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중간중간 짜증나는 부분도 있긴 한데
장금이가 시련에 부딪혀도 계속 다시 도전하는 것도 멋있고
그 뜻을 존중하는 민정호도 너무 좋고
스승인 한상궁도 또 장덕이도 너무 좋아
장금이가 너무 치이고 지쳐서 중종 주치의 되는 것 거절하려 하니까
민정호가
"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의녀가 지금 처할 일이 그런 일이고 서의녀가 그런 사람입니다. 서의녀께서 전하의 주치의관이 된다면 조선에서 전에도 또 앞으로도 없을 여인이 되시는 겁니다. "
장금이가 그런 명예는 필요없다니까
"명예를 취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서의녀가 그리도 찾고싶어하는 자신으로 돌아가시라
는 겁니다. 천민은 왜 안되냐며 서당을 가셨다 했지요? 여인은 왜 안되냐며 토끼를 잡으셨다 했지요? 그게 서의녀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신 겁니다. 될 것같지 않은 일을 하시고 또 해내신 겁니다."
" 제가 다시 돌아가는 것은 서나인의 안위나 제 안위, 우상대감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더 큰일처럼 보이나 그것은 조선의 역사 내내 있던 일이고 그런 일은 어떻게든 또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허나 서의녀가 주치의관이 되는 일은 조선의 역사에 있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걸 서의녀께서 하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구요. "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을 그 자리에 세우는 것이 저나 우상대감의 세력이 창대해지는 것보다 더 옳은 일입니다. 그것이 선비가 해야할 일입니다. 하여 돌아가는 것입니다. 주치의관이 되십시오. "
조선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나왔지? 내 첫사랑 ㅠㅠ
물론 어릴 땐 잘생겨서 좋아했고 다정해서 좋아했지만
지금은 마음과 생각이 바른 사람이라 더 좋아
그리고 스승인 장덕이도 장금이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주치의관을 하거라! 단 하루를 하더라도 해! 비록 원수를 갚기 위해 의녀가 되었으나 난 의술을 하는 동안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사람을 고치려 애쓰고 또 애썼어. 허나 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여인이었어. 늘 병자들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한 채로 의술을 펴야했고 고친다해도 양반네들은 하룻밤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내게 무슨 상을 주는 냥 했다."
"하여 난 점점 더 거칠어지고 괴팍해졌지. 석녀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말이다. 내가 원한 것은 큰상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다. 다만 사내들처럼 내가 하고있는 일을 그 자체로 나로 인정받고 싶은 것뿐이었다. 의녀도 의술을 위해 애쓰고 처방도 내릴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야 해. 여인도 의술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야 해."
"넌 그만한 재주와 그만한 품성이 있어. 단 하루라도 해! 그러다 죽더라도 해!"
의녀 되고나서 좀 늘어지나 싶긴 했는데 후반부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는 점이 좋더라
정말 명작이야
대장금 글에 헐레벌떡 들어왔다ㅜㅜ 민정호는 찐이야 ㅠㅠㅠ 다시 읽어도 너무 멋지고 좋다
나중에 중종이 후궁으로 장금이 들이려고 할 때, 민정호가 독대하는 부분 대사도 너무 좋음 ㅜㅜ 나오는 스승님들도 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