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있니 망령 여기있다
블레 서류는 거의 설정집 수준이니까 사보기를 추천
그리고 작가 인터뷰 보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또 추천.
―드라마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사건은 세져요.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김과장>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열혈사제> 때는 성직자가 중용의 빛으로 사건을 봉합해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희망이 남아 있었던 거죠. <빈센조>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으로 썼어요. 빈센조는 이젠 절대 악엔 악으로 맞설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회의론, 저의 허무주의가 반영된 인물이기도 해요. 장르적 특성상 사회를 ‘미러링’해야 하니까 제 정서가 담길 수밖에 없어요. 힐링물을 쓰면 다를 텐데.”
―글 쓸 때 그런 정서를 반영하면 힘들지 않나요.
“그래서 <빈센조> 쓸 땐 정말 힘들었어요. 절망은 나의 기조인 거지, 보는 분들에게 드러내면 안 되니까. 그 느낌은 대사에 녹였어요. 빈센조는 ‘바꿀 수 있다’고 하지 않아요. ‘악당도 편한 세상을 원하는데, 그렇지 않다’거나 “어쩔 수 없다” 같은 대사가 많아요. 하지만 이건 단지 서브텍스트 개념이어서 보신 분들이 받은 느낌을 간직하는 게 맞아요. 제 생각은 어디까지나 작가가 갖고 있는 보물창고 같은 것이니까요. ”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94869?sid=103
글 하나하나 내가 느꼈던 그 자체라서 또 행복해진다
희망이 없어진 허무주의가 담긴 작품 ㅠㅠ
이 드라마 자체가 반짝이는 거울 같아서 참 좋아하고
그 빠른 해결책이 판타지일 수 밖에 없는 비극을 담고 있어서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은 얕은 공동체에 있음을 알려줘서 좋아한다
아마 이렇게 말하면 불호 쨍하게 나오는 토리들은 이게 뭔소리야 이러겠지만
스토리 구조부터 관계구조, 오로지 빈센조 하나로 모여가고 빈센조의 전인격적인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에
우리의 현실을 강한 부조리로 끌어온 블랙코미디로 담은 작품은 진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거임
빌런의 롤이나 캐릭터성 까지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이야 빌런즈 하나도 빠짐 없이 사랑함. 본체들도 사랑함.
진심 어린 아이의 정신세계로 사패와 소패를 겸한 장한석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다고 생각해
장한석이 무서운 건 망설임 없는 가벼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에ㅎ (정말 내 기준 반박 불가)
동지애와 이성애와 인류애적으로 흘러가는 러브라인도 사랑하고
홍유찬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성이 결국 그의 유산들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도 사랑하고
사실 빈센조는 홍유찬의 바람을 이루어가는 유산들의 이야기라는 게 참 맘에 걸림
누가 뭐래도 내 인생드야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 구조직인 희화.
멋있지 않는 빌런, 빌런 보다 더 한 빌런주인공
그런 빌런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소악마같은 소시민들
사회를 이루를 건강한 공동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냐는 접근과 그런 공동체가 낼 수 있는 희망도 엿보여주니까.
웃음 속에서 나오는 우울와 절망, 우울에서 엿보는 희망까지
아 진짜 이 작품만 생각하면 내가 미쳐버림 ㅠㅠ
되게 좋은 작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