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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그냥 손제혁이라는 사람의 성향을 먼저 파악해보자면

원나잇을 즐기고, 섹스 중독이라고 직접적으로 인물 소개에 나와 있음. 고요하고 조신한 와이프를 사랑하지만, 지루해하는 성격

즉, 섹스에서 오는 짜릿하고 야릇한 자극을 즐기는 거지. 물론 그 상대는 색다를수록 짜릿할 거고, 아내인 예림이가 밖으로 도는 자신을 참아주고 봐줄 수록  제혁이는 지루해하겠지. 제혁이가 예림이를 대하는 무례한 태도를 볼때, 예림이는 한번쯤 발끈 할 법한 상황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침착하게 그 상황을 참고 넘어가줘. 그런 와이프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답답함. 태생적 뻔뻔한 바람둥이.




2) 그리고 이태오와 손제혁의 관계.

손제혁의 먹이사슬에서 이태오는 자신보다 밑. 학창시절 내도록 별 볼일 없고 친하게는 지내왔지만 항상 깔봐왔던 이태오가 잘나가는 의사와 결혼을 했지. 물론 예림이도 돈 많은 집안 딸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보다 밑이라고 생각했던 능력도 없는 이태오가 잘난 아내를 등에 업고 자신과 동급이 되어 같은 부류로 엮이려한다는 데에 대한 같잖음. 예림은 돈은 많지만 집안일만하고, 선우는 집안일도 바깥일도 잘해 그런 능력있는 와이프를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태오가 둔 데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선우와 제혁이 레스토랑에서 대화로 나눴던 이야기들.


"남자들은 늘 서열정리를 하잖아. 그날 제혁씨를 도발하게 만든 건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열이 흔들리는 데에서 오는 불안이었지. 나 때문이라는 건 핑계야."


선우의 말이 정답. 제혁은 '지선우'라는 사람 그자체를 열망한게 아니니까. '태오 와이프인 의사 지선우'를 갖고 싶었던 거지. 게다가 옆집 사는 절친한 친구의 아내, 아내와도 가깝게 지내는 지인. 짜릿한 자극을 추구하는 제혁에게 그보다 더 욕심나는 상대가 어디 있겠어? 그렇게 오랜 시간 그래도 딴에 꾹 참는다고 십년을 넘게 참아온 것 같긴해... 근데 선우와 태오 사이에 벌어진 틈. 그 틈을 타 드디어 그토록 원하는 걸 얻었지. 그러니까 지금 저렇게 변태같이 날뛰는 거고. 




3) 그렇다면 제혁이가 선우에게 가진 마음은 찐사랑이냐?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일단 내 생각에 찐사랑은 절대 아니라고 봐. 제혁이는 타고난 바람둥이야. 어디서 글을 봤는데 제혁이가 선우랑 결혼을 해서 살았다면 예림이랑 살고 있는 지금과는 다르게 가정에 잘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 근데 흠,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제혁이가 선우랑 살았다한들 제혁이 같은 놈은 결국에는 바람피우게 되어 있어ㅋㅋ 바람은 그 사람의 한 인성이니까. 본처가 뭐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제혁이는 오랫동안 선우를 지켜보면서 자기가 탐나는 점들만 봐왔기 때문에 지금 저렇게 애간장이 탈 뿐이야.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딱 그 심정, 게다가 나보다 못한 놈이 나보다 더 큰 떡을 손에 쥐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그 부당함. 막상 자기가 선우의 남편이라면 보이지 않을 자극적인 것들이 지금은 보일 뿐이지.


만약, 제혁이가 선우와 결혼을 했고 태오가 예림이랑 결혼을 했다고 쳐봅시다. 제혁이는 자기는 굉장히 능력있는 아내를 얻었다고 생각하겠지. 학생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지만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까지 간 잘나가는 대학병원 의사. 결혼했는데 집안일도 잘하고 자기 고향인 고산으로 내려가자고 말했는데 순순히 함께 내려와줬어. 근데 태오의 와이프인 예림이는 서울에 사는 제법 경제력 있는 집안의 딸이야. 선우는 자기와 동갑인데 태오는 돈 많은 집 딸내미인데다가 미모의 연하 부인. 당연히 예림이 친정에서 태오 지원 빵빵하게 해줄 거고, 예림인 치던 피아노도 그만두고 가정 위해서 집안일에 올인 할 거고. 완벽주의라 조금은 까칠한 선우에 비해 서글서글 잘 웃어주고 애교도 있고, 자기는 지원 받을 친정도 없는데 능력도 없는 게 와이프 잘 만나 친정 지원 빵빵히 받아 영화사니 이벤트 사업이니 별 짓 다 한다고 똑같이 생각할 걸 = 똑같이 태오 와이프한테 관심 가질 걸. 그냥 나는 태오에게 뿌리 깊히 박힌 자기가 더 우월해야한다는 의식이 선우와의 관계에서 젤 크다고 봤어. 애초에 태오의 아내로 살기엔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우한테 관심이 생긴 거니까. 쨌든 와이프가 누구든 바람 필 놈은 핀다는 얘기...


근데 한 번 관계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선우가 더 센 캐릭터였던 거야ㅋㅋㅋ 제혁이가 관계 후에 잠에서 깨서 한 번 더 하려고 했는데 하고 허세를 부렸는데 거기서 다른 원나잇 상대들처럼 선우가 응해준 게 아니라 '예림씨한테는 내가 말할까? 당신이 말할래?' 부터 시작해서 태오의 자금 내역 등 와르르 협박들이 들어 온거지ㅋㅋ 난 드디어 이 여자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도리어 내가 이용당한 거라네? 이 여잔 이게 목적이었던거네? 내가 아니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을 때, 손제혁의 승부욕에 불이 붙은 거지ㅋㅋ 예상 밖으로. 그냥 선우가 그 후로 뭔가 더 진전된 관계를 원하거나 자기한테 좀 마음이 있어보인다거나 와이프처럼 고분고분 그랬더라면 제혁이는 집까지 찾아가서 도발하는 정도로까지 변태집착으로 나오진 않았을 것 같아. 




4) 앞으로 제혁과 예림의 관계

이 부분이 사실 어떻게 될 지 제일 모르겠긴 한데... 우선 아직까지 예림이는 제혁이에 대한 애정과 자그마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 상태. 제혁이도 뭐 이혼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예림이가 지루한 상태. 예림이가 그 애정과 끈을 놓는 순간부터가 진짜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손제혁은 타고나기를 자기가 막 더 매달리고 내쳐지는 걸 좋아하는 변태성향이 있는 것 같거든ㅋㅋ... 그리고 제혁이는 모르는 예림이의 두 얼굴. 흑화된 예림이. 나는 그게 생각보다 큰 요소로 작용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예림이는 지금까지 제혁이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거든 1~4회까지를 봤을 때. 화를 내지도, 울지도, 제혁이가 계속 쓰레기 같은 말 하는데도 제혁이한테 대고 한 마디 따지지를 않아. 그리고 그런 예림이에게 역시나 무시하는 감정 외에는 크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던 제혁이였는데. 4회까지는.


5회에서 예림이가 야근하는 제혁이를 위해 셔츠를 갖고오면서 꺼낸 임신 얘기. 처음으로 뭔가 자기 의견을 내던 예림이. 물론 제혁이는 당연히 심심하면 개나 키우라는 개소리로 철벽을 쳤지. 근데 보통 때 같았으면 그 정도에서 참고 웃으면서 넘어가야하는게 맞는 예림이가 "우리 부부 맞아?" 하고 드디어 한 마디를 따지더니 "잘 생각해, 그냥 하는 소리 아니니까" 하고 제혁이가 같이 저녁 먹자는 제안까지 무시하고 먼저 화나서사무실에서 나가. 그 부부에게선 한 번도 나온 적 없던 장면(맨날 제혁이가 예림이 두고 먼저 감)이 나오고, 제혁이가 자켓을 들고 그런 예림이를 따라 나가려다가 그대로 감정 주체 못하고 자켓을 패대기 쳐. 예림이가 세게 나오자마자 일렁이는 제혁이의 감정의 동요가 처음으로 나왔지. 마지막 호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 와이프에게 들켰기로서니 예림이를 보더니 생각보다도 더 놀란 표정을 하고 있지(이건 뭐 예림이 보다는 선우가 당황시킨 쪽이지만). 어쨌든 한 번도 자기를 당황하게 한 적 없던 예림이라는 사람이 점점 자기를 당황시키고 감정을 드러나게 해. 신경 안 써도 되는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지. 이 뒤에 예림이가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이긴 한데... 6회 예고편만 봐도 예림이가 제법 참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거든.(여기서도 또 예림이가 먼저 제혁이를 지나쳐서 가는 장면이 나와) 


그러니까 지금까지 예림이는 남편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어떻게든 이 가정을 지키려고 제혁이의 무시도 선우와의 비교질도 남들 앞에서 자존심 깔아뭉개기도 남편 바람까지도 다 참으면서 넘겨왔는데 그게 남편은 예림이가 지루하고, 답답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라고 얕보게끔 생각하게 한 거지 근데 예림이가 어제 이후로 제혁이에 대한 그 애정 탁 놓아버리고 흑화해서 폭주해버리면 오히려 그게 또 다른 작용을 할 것 같아서 손제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이거예요... "당신 마음이 뭐가 됐든, 남편으로서는 최선을 다 해" 라고 말하는 게 이제 점점 나도 니 마음 같은 건 상관없다하고 예림이가 제혁이에 대한 애정을 놓아버리는 시작이 될 것 같아. 거기에 따른 손제혁 반응이 궁금할 뿐이고....ㅋㅋ






일단 선우를 좋아할 것 같은 정신과 의사가 새로 등장한 시점에서 언제까지 선우-제혁 관계를 써먹을 지 모르겠기도 하고 이 부부의 이야기도 선우 부부네 이야기 못지 않게 궁금해서 써보는 글.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이혼했으면 싶지만 손제혁이 고예림 발닦개 되는 거 억울해서 한 번쯤은 보고싶기도 하고ㅋㅋㅋ 두 사람 얼굴 합도 좋아 닮았어...


암튼, 다 아는 얘기 길게 주절주절 늘어 놓은 거라면 미안ㅎㅎ 이런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어 왜 제혁이가 타겟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ㄷ 댓글로 더 많은 얘기 해줘도 좋구 반박해줘도 좋구 긴 글 다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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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0.04.11 09:52
    긴글 너무 잘 읽었어!!! 글빨이 딸려서 제혁이 마음을 뭐라 설명 할수 없었는데 토리가 너무 정리 잘해 줬어 ㅋㅋㅋ 간지러운 곳 긁어줬어 ㅋㅋㅋ 서열 이야기 개공감 ㅋㅋㅋㅋㅋ
  • tory_2 2020.04.11 09:56
    크 마치 제혁이된것같은 느낌적느낌...
    찐바람둥이라는거에대한 공감과...
    발닦개까지나오고 팽했으면... ㅠ
  • tory_3 2020.04.11 10:18
    나도 선우 사랑하는것보다 자기가 무시하는 이태오랑 결혼한 잘난여자여서 그른거같어
  • tory_4 2020.04.11 10:29
    3번 진짜 나랑 똑같이 생각해서 놀람ㅋㅋ 아슬아슬한 줄 위를 노는 타입이라 생각해서 절대 가정충실인 인간은 아닐 듯
  • tory_5 2020.04.11 11:56

    ㅋㅋㅋㅋㅋ 넘나 재밌게 술술 읽힌다 글 잘봤어 톨아

  • tory_6 2020.04.11 12:00
    예림이가 이전과 다른 반응 보이면 제혁은 예림과 선우 사이를 더 신나게 줄 탈 듯 내가 재미없다 생각한 여자도 사실 그게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난 이 부부는 선우부부가 파멸할수록 아이러니하지만 관계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함 ㅋ
  • tory_7 2020.04.11 12:11
    긋 !! 공감글추천
  • tory_8 2020.04.11 12:50
    공감 ㅋㅋㅋㅋ 무슨 찐사랑이야 바람둥이가 저를 가지고 노는 여자만나 신난것 뿐이야 ㅋㅋㅋㅋㅋ놀이공원가서 제일 위험해보이는 놀이기구가 가장 인기 많은 것처럼
  • tory_9 2020.04.11 12: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17 20:18:12)
  • tory_10 2020.04.11 14:10
    오! 정성글이다
    토리야 잘 읽었어 고마워
  • tory_11 2020.04.11 16:20
    제혁이 심리 궁금했었는데! 재밌닼ㅋㅋㅋㅋ
  • tory_12 2020.04.11 17:43
    본문 다 받고 나는 선우가 제혁의 그런 성향을 잘 파악해서 일부러 더 그런식으로 (자고난후에도 냉정하게 굴고 정보 달라면서도 안 매달리고 너대신 변호사쓰겠다고 하고) 굴었던거라고 생각했어ㅋㅋㅋ
  • tory_13 2020.04.11 18:2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28 14:05:52)
  • tory_14 2020.04.11 20:24
    크 토리야 섬세하다
    감정선 파악을 잘 하고 글로 표현한 것도 칭찬해
  • tory_15 2020.04.12 12:28
    글 너무 좋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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