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좋아요. 너무너무 좋아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 그냥 잊어먹으려고 하는데
손톱 끝까지 다 아저씨로 사무친 것 같아서
그냥 잊어먹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나 너무 억울해요.
억울해.
사무친다는 게 어떤건지 알아요?
배추를 담그려면, 배추를 소금에 절여야 되잖아요.
사무친다는 건 소금에 절여진 배추랑 같아요.
한번 소금에 절여진 배추는 썩어 문드러질때까지
그 소금끼가 절대 빠져나가지 않거든요.
난 아저씨가 꼭 그렇게 좋아요.
죽어서 썩어 문드러져도
아저씨 좋아하는 감정이 절대 빠져나갈거 같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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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파 여주는 많이 봤어도
이런 순정은 처음이라 충격적이었던 한은수..
은수는 진짜 너무 맑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소설 구절 같은 대사를 쳐도
자연스럽고, 납득가고, 안쓰럽더라.
그래서 케세라세라에서 한은수가 내뱉는 말은
대부분이 명대사 ㅠㅠㅠㅠㅠ
강태주가 후회남이 되는 것도,
신준혁이 은수 못 놓는 것도 이해가.
한은수 ㅠㅠㅠ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 ... ㅠㅠ
열린 결말이라도 은수는 다시 행복해졌으면 바랐는데
마지막에도 예전만큼 해맑은 모습은 아니라,
조금 지쳐보이는 얼굴이 진짜 너무 마음 아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