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까지는 아니지만, 은행장들이나 정부 관료들과 미팅할 때 유진한은 뭔가를 읽고 있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대체 뭘 그렇게 열심히 보는 건가 급 궁금해져서 스샷 찍고 글 쪄 봄.ㅋㅋㅋ
한 나라의 대통령 서면 보고서를 한갓 외국계 투자 회사가 사전 검열하며 경제부처 사람들과 살얼음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와중 혼자만 멀찍이 떨어져서 뭘 읽고 있나 했더니... 필립 K. 딕의 소설인 <Humpty Dumpty in Oakland>. 작가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페이첵,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등의 원작 소설을 쓴 아주 유명한 사람이더라.
이 작품은 Non-SF 소설이긴한데... 줄거리를 대충 살펴보니 뭔가 사기니, 사업이니, 심장마비(?)니 뭐니 해서 상당히 엉키고 꼬인 (재미 없는ㅋ) 현대 문학 느낌임.
피 마르는 정부 관료를 앞에 두고 읽고 있던 이건 뮤지컬 잡지. 기사는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관한 내용인 듯.
다음 페이지의 내용 역시 니하이 씨어터의 <데드 독(Dead dog in a suitcase)>이라는 뮤지컬 관련인 걸 보면 돈을 벌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판 것처럼 보이는 유진한이 여전히 유년시절의 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근데 대충 찾아보니 이 데드 독이라는 작품 내용이 심상치 않네.; 부패한 정부와 정치, 타락한 사업가가 만들어낸 불합리적인 거대 시스템에 관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모양인데... 좀 소름인게; 주인공이 사회의 비리를 폭로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권총 자살을 한다는...... 얌마!!;; 불길하게 왜 그런 걸 보고 그래ㅠㅠㅠㅠㅠㅠㅠ 비리 고발은 채이헌한테 맡기고 넌 잠자는 숲속의 미녀나 깨우라구!;;;
처음 이 장면 봤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기내 면세품 카탈로그라도 보는 건가ㅋㅋㅋ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음표랑 바이올린 그려져 있는 걸 보니 또 음악 잡지였어.... 아마도 타임라인 상 여기서 브로드웨이로 가서 뮤지컬 보고 온게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돈 벌고 엿먹일 궁리할 때랑, 혜준이 생각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면 의외로(예상대로?) 문화 예술쪽에 관심이 지대하신 우리 한 지사장 님 되시겠다.ㅋ 이쯤되면 유진한의 음악에 대한 찐사랑, 인정해줘야 할 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