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삼각관계를 풀어가는 완급 조절의 실패. 장하리(장나라 분), 한이상(고준 분)의 사랑과 윤재영(박병은 분)의 사랑이 너무 다른 속도를 내는 바람에 현재 극을 끌고 가는 세 인물의 삼각관계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이다.
다시 말해 삼각관계로 극을 끌고가기엔 윤재영의 등판이 너무 늦었다는 것. 이미 장하리, 한이상은 운명과 기적을 운운하며 난임도 극복해 보자고 말을 마쳤는데 그 견고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윤재영의 모습은 괜한 불편한 감정만 안겼다. 이 탓에 보통 극에 활력을 주곤 하는 삼각관계가 '오 마이 베이비'에서만큼은 영 힘을 못 쓰고 되레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윤재영의 마음이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찝찝함을 줬던 건 아니다. 6회에서 윤재영이 "나랑 결혼할래?", "내가 남자야?"라며 넌지시 프러포즈하고 장하리의 마음을 떠볼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윤재영의 사랑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 '넌지시 마음 떠보기'가 12회까지 계속되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장하리와 한이상의 연애는 9회차에 시작됐는데 아직도 마음 정리를 못하고 장하리를 찔러만 보는 윤재영의 태도는 구차하고 지질해 보였다.
장하리, 한이상, 윤재영의 삼각관계는 엄밀히 말하면 '일방적' 삼각관계이다. 장하리도 한이상도 윤재영을 그들 사이에 껴줄 생각이 없는데 윤재영만 확실한 고백도, 마음 정리도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았다. 등판이 늦었으면 치명적이기라도 하든가 그의 질투는 늘 유치하고 구질구질했다. 시청자 눈엔 이미 결말이 훤한데 혼자서만 고군분투하는 윤재영의 장면들은 '언제까지 저럴건데'라는 답답함을 선사했다. 언제까지 시청자들은 이미 결론이 난 지지부진한 삼각관계를 지켜봐야 하는 걸까.
한편 12회 방송 후반 윤재영은 1박2일 일정으로 펜션 여행을 떠난 장하리, 한이상을 뒤쫓았다. 앞서 장하리는 여러 차례 윤재영에게 선을 그었지만 이는 마음 정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윤재영은 장하리, 한이상의 단란한 모습을 창 밖에서 지켜보다가 홀린 듯 펜션 문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미 그 결말을 알고 있다. 문을 두드려도 두드리지 않아도 윤재영의 일방적 삼각관계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길이 없어 보였다. 완급 조절에 실패한 탓에 윤재영은 그들 사이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는 방해물에 불과했다.
단 4회차 만을 남겨둔 '오 마이 베이비'는 이토록 긴장감 없는 삼각관계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제대로 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오 마이 베이비'의 남은 회차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tvN '오 마이 베이비'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다시 말해 삼각관계로 극을 끌고가기엔 윤재영의 등판이 너무 늦었다는 것. 이미 장하리, 한이상은 운명과 기적을 운운하며 난임도 극복해 보자고 말을 마쳤는데 그 견고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윤재영의 모습은 괜한 불편한 감정만 안겼다. 이 탓에 보통 극에 활력을 주곤 하는 삼각관계가 '오 마이 베이비'에서만큼은 영 힘을 못 쓰고 되레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윤재영의 마음이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찝찝함을 줬던 건 아니다. 6회에서 윤재영이 "나랑 결혼할래?", "내가 남자야?"라며 넌지시 프러포즈하고 장하리의 마음을 떠볼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윤재영의 사랑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 '넌지시 마음 떠보기'가 12회까지 계속되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장하리와 한이상의 연애는 9회차에 시작됐는데 아직도 마음 정리를 못하고 장하리를 찔러만 보는 윤재영의 태도는 구차하고 지질해 보였다.
장하리, 한이상, 윤재영의 삼각관계는 엄밀히 말하면 '일방적' 삼각관계이다. 장하리도 한이상도 윤재영을 그들 사이에 껴줄 생각이 없는데 윤재영만 확실한 고백도, 마음 정리도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았다. 등판이 늦었으면 치명적이기라도 하든가 그의 질투는 늘 유치하고 구질구질했다. 시청자 눈엔 이미 결말이 훤한데 혼자서만 고군분투하는 윤재영의 장면들은 '언제까지 저럴건데'라는 답답함을 선사했다. 언제까지 시청자들은 이미 결론이 난 지지부진한 삼각관계를 지켜봐야 하는 걸까.
한편 12회 방송 후반 윤재영은 1박2일 일정으로 펜션 여행을 떠난 장하리, 한이상을 뒤쫓았다. 앞서 장하리는 여러 차례 윤재영에게 선을 그었지만 이는 마음 정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윤재영은 장하리, 한이상의 단란한 모습을 창 밖에서 지켜보다가 홀린 듯 펜션 문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미 그 결말을 알고 있다. 문을 두드려도 두드리지 않아도 윤재영의 일방적 삼각관계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길이 없어 보였다. 완급 조절에 실패한 탓에 윤재영은 그들 사이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는 방해물에 불과했다.
단 4회차 만을 남겨둔 '오 마이 베이비'는 이토록 긴장감 없는 삼각관계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제대로 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오 마이 베이비'의 남은 회차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tvN '오 마이 베이비'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