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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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글에 댓글을 달고 있었는데 글이 없어졌거든.
근데 댓글을 내가 엄청 길게 썼더라구; 그래서 그냥 버릴까하다가 길게 쓴 게 아까워서 글로 올려. 
저격하는 거 아니고 앞으로도 꾸준히 논란될 것으로 예상되는 '늙은남자 젊은여자 커플'에 관한 내 생각이고 
처음 썼던 댓글보다 내용을 더 추가하고 개별 게시물 성격이 되도록 다듬었어.
*미리 말해두는데 실제 연상남/연하녀 커플들이 문제있다는 것도 아니고 비난하는 것도 아니야.
내 의견에 부족함이 있겠지만 미디어가 내놓는 프레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써보는 거.

적은 나이 차이라도 미디어에는 연상남 커플이 연상녀 커플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데 사실 몇살정도 차이나는 건 신경쓰이지도 않고 중요하다 생각하지도 않지만 미스터선샤인처럼 부녀급의 늙은남자 젊은여자 조합은 상당히 꼴사납다 싶을 정도로 거부감 드는 구석이 있음. 여태까지 헐리웃, 유럽, 한중일 등을 막론하고 영화, 드라마, 쇼 등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남자는 중년(술배 좀 나와도 괜춘)일지라도 여자만큼은 20대(반드시 쭉쭉빵빵)인 구도가 많음. 007을 대표로하는 스파이물(심지어 코미디 스파이물도)들은 물론,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어드벤처물, 남자는 고정MC인 것에 비해 여자MC는 계속해서 젊은 여자로 갈아치워지던 가족오락관 등, 구시대적이지만 사실 너무너무 오래된 클래식같은 거라 그런 구도가 익숙하면서도 일반적이었고 나 역시 예전엔 익숙하게 봤었음. 물론 늙은여자와 젊은남자 조합의 작품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연상남 작품에 비하면 연상녀 작품은 손에 꼽힐 정도라 통계를 내면 훨씬 적은 퍼센테이지로 나옴. 게다가 연상녀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에서 여자는 자신의 나이, 즉 늙고 시듦을 끝없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연상남보다 훨씬 많으며 아예 연상녀의 늙고 시듦이 테마가 되는 경우가 빈번함. 연상남은 나이가 많아도 자연스럽게 고민이 없거나, 그냥 귀엽게 질투하는 에피가 되거나, 만일 테마가 된다면 영화 은교처럼 처녀뮤즈 운운하거나;
그리고 요즘 중년 여배우들 일거리가 적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일단 중년 여배우 원탑 작품이 거의 없는 게 첫번째 이유지만, 중년 남배우 중심 작품엔 주로 젊은 여배우들이 얽히도록 극이 짜여지기 때문인 것도 있음. 늙남젊여 조합은 남자는 능력이 있으면 젊고 예쁜 여자를 획득할 수 있다는 소유물(트로피)로서의 전제를 기반으로 하는데, 더 웃긴 건 해당 작품의 남주 능력이 굳이 쩔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한 것마냥 늙남젊여 조합으로 고수되어옴. 실제 일상에서 남자는 능력 중심, 여자는 외모 중심 사회를 오래 살아온 게 맞으니 현실반영적인 측면+미디어 양산의 주축이 남성중심 사회인 것, 이 두 가지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라 생각함. 그러나 여자만을 겨냥한 핀잔인 '여자는 25세가 되면 꺾인다'는 소릴 지겹도록 들었어도 여성 당사자들이 쉽게 수긍하며 자기검열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 그 딴 헛소리 들으면 개정색하고 반박하는 시대가 왔음. 제 능력 중심으로 살면서 스스로 여권그릇 챙기는 여자들의 수와 비혼률이 서로 비례하며 높아지고 있는 사회인데, 아빠/삼촌뻘 남친들이 미디어에 등장해서 여자를 또 다시 악세사리화하는 모양새를 보면 불편할 수 밖에 없음. 만약 늙남젊여 조합의 기저에 처음부터 여성멸시(남자는 늘 나이에 구애받지 않지만, 여자는 과일취급하며 그 시듦을 평가하는)가 없었다면 병헌태리같은 커플형태를 순수한 사랑의 다양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거임. 그러나 이미 그 관습이 여성멸시에서 비롯된 양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빠/삼촌뻘 연상남이 반갑지 않은 거. 게다가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3', '10대 여자가 호두같은 이유는 까기도 힘들고 먹을 것도 별로 없어서~중략~30대 여자가 귤인 이유는 까기도 쉽고 물도 많이 나와서~중략' 등의 말들이 남자들 사이에선 오랜 은어로 돌고 있듯, 연하/연상을 상대로 한 성적 취급에서 남자와 여자의 태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늙남젊여와 늙여젊남 커플을 같은 선상에 두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함.
병헌태리 조합같은 경우 김은숙의 첫 늙남 시도라할지라도 거부감 드는 건 마찬가지이나, 이미 김은숙이 전작 도깨비에서 아예 여고생과 30대 후반 남자를 붙여놨었던 게 지금같은 캐스팅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봄. 나도 처음에 도깨비에서 낙엽 떨어지는 배경으로 계집아이 어쩌구하는 시 읊을 때까진 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로리타를 논하는 것은 너무 작품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김고은이 공유를 상대로 이상한 대사(이 집에서 좀 크겠다, 섹시한 아내가 좋냐 아니면 ㅇㅇ한 아내가 좋냐 골라달라, 5백만원만 달라) 날리면서 합법 원조/로리 느낌을 물씬 풍기는 걸 보고 여고생을 상대로한 성인의 로맨스같은 게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야겠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도깨비 사진 끌어다쓰면서 어린 여자들한테 들이대는 아재, 진지하지 않은 척 아재개그용으로 도깨비 대사 씨부리면서 끼부리는 아재 등 각양각색의 개저씨들이 출몰해서 추태부리는 걸 직접 봤는데 이게 바로 '아재 미디어'가 '아재에게 미친 영향'이라고 봄. 지 주제도 모르고 자기가 공유나 이병헌쯤 된다고 착각하는 남자들이 많은지 당장 주변에 알바 등 서비스업 하는 여자들이 기겁스러운 할아저씨들 만났다는 이야기 자주 들음(반드시 작품을 인용하지 않아도). 젊은여자는 '오늘은 좀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늙은남자의 접근이 불편하고 짜증나 죽겠는데 미디어에서는 그것을 평범한 일상처럼, 하물며 멋진 서사를 통해 세기의 사랑으로 엮어서 방송하는 게 거북한 거임. 그런 정신나간 늙은남자들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진 사회가 왔을 때가 작품 내의 연상연하 커플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방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때라고 생각함. 짜증날 사람, 피해입을 미성년자가 없으니 무슨 상관이겠어. 하지만 지금은 나이에 대한 핍박 및 편견의 성비가 이미 기울어 있고 페도필리아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활개를 치는데 이런 작품이 나와도 될 판국이냐는 게 내 입장임. 나는 오락이든 예술이든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그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검열할 필요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뭐 다들 입장차야 있겠지.
그리고 비윤리적인 미디어라해도 실제 사회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의 예시로 막장 드라마를 들기는 어려운 게, 이건 아예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비현실성에 대한 질타 및 조롱 대상이 되는 걸 감수하고 자극적으로 끌고가는 전개이기 때문에 호의적이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청할 것을 목적에 두는 로맨스물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봄. 많은 사람들이 왔다장보리의 연민정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악녀 '엿'민정이지 롤모델이 아님.
  • tory_1 2018.02.19 19:24
    요즘 중년 여배우들 일거리가 적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일단 중년 여배우 원탑의 작품이 거의 없는 게 첫번째 이유지만, 중년 남배우 중심 작품엔 주로 젊은 여배우들이 얽히도록 극이 짜여지기 때문인 것도 있음. <- ㅇㄱㄹㅇ.. 은교 이후로 감독들이 제대로 꽂혔지. (주로) 한예종 출신의 하늘하늘하고 희고 단아한 신인 여배우들이 늙은 남자배우 군단에 껴서 찍는 영화. 순수의시대 인간중독 등등..... 김태리 김고은에 테마 보면.. 김은숙도 뒤늦게 꽂힌듯.
  • tory_3 2018.02.19 19:30
    중년 남배우x젊은 여배우->ㅇㄱㄹㅇ ㅂㅂㅂㄱ
    거기다 중년 여배우랑 중년 남배우랑 외모차이 쩔어ㅋㅋㅋ 남배우들이 상대적으로 얼굴관리 안하는것도 팩트임.. 근데 그 누가봐도 중년 얼굴에 젊은 여배우를 갖다붙이니 거부감 제대로 들지ㅋ
  • tory_2 2018.02.19 19:27
    나이 든 남자 배우가 보기 싫은 게 아니라. 사십대 남배우와 조카뻘 되는 여배우와의 억지 케미를 보고 싶지 않은 거. ............ ㅜㅜ
  • tory_3 2018.02.19 19:27
    본문 진짜 구구절절 공감해ㅠㅠㅠㅠ
  • tory_4 2018.02.19 19:35
    이거 누가 은숙이한테 좀 보내줘라.... 아니 작가연합에 좀 보내자 ㅜㅜㅜㅜㅜㅜ아오
  • tory_5 2018.02.19 19:47

    [연상녀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에서는 여자는 자신의 나이, 즉 늙고 시듦을 끝없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연상남보다 훨씬 많으며 아예 연상녀의 늙고 시듦이 테마가 되는 경우가 빈번함. 연상남은 나이 많아도 자연스럽게 고민이 없거나] 이부분 특히 다받음. 나 남자 연상,10살정도 연상인 것도 좋아하긴 하는데........똑같은 조건의 여자 연상연하에 비해 괘씸한 이유가 그것임. 남자 연상은 10살차라 해도 고민이 없다...^^ 여자가 10살이나 연상이면 나이로 인한 고민 오조오억개 정도 하는게 아예 드라마의 주제겠지.......
    그리고 헐리웃은 진짜 옛날옛적부터 더심함......콜린퍼스랑 엠마스톤이 커플조합인 영화 슬그머니나오는거 보고 기함했다. 나이차 30살 실화냐....아무리 콜린퍼스라도 30살은 다메요
    진짜 은숙이 보아라 ㅠㅠㅠ 대체 미스터션샤인 캐스팅 무슨일이야........무슨생각에서 한건지 진짜 넘 듣고싶다.

  • tory_6 2018.02.19 19:55

    그리고 대중들 반응도 다름.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가 연상으로 나오는경우 5살이상 차이는 기본인데
    그거가지고 대중들이 삼촌 조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외적으로도 남배우가 더 노안으로 보여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단말이야
    반대로 여배우가 연상으로 나오는경우 10살차이도 아닌데도 이모조카 같다는 평들 의외로 많고
    심지어 외모가 상대 남배우보다 어려보여야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음
    애초에 드라마에 여자가 연상으로 나오는건데 왜 여자쪽이 남자배우보다 어려보여야하는거지?
    여배우들은 연상으로 나오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보다 예쁘고 젊어보이는걸 대중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것같아 

  • tory_7 2018.02.19 20:0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02 23:27:33)
  • tory_11 2018.02.19 20:26
    조금만 차이나도 이모조카 같다는 반응들 많더라 ㅋㅋ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 tory_16 2018.02.20 09: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0/25 17:42:10)
  • tory_7 2018.02.19 19: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02 23:27:33)
  • tory_8 2018.02.19 20: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13 22:02:00)
  • tory_18 2018.02.20 10:24
    해품달은 누가봐도 한가인이 연상인데 김수현보다 연하설정이라 거부감이 있었던거지
    한가인 발연기까지 더해져서
    애초 연상설정이었음 말이 달라짐
    김수현이 한가인 놓고 그아이 그아이 할때마다 숙연해졌었음 ㅋㅋ
    어떤 작품이든 캐스팅인 극중 설정과 맞아야 몰입이 되더라
    해품달은 일단 나이 설정이랑 캐스팅이 안맞았어
  • tory_9 2018.02.19 20:15
    연상녀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에서는 여자는 자신의 나이, 즉 늙고 시듦을 끝없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연상남보다 훨씬 많으며 아예 연상녀의 늙고 시듦이 테마가 되는 경우가 빈번함.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하지만 남자가 연상일때는 이런부분이 안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대중들 반응도 여자가 연상일때는 이모랑 조카같네 이런말 빈번한대 남자가 연상일때는 이런말 잘 안나와 이것도 개빡침
    게다가 이미 늙은 남자랑 젊은여자랑 붙여서 결혼시키려는 작전(?)하려다가 걸렸잖아 일련의 늙남젊여 시리즈 행진이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거임 미디어에 은은하게 보여주면서 신드롬 일으키려는 ㅈ같은 계획으로 보인다고 됐어 안사요
  • W 2018.02.19 20:56

    조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그 작전이라는 게 이걸 말하는거지?

    국책연구소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대책 포럼에서 나온건데 '출산률을 늘리기 위해선 기혼자를 늘려야 한다'는 걸 전제로 보고한 내용이야. 굳이 저 솔루션을 안 써도 이미 미디어에서 충분히 후려쳐지고 있는데 진짜 황당한 연구내용임. 저거 쓴 연구위원은 사임했고 논란 때문에 실제로 저걸 은밀히 작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포럼에서 제시한 솔루션이 미디어에 반영됐나 안됐나를 떠나서 작품 내/외로 '늙은 여자는 안 팔린다'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조하는 부분이 있지. 중년여배우들이 기용이 또 멀어진거니까. 작가는 저딴 거 처음보네 어쩌네 할지라도. 이병헌을 꼭 쓰고 싶으면 연령대 맞는 여배우를 쓰던가; 그리고 저 포럼 진짜 웃긴게 왜 고스펙 여자를 저스펙 남자랑 짝 지어주려고 하낰ㅋㅋㅋ 기혼여성들의 경력단절 불안을 소거해주고 육아환경을 개선해줘야 결혼할 마음이 생기지 개뿔ㅋㅋㅋ

  • tory_10 2018.02.19 20:25
    난 그냥 남이든 여든 한쪽이 나이 확 많은건 싫더라.. 근데 극 설정상 이유로 한쪽이 나이 많은건 노상관 (도깨비나 아래 선녀님 너목들, 밥누나) 해품달땐 한가인이 연하인데 이모조카 느낌이라 거부감 느꼈던거고
  • tory_12 2018.02.19 20:33
    로리타가 범죄가 아니라 취향이라고 우기는 나라에서 딱 이 정도 수준이지 뭐. 수요가 있으니까 만들어지는 거겠지만. 나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또 방영되면 멋있다 재밌다는 글 올라오면 현타올 듯. 갈 길이 멀다. 원토리 정성스러운 글 고마워!
  • tory_14 2018.02.19 23:24
    진지하게 정독했다 ! 고마워! 나도 완전 공감함
  • tory_15 2018.02.20 09: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8 14:37:41)
  • tory_16 2018.02.20 09: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0/25 17:42:13)
  • tory_17 2018.02.20 10: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3 14:08:44)
  • tory_18 2018.02.20 10:37
    드덕질 하다보니 캐스팅이 항상 동등할수가 없고 작품 생각함 한쪽이 인지도 경험 더 많아야 작품에 안정감이 생기는 것도 많이 봐서..
    열살초반 정도... 11 12살 정도 차이는 봐지더라고.
    이건 연기톤 스타일링 두배우 합 이런거에 따라 케미가 살기도 하고
    많은 쪽이 동안 어린쪽이 노안이면 극중에선 4 5살 차이로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건 받아들여지더라고
    근데 20살은.... 미션 티저 봤지만 참...
    안받아들여져..
    더구나 김태리는 초동안에 이병헌은 제나이로 보이고..
    근데 이건 비주얼만 말하는거고 서사 깔리면 또 모르겠음.
    드라마란게 비주얼 케미가 다는 아니란거 여기 모인 드라마팬들은 다 아는 이야기고

    난 드라마에 나이차 나는 커플들 많아지기 전에도 어린 여자들한테 껄떡대는 남자들 많이 봐서
    나 초딩때는 미성년자 룸싸롱 아가씨들 대놓고 드라마에 나오는것도 봄
    이건 드라마가 조장한게 아니라 사회 문제로 대두될만큼 심각했었음 미성년자 성매매..
    물론 부정적으로 나왔지만 저땐 어린 여자 두고 대놓고 산삼 이따위 드립도 쳤어
    그땐 진짜 조오오오온나 심했어.. 아재들 어린 여자 밝히는거 지금보다 더 거리낌 없었음
    매체 영향도 없진 않겠지만 남자들 저런거.. 내가 살아오면서 봐온거만 생각해도 역사가 유구함
    이거 뜯어고치려면 아마 남자들 그렇게 살아온 시간만큼은 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함
    솔직히 여자가 성인이면 딱히 불법도 아니라 법으로 터치도 불가능하고
    드라마들 스무살씩 차이나는건 미션 말곤 기억에도 없을만큼 많지도 않고
    이런 드라마 1년에 한편? 두편? 이렇게 나오는걸로 분위기 만들어가는건 어렵지 않나 어느쪽이든
    애초 안나오면 더 좋을 드라마지만 그렇게 막는것도 일종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거라고도 생각함

    그리고 사랑을 꼭 또래랑만 해야하고... 나이차 많은 사랑은 배척하고
    이런 분위기 만드는것도 나이차 많아도 예쁘게 사랑하고 결혼했을 소수 커플들한테는 폭력일수도 있음
    사회가 다양화 되면서 소수의 사람들도 사회에서 부당한 취급받는거 옳지않다고 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데
    단순히 나이차 하나만 가지고 이런 분위기 만드는것도 이해가 안감
    오히려 남여 바뀐 저 정도 나이차는 왜 안나오냐 만들어라
    그런 수요가 있어서 요구를 하는거면 납득이 가는데..
    무조건 남자 나이 많은 커플 극혐. 이러는것도 존나 폭력적인 시선으로 보여
    그 말에 상처받을 소수 사람들 생각 안하는건 이런 주장 역시 마찬가지야
  • tory_20 2018.02.20 11:32
    맞아 이것또한 차별임...
  • tory_21 2018.02.20 14:24
    스무살 차이가 이 드라마 말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이랑 댓글에서도 짚어주듯 거기에 따른 설정의 차이에 대해서 더 깊게 지적하고 있잖아. 연상녀는 늙어감에 대한 고뇌, 능력녀, 존나섹시하고 몸매도 20대랑 비교해서 쳐질 거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연상남은 그냥 연상남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젊은, 아니 어린 여성과 커플로 엮어놓는 행태가 문제라는 거지. 단순히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원톨이가 지적하듯 mc나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로 젊지 않은 여성이 설 자리를 빼앗는 함의를 담는 콘텐츠라는 의미인데 단순한 나이 차 운운하는 게 더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이 글이 어딜 어떻게 읽어야 무조건 남자 나이많은 커플 극혐이라는 맥락이 잡히는지 모르겠네. 다른 댓글들을 저격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너톨은 지금 원톨의 모든 근거나 사회적 현상을 무시하고 '이글=나이차 많은 커플 배척'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굉장히 편협하다.
    어떤 수요가 있어서 컨텐츠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컨텐츠로 인해서 수요가 만들어지기도 하는게 미디어의 힘이야. 지금 원토리가 지적하는 건 그런 부분이고. 사회적 현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똑같은 사다리를 놔줘봐야 시작점이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수요 운운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현실 소수 커플의 상처를 이 글이랑 엮어 들어가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왜곡된 동성 커플의 모습, 과하게 판타지화된 동성 커플의 모습을 노출시키는 콘텐츠를 비판하는게 실제 동성 커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도리어 그 반대야. 실제 커플들을 존중하는 거지. 지나친 판타지화나 왜곡, '특이한 것'으로서 그려내는 시선 자체가 더 민폐고 만용이야.
  • tory_24 2018.02.20 20:20
    작중 토리가 말한 내용의 중점을 이해못한것같은데.. 지금도 여전히 남자쪽이 나이많고 여자쪽이 나이가 적은 커플이 대다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 잖아. 남자는 와인이고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말도 있어. 젊은 여자친구,아내가 있으면 남자는 능력남 취급받는 사회에서 그걸 지적하는게 폭력이 된다고? 늙남젊여커플은 이미 소수자가 아닌데 소수자라는 방패를 뒤집어쓰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걸로 밖엔 안보여. 원글토리가 계속 <여혐이 없어지고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사회가 오면 그때부터 나이차 많은 커플이 취향이 될 수 있다> 라는 말을 하고있잖아. 아직 그런 사회가 오지도 않았는데 다양성을 외치는 18톨은 글을 이해하기는 한건가 싶다.
  • W 2018.02.21 07:40

    본문에 미디어가 먼저 연상남을 부추겼다고 설명한 게 아니라 남자는 능력중심 환경에, 여자는 외모중심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연상남이 많은 것과 미디어 지배층이 남자인 것, 이 두 가지가 미디어에 반영된 거라고 이미 설명함. 여기서 한국의 징병제를 연상남이 많은 이유로 넣지 않는 건 미디어가 늙은남자 대비 젊은여자 파트너를 선호하는 것은 징병제가 없는 외국도 마찬가지라서임. 그리고 영화에서 늙남젊여가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드라마까지 끼얹는 게 그냥 1년에 한 두 편 수준의 영향력이라는 생각은 안 듦. 드라마는 몇 주씩 방영하는데다 지금같은 반발은 드라마만 콕 찝은 저격이 아니라 미디어 전반에 걸친 항의임. 게다가 우리가 미디어에 변화를 요구하는 건 사회인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거나 마찬가지임. 이런 반발이 있으니 심한 나이차에 대한 연예기사라도 나왔고. 사람들은 남이 하면 자기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안하면 하고 싶어도 눈치라도 보는 게 보통이고 질타하면 숨을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애초에 이런 '늙남젊여의 전통' 자체가 다양한 사랑의 표현이 아닌 '여자의 짧은 유통기한'에서 비롯된 조합이고 여자에 대한 '차별'인데 균형이나 맞거든 그 때 다양성을 논하며 작품이 나와도 늦지 않다고 봄. 만일 잘사는 연상남 커플에게 차별이 일어난다면(차별할 생각도 없지만) 그건 밑에서 서술할 늙은남자들의 추악한 여성관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차별과 피해를 겪는 것 아닌가? 순서는 똑바로 해야지. 늙은남자들 혹은 늙기로 예정된 남자들의 여성관이 바로 잡히면 균형은 자연스레 맞춰지는거고, 여자 나이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배인 늙남젊여 로맨스를 거부하는 게 그 과정인데. 그게 오래 걸리는 일이라면 그냥 오래 반발할 수 밖에 없음. 지금도 벽밀키같은 연출에 핏대 세운 덕에 조금씩 바뀌고 있고.

     

    일단 미디어의 지배층인 남자들의 생각이 곧 사회인식인건데 이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래의 '남녀 각각의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이성의 나이' 그래프를 참고

    (미국 빅데이터 자료 https://jezebel.com/mens-favorite-ages-are-20-21-22-and-23-a-data-dive-1731660984)

    분명히 하건데 저 그래프 속 결과는 자연스레 인연이 닿은 연상남 커플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젊은 여자에 대해 늙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비정상적인 인식을 배척하고자 가져옴. 여자는 본인의 생물학적 연령에 따라 맘에 드는 남자의 연령도 바뀌지만 남자는 쉰살이 되어도 여전히 20대 초반 여성을 선호함. 이건 칠순잔치를 하든 팔순잔치를 하든 변하지 않겠지; 이 그래프를 본 어떤 남자는 '여자들은 30살 넘으면 급노화가 오는데 남자들이 그런 여자를 보고 성욕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여자는 무조건 한살이라도 어릴 때 시집가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함. 간단히 말하자면 여자는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안 팔린다고 '차별'하는 거. 실제로 남자배우는 40대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걸 증명해주듯이 많은 작품들에 출연하지만 여배우들은 40대가 되기도 전에 커리어에 문제가 생김. 영화나 드라마는 매년 쏟아지는데 김아중이든 전도연이든 여배우들한테 작품이 안 들어온다고 하니... 이게 바로 남자의 노화는 감싸고 여자의 노화는 매질하는 '모순적 차별'이 미디어 안팎으로 반영된 결과인데, 남자들이 젊은 여자 밝히는 추태는 유구한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등장하는 '늙남젊여의 전통'이 실제 차별 및 품평과 무관하고 말하는 건 이상한 논리같음. 어차피 미디어 캐스팅이든 플러팅이든 '젊은 여자가 좋다'는 인식의 바탕은 '여자는 젊어야 사고 싶고, 젊어야 (나의) 자랑거리가 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함. 그러니 늙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한테 플러팅하는 것 역시 차별적 품평의 연장선인거고,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늙은 여자를 후려치는 태도 외에 젊은 여자를 제멋대로 연애상대 취급하면서 자빠뜨릴 수 있다고 여기는 태도까지 디폴트값으로 갖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오직 연상녀 작품을 많이 늘려서 나이 많은 여배우들 캐스팅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젊은 여자에 대한 늙은 남자의 ㅈ같은 인식... 그리고 아이캔디로 취급하는 직접적인 태도나 미디어를 개선할 수 없다고 봄. 지금처럼 늙남젊여 미디어를 거부한다는 건 늙은 여자에 대한 '엄격한 외모 잣대'와 '나이에 대한 코르셋'을 거부한다는 것 외에 젊은 여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식'도 같이 거부한다는 뜻임. 그리고 내가 미디어에 반영된 늙남젊여의 원인 중에 하나 빼먹은 게 있는데 바로 여자는 애를 낳아 줄 사람이기 때문에 자궁이 젊어야 한다는 인식임. 이 인식이 남자는 제아무리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여자만큼은 나이가 어려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 몫하고 최근까지도 남자든 여자든 주변에서 이런 소리하는 사람 꽤 봄. 물론 노산일 경우 산모의 몸에 무리가 가는 게 맞지만 '기형아와 유전병을 결정하는 주원인은 바로 늙은 정자'인데... 늙은 정자에 대해서는 십수세기를 쉬쉬하고 맨날 늙은 자궁 탓한 게 너무 가소로움. 이토록 오랫동안 늙은 정자는 젊은 자궁과 결혼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철통 수호를 받으면서 로맨스를 지켜왔구나 하는 생각도 듦.

     

    그리고 토리 기억엔 없다지만 인상적으로 나이차 나는 연상남 드라마들 내 기억엔 많음... 영화는 더 많지만

    곧 아이유 주연의 [나의 아저씨]도 나올 거고. 아저씨를 소중한 소유격으로 칭하는 것부터가 황당한데

    누구 좋으라고 '아저씨'라는 호칭에 로맨스적 함의를 듬뿍 담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뿐이고...

    그 대척점에서 개저씨라는 단어로 현실 반영과 분노 표현을 같이 하고는 있다만. 

     

    *부자유친: 이정길(44년생)/김원희(72년생) 28살 차

    *푸른안개: 이경영(60년생)/이요원(80년생) 20살 차

    *눈사람: 조재현(65년생)/공효진(80년생) 15살 차

    *총리와 나: 이범수(70년생)/소시 윤아(90년생) 20살 차

    *내생애 봄날: 감우성(70년생)/소시 수영(90년생) 20살 차

    *결혼계약: 이서진(71년생)/유이(88년생) 17살 차

    *딴따라: 지성(77년생)/혜리(94년생) 17살 차

    *도깨비: 공유(79년생)/김고은(91년생) 12살 차

    도깨비는 배우의 나이차보다는 30대 중후반 남자와 고3 여고생의 로맨스를 연출하는 대사 및 호칭(아저씨)이 더 문제

    *나의 아저씨: 이선균(75년생)/아이유(93년생) 18살 차

    주연배우 자체가 가진 함의와 제목...이 더 큰 문제

     

    메인 아닌 커플

    *신사의 품격: 김민종(72년생)/윤진이(90년생) 20살 차

    *여우야 뭐하니: 손현주(65년생)/고준희(85년생) 20살 차

    *백년의 유산: 박영규(53년생)/선우선(75년생) 22살 차

     

    그래도 복수를 위해서 사랑없이 늙은 남자랑 결혼하는 건 제외함.

  • tory_19 2018.02.20 10:41
    연상녀 설정이면 작가가 신경 써야할 부분(나이가 많지만 매력적, 트루럽이라도 존트 고뇌, 오로지 나이차만으로 가시밭)이 아주아주아주 많은데 연상남은 설정만으로 끝이잖아. 아무 고민할 필요가 없음.
  • tory_22 2018.02.20 17:57
    은교부터 너무 꼴뵈기 싫었음... 이제야 슬슬 아저씨들이 젊은 여자 찝적거리는게 그렇게 당당한 일이 아니라는걸 체화시키고 있는데, 미디어가 나서서 면죄부를 준 느낌...
    동생이 고3때 운항과 준비해서 어피하고 학원다녔는데 지하철 탈때마다 30대 직장인들한테 명함 한두개씩 꼬박꼬박 받아왔다... 고3이라 말해도 나중에 수능끝나고 연락하라며 꾸역꾸역 명함 손에 쥐어줬데서 다 찢어버림. 존나 다들 양심 어디다 팔아먹었냐
  • tory_23 2018.02.20 18:26
    소수를 위해 대다수를 무시하자는 말아니여? 주위에들러봐도 나미가조금많은여자들은 벌써 시집나이운운하고그럼..... 소수만 상처받고 다른사람들은 상처안받는줄아나....
  • tory_25 2018.02.23 15:34
    이 글 공감이야 난 티비에서 늙남젊여 커플 그만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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