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여기까지 와줘서.
바로 조금전까지만 해도 계속 망설였어요. 그냥 눈 딱 감고 은수씨 데려갈까하고
그런데 역시 날 위해서나 은수씨를 위해서나 이건 아닌 것 같아.
나 계산속 밝은 사람이라 햇죠? 은수씨 등 보면서 외롭게 살 자신이 없어요.
그거 너무 손해잖아요.
에이 차라리 몰랐으면 모를까.
우리 두사람 다 너무 잘 알고 있잖아요.
태평양을 건너도 그건 계속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미안한 생각하지 말아요.
여기까지 와준 걸로, 끔찍하게 아끼는 동생 떨쳐내고
나 끝까지 따라온 거로 그걸로 만족할게요.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나.. 은수씨 얼굴 볼 자신이 없어요.
또 마음 약해져셔 은수씨 붙잡는다고 하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어디서 보면 나 아는척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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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 제일 짠내나는 서브는 아일랜드 강국이었는데
케세라세라 보고 신준혁으로 바뀌었어. 요즘 같으면 서브랑 이어질 거 아니면
약혼은 몰라도 결혼까진 안 가는데.... 강국-신준혁은 결혼까지 갔던 사이라
이거보다 더 끝이있어? 나락이있다고??? 싶을 정도였어.
그래서 그런가 정주행하고도 계속 후유증이 남는다.
희망고문도 허용 안 하는 여주들 보면서 좀 매정하다.... 싶을 때 있었는데
이걸 보고 잘 될거 아니면 여지도 주면 안 된다는 걸 느꼈어 ㅠㅠ
가끔 서브롤 보면서 주인공이랑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사랑은 아니더라도, 편안함, 안락함, 정.. 이런 걸로
살면서 마음고생 시키는 남주/여주보단 평탄하게 살지 않았을까
아쉬워했었는데..
아일랜드도 그렇고, 특히 케세라세라는
서브닥빙 잘 하는 나한테
'봐라, 서브롤의 끝은 이거다'
그 바닥까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잔인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마음 아프더라. 사실 그냥 모른척 은수랑 같이가지,
공항까지 와서 왜 저래 ㅠㅠㅠㅠㅠㅠ 싶었는데
저 공항씬 대사보면서 그래, 평생 살 건데, 저러다 둘 다 미치지.
지치지. 저게 맞다 싶었달까...
이루어질 수 없는 서브롤이면.
여주/남주가 단칼에 짤라내거나,
서브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물러나는 게 제일 해피엔딩 같아.
미안해서 여지주고, 서브한테 갔다가 서브가 상대방과 자신의
간극을 느끼고 절망하고, 질투하고, 무너지는 게 찐 새드엔딩이고 ㅠㅠㅠㅠㅠ
이렇게 4명 다 이해가고, 안쓰러운 드라마는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