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노희경이 작정하고 우리나라 대배우들 신나게 연기하시라고 판 깔아준 드라마이기도 하고,
보는 내내 사람 아주 작정하고 후벼파는 드라마야.
그 중 14회가 아주 절정이었어.
1. 이 드라마에서 난희(고두심)는 매번 완(고현정)이 뒤흔들고 고현정 인생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늘 강하던 난희였는데 딸 앞에서 처음 무너지는 장면
2. 이 드라마 최고의 하이라이트. 어나더 클래스 갓혜자. 소름돋을 각오 하시고, 연기를 넘어선 뭔가가 있어 이건 ㅠㅠㅠ
희자(김혜자)는 치매로 고생 중인데, 늘 소녀같지만 자기 큰 아들이 아기 때 열이 심하게 나서 등에 업힌 채 죽은게 평생의 트라우마고 그것 때문에 매번 성당에 가서 속죄하는 인물이야.
정신이 잠깐 나간 희자가 등에 마치 자기 큰 아들처럼 베개를 들쳐업고 그 옛날 아들을 업고 달려가던 길로 걸어가
정신 놓고 인생 절친인 나문희에게 발악하는 장면.
오로지 김혜자를 위해 쓰인 장면이기 때문에 김혜자가 <마더> 열연 갈아치우는 엄청난 감정 전달은 말 해 입아프고.
나문희의 리액션 연기도 정말 좋아. 저 허망한 표정 ㅠㅠㅠㅠㅠㅠㅠㅠ
3. 이건 자식이면 찔릴 수 밖에 없던 장면.
어제 <라이브> 1회보고도 느꼈지만 노희경 진짜 내 마음 cctv로 생중계하는 거 마냥 늘 리얼해.
그래서 그게 너무 쓰라리고 아프고, tv에서까지 내 안의 이기적인, 못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데
그럼에도 노희경만큼 사람에 관해 통찰하는 작가가 몇 없다 생각되서 노희경 드라마는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
완(고현정)이 엄마의 암 소식을 듣고 엄마랑 놀러가서 화장실에서 자기를 후두려패는 씬.
나 마지막 장면에서 너무 공감ㅠㅠㅠㅠ
엄마 아빠 아프다고 하실 때 걱정되는 것도 걱정되는 거지만 내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걱정부터 한 나레기 진짜 저렇게 때리진 못했지만 반성 많이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