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박은빈X김민재, 조급하고 화나는게 사랑이지[TV와치]
이민지
입력 2020.09.23. 09:28
자신의 마음이 넘쳐흘러 좋아한다는 고백을 내뱉어 버린 여자와 상대가 떠날까 불안한 마음에 꾹꾹 눌러놨던 말을 쏟아낸 남자. 서로 때문에 조급해지고 화도 나고, 그렇게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연애가 시작된다.
(중략)
박준영 역시 채송아 때문에 전에 없이 삐그덕대고 있다. 속으로는 남모를 고통을 삭이고 살면서도 겉으로는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로 여유롭고 평온해 보였던 박준영은 채송아를 만나 변하기 시작했다. 늘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죽이는데 익숙한 박준영은 그만큰 서툴게, 하지만 분명하게 전과 달리 채송아 앞에서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친구도, 사랑도 급을 생각하면서 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질책에 괴로워하던 박준영이 "저녁 먹자"는 말에 "우린 급이 안 맞을까"라는 대답을 하는 채송아에게 "그런 대답이면 송아씨한테 못 간다"고 화내는 모습도 채송아를 만나기 전 이전의 박준영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채송아는 이정경(박지현 분)의 반주를 해주겠다는 박준영의 말에 화를 냈다. "나도 신경이 쓰인다. 송아씨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 그러니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박준영의 말로는 확신을 얻지 못했고 이정경이란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을터.
반면 박준영은 자신을 향한 질투심을 고백하고 밑바닥 진심을 털어놓는 이정경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동시에 비로소 이정경에 대한 감정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더이상 채송아에게 숨기는 것 없이 오해를 풀고 진심을 고백하고 싶은 박준영은 채송아가 앞서 그랬듯 더없이 조급해졌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끝내지 못했는데 화를 내는 채송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입을 맞춘 것 역시 채송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무언가에 욕심 내 본 적 없는 박준영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붙잡아보려 행동한 셈이다.
채송아 입장에서 박준영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박준영이 감정을 삭히는 사람인것처럼 드라마에서 박준영의 감정선이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친 것도 사실이다. 채송아는 그동안 박준영의 배려심과 위로에 스며들고 사랑에 빠졌고 이는 채송아의 아픈 상황에 박준영이 들어와 다독여줬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채송아의 고백에 자신의 세상을 처음 털어놨지만 여전히 채송아를 그 세상에 들여놓길 주저한다. 고통과 처절함으로 가득한 자신의 세상을 송아와 선뜻 나누지 못한다. 이타심이 천성인 그는 그것이 송아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채송아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기 전에는 고백 같은 말들을 편하게 쏟아냈던 그가 채송아의 고백으로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까지 자각하기 시작하며 오히려 서툰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들이 놓인 상황이 특별할 뿐, 이는 평범한 연인들의 연애이기도 하다. 상대방 때문에 조급하고,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고 그래서 화도 나는 것.
이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박준영과 채송아의 연애가 더 궁금해진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는, 그리고 오랜 짝사랑에 익숙한 이들이 평범한 연인들처럼 투닥거리고 다투는 평범한 연애를 하면 어떤 모습일지, 또 이를 극복해나가며 단단해질 모습까지도. 사랑을 확인한 후 드라마틱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삐그덕댈 모습도 브람스답게 그려질 터다. 동시에 이 사랑이 각자의 음악에 어떤 변화를 주고 성장시킬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 분 리뷰 좋던데 오늘도 좋길래 퍼왔어!
작가님 다음주에 준영이 감정선좀 풀어주세요...제발요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330488
이민지
입력 2020.09.23. 09:28
자신의 마음이 넘쳐흘러 좋아한다는 고백을 내뱉어 버린 여자와 상대가 떠날까 불안한 마음에 꾹꾹 눌러놨던 말을 쏟아낸 남자. 서로 때문에 조급해지고 화도 나고, 그렇게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연애가 시작된다.
(중략)
박준영 역시 채송아 때문에 전에 없이 삐그덕대고 있다. 속으로는 남모를 고통을 삭이고 살면서도 겉으로는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로 여유롭고 평온해 보였던 박준영은 채송아를 만나 변하기 시작했다. 늘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죽이는데 익숙한 박준영은 그만큰 서툴게, 하지만 분명하게 전과 달리 채송아 앞에서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친구도, 사랑도 급을 생각하면서 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질책에 괴로워하던 박준영이 "저녁 먹자"는 말에 "우린 급이 안 맞을까"라는 대답을 하는 채송아에게 "그런 대답이면 송아씨한테 못 간다"고 화내는 모습도 채송아를 만나기 전 이전의 박준영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채송아는 이정경(박지현 분)의 반주를 해주겠다는 박준영의 말에 화를 냈다. "나도 신경이 쓰인다. 송아씨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 그러니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박준영의 말로는 확신을 얻지 못했고 이정경이란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을터.
반면 박준영은 자신을 향한 질투심을 고백하고 밑바닥 진심을 털어놓는 이정경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동시에 비로소 이정경에 대한 감정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더이상 채송아에게 숨기는 것 없이 오해를 풀고 진심을 고백하고 싶은 박준영은 채송아가 앞서 그랬듯 더없이 조급해졌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끝내지 못했는데 화를 내는 채송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입을 맞춘 것 역시 채송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무언가에 욕심 내 본 적 없는 박준영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붙잡아보려 행동한 셈이다.
채송아 입장에서 박준영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박준영이 감정을 삭히는 사람인것처럼 드라마에서 박준영의 감정선이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친 것도 사실이다. 채송아는 그동안 박준영의 배려심과 위로에 스며들고 사랑에 빠졌고 이는 채송아의 아픈 상황에 박준영이 들어와 다독여줬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채송아의 고백에 자신의 세상을 처음 털어놨지만 여전히 채송아를 그 세상에 들여놓길 주저한다. 고통과 처절함으로 가득한 자신의 세상을 송아와 선뜻 나누지 못한다. 이타심이 천성인 그는 그것이 송아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채송아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기 전에는 고백 같은 말들을 편하게 쏟아냈던 그가 채송아의 고백으로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까지 자각하기 시작하며 오히려 서툰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들이 놓인 상황이 특별할 뿐, 이는 평범한 연인들의 연애이기도 하다. 상대방 때문에 조급하고,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고 그래서 화도 나는 것.
이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박준영과 채송아의 연애가 더 궁금해진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는, 그리고 오랜 짝사랑에 익숙한 이들이 평범한 연인들처럼 투닥거리고 다투는 평범한 연애를 하면 어떤 모습일지, 또 이를 극복해나가며 단단해질 모습까지도. 사랑을 확인한 후 드라마틱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삐그덕댈 모습도 브람스답게 그려질 터다. 동시에 이 사랑이 각자의 음악에 어떤 변화를 주고 성장시킬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 분 리뷰 좋던데 오늘도 좋길래 퍼왔어!
작가님 다음주에 준영이 감정선좀 풀어주세요...제발요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330488
그렇지만 앞으로 좀 더 준영이 시점에서 보여줘서 리뷰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