 비용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었을 것이란 점 등 복합적인 주변에 대해서는 하나도 조명하지 않고 그저 어머니와 자식 관계로만 이 사건을 비추는 것도 너무 비현실적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사랑받으며 선량하고 신원이 보장된 로펌직원과 변호사 2인을 데려다가 아이들에게 접근해서 물밑작업을 펼치는 역할을 수행하게 한 것, 작품 속 범죄자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접근을 아무런 죄의식이나 위화감 없이 시켜내게 한 것, 사상범의 의도를 가진 행동과,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한 행동을 동일선상에 놓고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인 접촉을 정당화하는 것도 너무 께름칙했음
솔직히 그냥 사건이 아니고 충분히 이슈될만한 사건인데 수면위로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상함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이슈가 되고 인터넷 기사로 뜨고 신문에 나오고 뉴스에 보도되고 부모들이 인터뷰를 하고 기자들이 범죄자 취재를 나오는 국민들이 비난하는 이런 장면도 하나도 안 나오고 참 온건하게 지나간다 싶었어
구치소에서 변호사와 독대하는 장면이나 법원에서 그의 생각을 묻고 본인 생각을 피력하는 장면 등, 범죄자라 해도 의견을 존중받고 권리를 존중받는 장면만 나온거 범죄피해자들과 그들의 법적 보호자들은 아주 얄팍하게 그려내고 범죄자의 말과 목소리와 눈빛만 집요하게 담아낸게 너무 징그러웠음
그리고 엔딩에서도 가중처벌될것이다 집행유예는 받기 어려울것이다 라고 말로 언급만 하고 실제로 판사가 구체적인 형량을 갖고 판결을 내리는 장면이나 범죄자가 그 판결을 받아들이는 장면도 안 나오고 군의 총사령관과 그의 충성하는 군대만을 담아낸 거 이거 진짜 문제있지않나? 범죄가해자가 범죄에 대해 제대로 처벌받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고 범죄가해자에게 열광하는 범죄피해자들으로 묘사한거 진짜 제정신임?
아이들이 학대수준으로 공부를 강요당하고 학업스트레스를 받는 환경과 성인남자가 미성년자를 약취, 유인하여 본인 뜻대로 아이들을 휘두른 것
둘 다 어린이에게 가혹하고 끔찍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어느 하나만은 끝까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추억처럼 묘사한다는게 너무 악독해.
난 솔직히 이걸 보고 자극을 받는 용기를 얻는 희망을 갖는 그런 성인이 생길까봐 너무 무섭고 두렵고 우려스러움.
이 극의 인물이 미성년자약취유인을 했는데 미성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그들의 부모는 보이지도 않고 국가가 내리는 처벌도 보이지 않은 채 막을 내려서, 이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이런식으로만 보여주어서 만약 앞으로 비슷한 범죄사실이 발생했을 때 이 드라마의 이런 연출으로 인해 이득을 볼 사람들은 누구이고 피해를 볼 사람들은 누구일지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현실의 범죄에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 곱씹을수록 걱정스러움
내 모든 의견이 동의를 받을거란 생각은 안 하는데 내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다른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너무 편향적이고 이기적이고 편리한 방식으로 연출됐다고 생각한다는거야
  • tory_1 2022.07.28 13:3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7/28 23:10:05)
  • tory_2 2022.07.28 13:33
    범행에 대해서 처벌 받는 거 보여줬고, 방구뽕이 본인 행동에 대해 시인했으니 범죄자 미화가 아니다? 자체가 너무 안일한 생각 같아.

    애초에 미성년자 납치라는 범행을 다루면서 그 범죄자의 옳은 사상만을 강조하는게 어색하게 느껴지는건데 여기서 왜 어른이라 아이맘을 모른다는 지, 이게 다 작가가 의도한 논의라는 건지 더더욱 이해가 안감
  • tory_1 2022.07.28 13: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7/28 23:10:05)
  • tory_3 2022.07.28 13: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1/19 15:47:47)
  • tory_4 2022.07.28 13:39
    설마 모방범죄...나오고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현실이 드라마보다 무섭긴 하니ㅠㅠ 너무 안일하게 소재를 다룬거 같기도 해ㅠㅠ
  • tory_5 2022.07.28 13:41
    구구절절 공감 소덕동 때부터 느꼈지만 현실의 어두운 면은 모호하게 빼고 좋은 부분만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그린다고 느꼈어 처음에는 동화같아서 좋았는데 갈수록 현실과 괴리감 느껴지는 낭만화에 현실을 배제하는 얄팍함이 보여
  • tory_6 2022.07.28 13:44
    당장 내가 가르치는 애들이 이 드라마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라하고 있어... 방학 끝나는게 두렵다ㅋㅋㅋ
  • tory_7 2022.07.28 14: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1/15 11:01:48)
  • tory_8 2022.07.28 14:34

    구구절절 공감함 계속 이주제를 이렇게 다룬다고???하는 물음표가 없어지지 않았고

    결론까지 갔을때 대체 생각이란걸 하고 썼나 싶었어  

  • tory_9 2022.07.28 17:18
    너무나 동감함 중요한 주제를 부각시키기위해 곁다리를 쳐내고 집중시킨게 아니라 쓰고싶은 것만 쓰고 비겁하게 논란될 부분을 축소하고 은폐시킴 그래서 더 이상한 회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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