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많이 생각해봤어.
니 질문의 정답은 뭘까, 내가 뭐라고 했어야 널 붙잡을 수 있었을까.
수도 없이 그날밤을 떠올리고 되뇌면서 오랫동안 헤맸어.
그리고, 이제 대답할 수 있어.
난 아직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야.
사람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니까.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끊임없는 반전이고, 셀 수 없는 희비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
때로는 몸을 웅크리고 때로는 손을 뻗어가면서,
고독한 섬으로 남고 싶어 하면서 요란한 파도를 기다리기도 하는,
그런 불완전한 마음으로.
넌 틀렸어.
오답을 갖고 세상을 떠났어.
아름다운 음악을 전주만 듣고 꺼버렸어.
예쁜 꽃나무를 빗속에서 지나쳤어.
늘 어둠뿐이라고 단언했던 니 삶은,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방이었어.
바뀔 수 있었어.
괜찮아질 수 있었어.
그래서, 넌 틀렸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겨울에 아빠를 잃었고, 겨울에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눈이 녹고 새싹이 나.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
ㅊㅊ-나,짤속
겨울이면 생각나는 이소우 그리고 한지훈
토리 글쓰면서 또 괜히 코 찡해지고 그러네...;-;
대진운이 안좋았어서...(도깨비) 화제가 별로 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라도 언젠가 다들 이 작품 꼭 봐줬으면 좋겠다
지훈아 행복하게 살고있찌?...;ㅅ;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