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주가 세자 정체 알고 나서 둘 심리가 바로 격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의외였었어.
그런데 복습하니까 월주가 세자 정체 알게 된 다음의 심리 변화가 생각보다 더 섬세하게 그려졌더라.
월주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귀반장은 자기 정체 눈치챘을 거란 생각도 못하고 무슨 일 있었냐고 걱정하는데
월주도 니가 세자인 거 알고 있다고 말은 못하고 일단 넘어가고. 나중에 삼신한테도 막상 얼굴 보니 말문이 막히더라고 말하잖아.
자기랑 투닥거리던 귀반장이 자기가 그렇게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던 세자인 거 알고 나니까 둘을 하나로 생각하는 게 아직 잘 안 돼서
혼란스럽고 마음이 복잡한데, 세자가 무슨 생각으로 내 옆에 왔을까 당황스럽고 1년 내내 자기를 감쪽같이 속인 거에 배신감 느껴지는데
귀반장은 속도 모르고 열무냉면 타령하고 있고.
귀반장은 강배랑 얘기하다 월주가 자기 정체 눈치챈 거 알아채고 다음날 포차 들어갈 때 멈칫하고 월주 눈치 보고.
둘이 어색하게 있다가 월주가 "내가 알고 있는 거 너도 알고 있지?" 이러는데 귀반장이 가슴이 덜컹하는 게 느껴지더라.
그 다음에 월주는 울컥해서 화내고 귀반장은 네가 모르는 게 있다고, 믿어달라고 하다 뺨 맞고, 월주가 말하는 대로 나갈 수밖에 없고.
이런 심리 과정이 되게 섬세하더라.
예전에 기적의 오디션이라는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몇 년 만에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 모습을 연기하라"는 미션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만나자마자 너무 반가워하는 모습을 격하게 보여줬는데, 한 사람만 말문이 막혀서 차마 다가가지도 못하고 얼어있는 모습으로
연기했거든. 그 사람이 찐이라고 생각했어. 월주랑 귀반장이 서로의 정체 밝히는 과정에서 그런 심리가 잘 그려졌다고 생각해.
맞어맞어
진짜 내가 상상했던것보다 대본이 훨씬 잘 풀어냈고 본체 연기도 좋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