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해서 이제 후반까지 봤는데 스토리 진행되면 될 수록 인물들에 정감가는 드라마다
특별히 악역까진 없지만 짜증날 만한 캐릭터들은 있는데 입체적이야
1. 유주랑 미영이 이야기 나올 때
미영이 입장에 이입하다보니 결혼 후에도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뻔뻔하게 구는 유주 좀 짜증났음
그런데 또 자기 남편 살뜰히 챙기고 결혼 결정됐을 때 구체적으로 자기 미래 계획 똑부러지게 해놓은 면은 보기 좋더라 엄마가 맨날 돈 요구하니 그렇게 됐구나 싶기도 하고
아직 내가 겪지는 않은 일이지만 임신으로 자기 일 잃기 싫어서 더 무리하고 예민하게 구는 모습 나름 이해도 되고 했음 그렇게 유산도 하게 되고..난 애기도 싫어하고 나중에 낳을 생각도 없는데 왜 유산 얘기에는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ㅠㅠㅠ
미영이가 착하고 시간이 흘렀는데다가 어쩌다 가족으로 만나게 되서 그렇지
학창 시절 유주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임
그래도 나중에 화해하게 되는 전개가 납득가게 그려서 좋았음
2. 혜영이네 시가 얘기 나올 때는
시어머니 자기 잘못 없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우길 때가 짜증나긴 했는데
집안 사람들 각각의 입장은 또 이해가 가서 좋았음
아들 바보 시어머니가 완전 별로긴 한데 남편을 사랑하는 데 반해 무심한 반응 받는 걸 보면 또 안쓰럽기도 하고 또 며느리랑 쇼핑하고 이런 거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런 면도 나름 귀여워보였음
아내에게 무심하게 구는 시아버지도 별로였지만 아내랑 그 친척들한테 개룡남이라고 무시당했다니 또 정떨어진 이유 자체는 이해가 됐음
정환이도 어머니 편 들 때 답답했지만 혜영이 많이 사랑하는 거 보이고 자기 엄마 이상한 거 인식하고 나서는 고부관계 차단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그나마 좀 괜찮아보이더라... 사실 드라마라 그렇지 사람에 따라서 계약서 쓰고 정확히 지키려고 하는 거 이해 못할 수도 있는데 황당해하는 모습 없이 금방 받아들이고 그런 거 좀 신기했음
정주행 전에 클립으로 볼 때 시어머니가 궤변하는 영상 많길래 걱정했는데
혜영이는 항상 사이다고
정환이가 시어머니 편 들었다 싶으면 혜영이가 똑부러지게 지적하고
시아버지가 시어머니한테 막말하고 무심하게 굴면 정환이랑 혜영이 질러주고
시어머니가 이상한 논리 펼칠 때는 시아버지가 질러줘서
고구마 같은 느낌도 많이 없었음
3. 준영이도 클립으로 볼 때는 그냥 찌질하고 대책없이 철없는 백수 아들인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동생들 잘 챙기고 아내도 잘 챙기는 모습 보이더라..
4. 후배 PD도 지 입으로 오피스 와이프 단어 말할 때 경악했는데 혜영이가 워낙 잘 대처해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음 행동 자체는 이해가 안 가지만 짝사랑 오래하고 젊어서..그랬겠..거니.. 결혼 뒤에는 집적대는 거 없어서 그냥 후반부에선 정환이 동료 PD로 받아들여졌음
유일하게 악역은 기자 ㅅㄲ..ㅂㄷㅂㄷ...
인터뷰 시키려고 꼬드길 때 코 때리고 싶었음
유튭 클립으로 혜영이가 유주 찾아가서 미영이 왕따 당하게 한거 뭐라하면서 사이다 먹이는 장면 보고 입문해서 정주행했었어 ㅋㅋㅋㅋ
혜영이로 입문하고 이준이랑 정소민 캐미 좋아서 재밌게 봤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