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을 죽이러온 이강과 별동대원들을 숨겨주었던 명심아씨.
"백대장을 어찌 하실 작정이시오?"
"조선에서 동비들의 운명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더욱이 별동대장입니다."
"동비라 부르지 마시오. 그들은 조선을 위해 싸운 의병들이오."
"당신 같은 자들은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오."
"...명심 아씨."
"나를 그리 부르지도 마시오. 난 당신을 알지 못하오."
"...그래도 아씨만은 저를 좀 달리 대해주실 줄 알았는데."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고통스러워한 것은 백이현이지, 당신이 아니오."
"아버지께서는 늘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사람도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백이현이 도채비가 되고, 도채비가 오니가 되었는데..."
"그렇다면 다시...백이현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살아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백이현은 죽었소."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내가 사랑했던 백이현은..."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이현의 머릿속을 스치는,
아직 자신을 사랑하던 명심과, 아름다웠던 백이현.
과거를 보러 간다는 말에 복엿을 전해주던 명심 아씨
절개를 뜻하는 매화를 수놓겠다고 마음을 전하던 명심 아씨
안색이 좋지 않다고 약재를 지어오고
투정을 부리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던 아씨
어설프게 장단을 맞추는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아씨
그리고 방황하고 아파하던 자신에게 길의 끝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던 아씨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기억들에 눈물이 고이고...
이현은 태연한 말투를 유지하며 말함
"이제 그만...댁으로 돌아가세요."
"동비들에게 겁박을 당한 것으로 처리할 것이니 너무 심려 마세요."
그렇게 이현이 걸어나가며
두 사람의 이번 생에서의 마지막 만남이 끝남.
이 이후에 이현은 자결을 하고
명심아씨는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씩씩하게 잘 살아감
이 결말까지 진짜 갓벽하다..............
출처: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